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앞에서 너는 늘 뒤로 한 발짝 물러서곤 했지.
그 한 발짝이 얼마나 무거운지, 오직 너만이 알겠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는 너.
어쩌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희생을,
너는 그저 미소로 감싸 안았지.
사람들은 너의 그 미소를 보고 편안함을 느끼고,
네가 건넨 손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지만,
정작 너의 발걸음이 닿는 곳은 어둡고 고요한 뒷길일지도 몰라. 그 길 위에 홀로 서 있는 네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외로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그 외로움조차도
감싸 안고 길을 만들어가겠지.
그리고 마침내,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잠잠해졌을 때,
너는 그 혼자 걷던 길의 끝에서 자신만의 빛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 빛은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오직 너만의 보물.
그것은 네가 남들을 위해 걸어온 수많은 길 위에 남겨진 흔적,
네가 헌신한 모든 순간들이 빛나는 결실이 될 테니까.
그래서 그대야말로 진정한 보물의 주인이지.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