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죄

왜 신청하게 됐어요?

상담자 : ■■■ 

내담자 : 강태현 
나이 : ■■ 

[상담 기록 2. 
 녹음 파일] 



▶️ 






"안녕하세요, 태현 님.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좋다곤 말 못하겠네요." 

"으으음. 어제 약을 드셨을텐데요." 

"진정제 하나인데 기분이 달리 나아질리가 있겠습니까. 
 덕분에 불안하지는 않지만." 


"알겠습니다.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이 캠프를 왜 신청하게 됐나요?" 

"...말하자면 긴데, 일단 저는 현재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전담으로요. 벌써 3년째 쉬지도 
 못하고 일만하는 제 신세가 처량맞더라고요. 
 남들 다 여행가고 취미 가지고 할거 다하는데.
 그래서 그냥 머리나 식힐 겸 온거죠." 


"잘 오셨어요. 저희 캠프 취지에 딱 맞는 분이시군요." 

"근데 정말 신청 안내서에 명시된 그대로 일정이 
 진행되는 건가요? 첫날에는 등산이라고 되있던데 여긴..." 


"그럼요. 지금은 그냥 일정 전 사전조사일 뿐이에요." 

"그런가요." 

"더 궁금한 점 없으시면 넘어가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지른 적 
 있나요?


"...대답할 가치가 없네요. 이만 일어나도 될까요?" 

"...마음대로 하세요." 










-강태현 (2번 참여자) 질문 답변거부로 상담종료. 
이전 참여자와 달리 비교적 상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나 세번째 질문에 과민한 반응을 보임. 주의 요망. 
추가 약물치료는 보류할 것임.

다음 내담자 : 최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