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주말. 회사에 안 가는 날이다. 하민은 예준이 보고싶어 카톡을 보낸다.

하지만 예준에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결국 하민은 예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한다.
한편 예준은 자느라 하민의 연락을 보지 못했다. 금요일 퇴근 후 너무 피곤해 옷을 대충 벗어두고 소파에서 잠들었다. 그렇게 푹 잠들어있던 예준은 전화소리에 화들짝 깨 전화를 받았다. 하민은 방금 일어나 잠겨있는 예준의 목소리가 귀엽게 느껴졌다.
“지금 일어났어요?”
“ㅇ..아 네..”
“저 지금 예준 씨 집 앞으로 가는 중인데 같이 밥 먹게 나와요.”
“네..?? 지금..지금이요..??”
“네, 한 4분 있음 도착이네요.”
“ㄴ..네..!”
예준은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집 안으로 대충 치웠다. 어느새 예준의 집 앞에 도착한 하민은 문을 두들겼다.
“예준씨. 저 왔어요.”
그러자 예준의 집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다. 구리고 예준이 문을 열었다. 딱 봐도 급하게 준비한 사람 같았다.
“괜찮아요? 방금 우당탕 소리가..”
하민의 시선은 예준의 아래쪽으로 향했다. 예준은 아까 그하게 준비하느라 넘어져 발목을 삔 것 같아보였다.
하민은 예준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만지며 말했다.
“발목 왜그래요. 괜찮아요?”
“아야..”
예준의 발목을 좀 심하게 삐었는지 하민이 살짝 건들자 아파했다. 하민은 그런 예준을 번쩍 들어 소파로 향했다. 예준은 당황하며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하민은 꿈쩍도 하지도 않았다. 예쥰을 소파에 앉히고 예준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발목이 많이 부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심한 건 같지 않아서 조금 마사지하면 괜찮아지겠네요.“
“하하..괜찮습니다..!”
“뭐가 괜찮아요. 제가 안괜찮습니다.”
하민은 예준의 앞에 앉아 예준의 발을 자신의 무릎에 올려놓는다. 하민의 큰 손은 예준의 발목 전체를 감싸쥐었다.
“가만히 있어요.”
하민은 집둥한듯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예준의 발목을 주무르고 있다. 하민의 큰 손과 대비되는 예준의 가녀린 발목이 눈에 들어온다. 하민은 예준을 한 번 올려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살짝 웃었다. 하민의 웃음에 예준도 함께 웃었다.
하민은 예준을 보고 웃고 다시 예준의 발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민의 귀는 살짝 붉어져있었다. 하민은 예준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만지며 중간에 예준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며 웃었다. 하민의 손길은 매우 조심스럽고 따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목의 통증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예준은 멍 때리며 하민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내 발목을 주무르고 있다니…’
순간 하민과의 눈이 마주친 예준은 자신이 속으로 생각한게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본 하민은 예준에게 웃으며 묻는다.
”이제 괜찮아요?“
“ㄴ..네..! 감사해요..”
예준은 재빨리 발을 내렸다. 그리고 하민도 자리에서 일어나 예준에게 말한다.

“그럼 이제 밥 먹으러 갑시다.”
-어느 한 식당.
밥을 먹으러 식당을 온 둘. 자리에 앉고 예준은 메뉴판을 보았다. 처음 와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뭘 시켜야할 지 감이 안 오는 예준은 난감해했다. 그 모습을 본 하민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 귀여워..’
“제가 시킬게요.”
“아..네..!!”
그렇게 음식을 주문시키고 나왔다. 예준은 고급스러운 음식보고 감탄을 하였다.

“흐음..맛있는 냄새…”
“ㅋㅋㅋ 많이 먹어요 예준씨. 부족하면 더 시키고요.”
“하하.. 다음엔 이런 곳 안 와도 돼요. 딱 봐도 비싼 곳 같은데..”
“예준씨랑 밥 먹는 데 어떻게 아무데나 옵니까?“
“하하..”
음식을 먹기 시작한 예준은 너무나 맛있는 음식 맛에 감격스러워했다. 늘 라면이나 먹거나 삼김으로 넘겼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행복했다. 예준은 스테이크를 잘라 입에 오물오물거리며 씹고 있었다. 하민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자신의 스테이크까지 잘라 주었다.
“천천히 먹어요. 그러다 체할라.”
“ㅎㅎ..네..!”
그렇게 둘은 밥을 다 먹고 하민이 계산하는 동안 예준은 먼저 밖에 나와 차가운 공기를 쐬며 기다리고있었다.
하민이 계산을 마치고 예준에게 다가왔다.
“집 갈까요?“
”네..!“
둘은 추운 날 입김을 내며 집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하민은 추워보이는 예준에게 자신의 겉옷을 벗어주며 말했다.
“예준씨 , 이거라도 입어요.”
“네? 괜찮아요..! 과장님 추우실텐데..”
“전 괜찮아요. 예준씨 하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하민의 겉옷을 입은 예준. 옷에는 하민의 진한 남자 향수가 진동하였다.
둘은 집으로 향하던 중 하민이 예준에게 묻는다.
”예준씨는 연애 할 생각 없나요?“
예준은 하민의 갑작스러운 사적인 질문에 당황한다.
”ㅇ..연애요..?“
”네. 연애요“
“하하.. 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ㅎㅎ”
“아..바쁘면 뭐..그럴 수 있죠. 그럼 하고싶은 마음은 없어요?“
하민의 눈빛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였다. 예준은 눈치도 없이 말한다.
”글쎄요..?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아…“
하민은 예준의 대답을 듣고 실망한 듯 축 쳐졌다.
그렇게 한찬을 걸어가던 중 예준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갑자기 하민이 말을 한다.
“…예준씨 남자끼리 좋아해본 적 있습니까?”
“네..?”
예준은 하민의 말에 당황했다. 저게 무슨 의도의 질문인걸까. 예준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길려고 애썼다.
“하하.. 그런 적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ㅎㅎ”
예준의 답을 들은 하민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예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예준씨의 첫 남자로 전 어떻습니까?”
“네?”
예준은 하민의 말을 듣고 놀랐다. 이건 고백인걸까..? 대체 무슨 말임지 혼란이 온 예준은 고장이 나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모습을 본 하민은 웃으며 말했다.
“ㅋㅋㅋ 장난입니다. 그냥 한 소리니깐 넘기세요.”
“하하.. 장난이구나..그럼 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매번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옷은 다음에 주세요“
”ㄴ..네..!“
집에 들어간 예준은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그럼 예준씨의 첫 남자로 전 어떻습니까?”
자꾸만 떠오르는 하민의 말과 모습에 예준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생겼다.
”..무슨 생각하는거야 남예준. 정신차려.“
결국 예준은 하민의 말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잔 채 회사에 출근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