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一場春夢]

11.








하민은 평소와 달리 자신의 제안을 받아주는 예준의 행동에 놀라면서 기분이 좋았다.


‘예준이 형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아 행복하다.‘






하민은 예준의 대답에 활짝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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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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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pm1:20




띠리링-



예준이 바다갈 준비를 하는 동안 갑자기 하민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형 지금 차가 조금 막혀서요. 천천히 준비하세요.”

“아 네네 언제쯤 도착하세요?”

“음, 네비로 1시 40분으로 찍히네요.”

“알겠어요, 조심히 와요.”












예준은 둘러보며 챙길 것이 있는지 더 확인을 한다. 딱히
챙길게 없던 예준은 옷과 머리 정돈 정도만 하고 소파에 앉아 하민을 기다리기로 한다.  



하민은 예준과 바다에 갈 생각에 들떠 차에 방향제를 바꾸고 옷 스타일과 얼굴 체크등을 하였다. 예준과 바다 가기 전  예준이 좋아하는 젤리나 간식 여러개를 사서 가는 중이였다.

아, 예준이형이랑 데이트라니..신난다.‘








예준은 하민을 기다리는 동안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며 기다렸다.  예능프로그램을 보던 중 광고로 예준과 하민의 회사가 나왔다.




“대한민국 1위 회사! W기업,당신의 가능성을 응원합니다.“




예준은 그 광고를 멍 때며 바라보았다. 어렸을 적 이 광고를 봤을 땐 너무나 들어가고 싶어 최선을 다했는데 지금은 막상 저 회사에 들어가니 별 행복은 없었구나. 
늘 일에 치이고 살며 제대로 된 청춘의 삶도 지내지 못한 채  살아왔다. 예준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떠올리니 뭔가 우울해졌다. 그러자 자신의 팔에 걸려있던 하민이 준 팔찌를 보게된다.

‘….유하민.‘




처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대해준 너.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유하민과 만나며 놀고 유하민도 예준과 단 둘이 있을 땐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다가왔다.
이젠 이 팔찌만 보면 떠오른다.

‘예준이형은 나에게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에요.‘


하민의 따뜻한 말이 나의 마음으로 전해진다. 

예준은 하민의 팔찌를 꼭 잡은 채 눈을 감고 소파에 기대어본다. 오늘은 하민이와 잘 놀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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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네 나가요.“




예준은 문을 열어주었다. 문 뒤엔 하민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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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왔어요.“



하민의 정장이 아닌 사복차림과 늘 했던 머리도 아닌 내린 머리. 진하게 나는 남성 향수가 아닌 잔잔한 섬유유연제 냄새. 왠지 모르게 예준은 그런 하민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ㄴ..네..ㅎㅎ 들어오세요”








예준은 하민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와 들고 갈 집을 가지고 준비한다.



“형, 이것도 들고가면 돼요?”

“네네. 그거 챙기면 돼요.”

“으잇차, 이게 뭔데요?”



예준은 하민의 물음에 웃으며 답한다.


“ㅎㅎ 비밀이에요.”

“에? 뭐에요 그게 ㅋㅋ”



바다 가기 전부터 우리 둘은 웃음꽃이 피었다. 바다에 도착하면 우린 더더욱 많이 웃을 수 있겠지.


















예준과 하민은 차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보는 바다에 예준은 설렜다. 조수석에 앉은 예준은 두 눈을 조용히 감으며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민은 미소를 지으며 잔잔한 노래를 틀어주고 자신의 겉옷을 예준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추울수도 있으니깐 이거 덮어요.”

“네? 아 고마워요 ㅎㅎ”





차가 가던 중 신호에 걸려 하민의 차는 멈추었다. 하민은 이때를 기회를 삼아 예준에게 말을 건다.



“예준이형.”

“네?”




하민은 예준을 부르고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 하민을 본 예준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어본다.

“왜그래요?”




“…하민..이라고 불러주면 안돼요? 말도..편하게 해주시고”




예준은 하민의 부탁에 당황한다. 정말.. 자신이 직장상사에게 말을 해도 되는걸까. 전부터 부탁해온 하민의 제안에 예준은 망설여졌지만 예준도 마음속에선 하민이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다. 예준은 용기를 내어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하민..”


“뭐라고요?”


“하민…이라고요.”





하민은 예준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자 긴장했던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미 하민의 속마음에선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날뛰고있었다. 하민은 최대한 진정하며 예준에게 말한다.




“하하, 저 진짜 행복해요 예준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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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행복해. 죽을 것 같아. 예준이형 땜에 죽을 것 같아. :미치겠어 남예준. 유하민이래..하민이라고.. 내 이름 불러주어ㅛ따고토츄추ㅜ 후 ㅜ 흐 ㅠ‘




예준은 하민의 속도 모른 채 대답을 듣고 어색하게 웃으며 붉어진 두 볼로 말한다.

“하하..그게 행복까지야..”

“예준이형은 모르겠죠? 제 맘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그…렇겠죠..?”







하민은 들뜬 속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운전을 했다. 점점 바다와 가까워지니 바다의 짭짤한 냄새 나기 시작하였다. 예준을 창문을 열어 고개를 내밀며 비다의 향기를 맡았다.


“흐음… 좋다. 곧 도착하나봐요!”


“ㅋㅋ 맞아요. 곧 도착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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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도착한 둘. 예준은 차에 내려 바다쪽으로 달려가 바다의 냄새를 깊게 들이마신다. 그 모습을 보던 하민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짐을 내렸다.



바다로 향해 멈칫없이 달리는 예준. 해방감을 느낀 예준은 꺄르르 웃으며 바다 근처를 뛰어다녔다. 하민은 예준이 넘어질까봐 걱정하며 짐을 오늘 묵을 숙소에 다 내리고 예준에게 다가온다.


“ㅋㅋㅋ예준이형 그러다 넘어져요”

“ㅎㅎ 괜찮아요~”



예준은 조용히 바다쪽에 쭈그려 앉아 모래 사이에 있는 조개를 구경하고있다. 그 모습을 본 하민은 조용히 다가와 예준을 놀래킬 생각을 한다.



“오, 하민아 이거 봐봐요. 제가 ㅊ…”





주르륵-








하민은 물을 손으로 받아와 예준의 머리에 뿌렸다. 순간 물미역이 된 예준은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있었고 한참을 웃던 하민은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해 놀라 예준에게 다가간다.


“ㅎ..형..? 미안해요..괜찮아요..??”







촥-!




갑자기 하민에게 뿌려진 물. 하민은 당황한 채 눈만 껌뻑이며 예준을 바라보았다. 예준은 꺄르륵 웃으며 하민에게 말한다.


“복수다 유하민!ㅋㅋㅋ”







하민은 예준의 장난에 웃으며 같이 바닷가에서 뛰어놀았다. 바닷가에는 예준과 하민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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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유하민!”






노을 속에서 빛나는 남예준. 하민은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행복해보이는 예준의 미소에 하민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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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대로 시간이 멈춘더라면, 예준이 형이 행복하기만 한다면. 나 유하민은 모든지 바칠 수 있다. 그게 나의 목숨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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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차에서 무언가를 가져왔다. 그건 바로 필름 카메라였다. 하민은 아까 바닷가에 오기 전 
예준의 이쁜 모습을 담고싶어 카메라를 챙겨왔다. 예준에게 카메라를 보여주며 말한다.




“형, 포즈 잡아봐요. 사진 찍어줄게요.”


“ㅅ..사진이요? 음…”


“ㅋㅋㅋ 아무거나 해봐요. 지금 배경 이뻐서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 알겠어요, 잘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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