
소녀는 엄마의 심부름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희미한 빛이 나는 골목을 발견했다.
그 골목은 소녀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장소였다.
호기심이 가득한 소녀는 그 빛을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사탕가게였다.
가게는 소녀의 상상 이상으로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색깔의 사탕이 진열되어 있었고,
따뜻한 조명 덕분에 가게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소녀는 사탕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심부름을 하고 남은 잔돈을 들고 사탕가게에 들어갔다. 가게 안에서 한 젊은 여성이 소녀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소녀는 좋아하는 사탕을 몇 개 고르고,
계산을 위해 사탕을 여성에게 건넸다.
여성은 가격을 말하고 계산을 마친 후,
소녀에게 덤으로 초콜릿 하나를 주었다.
소녀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가게를 나섰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소녀는
엄마에게 심부름한 물건을 건네주고,
숙제를 해야 한다며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서 소녀는 숙제를 하는 척하며 책을 펼쳐놓고,
그 위에 아까 사탕가게에서 산 사탕들과 초콜릿을 놓았다.
사탕을 하나씩 먹으며 소녀는 행복해했다.
사탕은 색깔별로 다양한 과일 맛이 났고,
마지막에는 초콜릿으로 마무리했다.
소녀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며칠 후, 소녀는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저번에 갔던 사탕가게가 있는 골목을
다시 발견했다. 그때 먹었던 사탕과 초콜릿이 떠오른 소녀는
친구들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고 먼저 집으로 가라고 했다.
친구들이 먼저 소녀의 집으로 가고 나서,
소녀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은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소녀는 신이 난 채로 사탕가게로 향했다.
사탕가게에 도착한 소녀는 사탕 몇 개를 고르고 계산했다.
이번에는 여성이 젤리를 덤으로 주었다.
소녀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소녀는 친구들 몰래 사탕과 젤리를 서랍에
숨기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녀는 혼자 있을 때 그 골목에서 빛이 나면 사탕가게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탕을 사면
계산대 여성에게 덤으로 무언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자신만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녀는 그 사탕가게를 여러 번 방문했다.
학교가 끝난 후, 소녀는 엄마에게 집에 가고 있다고 전화를 한 뒤, 가게에 들러 사탕을 여러 개 사고 빵을 덤으로 얻었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랐다.
계산대에 있던 여성이 소녀에게 안으로 옮겨야 할 짐이 많은데, 혼자 옮기기 힘들어서 조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소녀는 그동안 여성이 자신에게 친절했기에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짐을 다 옮기고 여성은 소녀에게 음료를 주었고,
여성은 소녀에게 더위를 식히고 잠시 쉬라고 권했다.
소녀는 여성의 말에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내부는 넓고 쾌적해 보였고,
소녀는 잠시 누워서 쉬기로 했다.
그러나 피곤함 때문에 잠이 쏟아졌다.
잠에서 깬 소녀는 자신이 처음 들어갔던 장소가 아닌,
낯선 창고 같은 곳에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고,
소녀는 출구를 찾아보았지만 모두 닫혀 있었다.
소녀는 여성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쳤지만,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여성은 소녀에게 이제 자신이 후계자라고 했다.
소녀는 당황했지만 소녀는 깨달았다.
그 후계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그리고 사탕가게의 비밀은 그것이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사람들을 납치하고, 그들의 운명을 가게의 일원으로
만드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녀는 그 가게에서 14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곳은 외부와의 모든 연결이 끊어진 곳이었다.
티비, 인터넷, 핸드폰, 컴퓨터 등 모든 연락 수단이
차단되어 있었다.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찾았지만,
그 가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녀를 찾고 있었다.
경찰도 실종된 소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가게의 일원이 된 소녀는 이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사탕을 사는 꼬마들에게 덤으로 초콜릿, 빵, 과자 등을 주며
사탕가게의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그녀의 일상이 되었다.
그녀는 세뇌에 의해 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자유를 꿈꾸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가게의 규칙을 따르며,
새로운 꼬마들이 사탕을 사면
그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아직까지 소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늦은 밤, 그들은 집에 돌아와 티비를 켰다.
뉴스에서는 실종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소녀의 얼굴도 실종자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실종자들은 사실 모두 사탕가게에 납치되어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를 알리 없었다.
이 뉴스는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그들은 여전히 소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소녀는 이제 사탕가게에서 끝없는 반복 속에 갇혀있다.
여기서 일한 사람들과 그녀는 자연사나 병사할 때까지
그곳을 벗어날 수 없다.
자유와 행복을 꿈꿨던 어린 시절은
이제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녀는 그 가게의 음산한 비밀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지만,
그 가게의 어두운 비밀을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