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고3 첫 등교다.
늦잠을 잔 탓에 이리저리 치이다 끝내 엉켜있는
머리카락 정리도 다 못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제법 무거웠다.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짜증나는 날이다.
( 개새발 월요일. )
빌어먹을 선생님들 대체 왜 벌써 제가 고3인것이죠
분명 어제까지 놀고 먹고.. 그랬는데..
분명 그랬는데..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체념 밖에 더 있을까..
3학년..1반.. 제 반으로 찾아가고 있는 지금..
당장이라도 바로 옆에 보이는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다..
제발.. 우리집으로 멸망이 들어와라..

어째저째
제 반을 찾아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을까
늦잠을 자고도 몰려오는 잠에 눈을 감았다.
( 이게 다 렘수면이랑 비렘수면 때문이야.. )
얼마안가 친구란 놈에 의해 깨었지만 말이다.
(이런 상도덕 없는 놈아.. )
- 야 김여주 너 그거 들었어?
" 멀.. 여주는 소문에 약한거 알잖아 • • • "

- 우리 담임 민윤기쌤이래!
그래 친구야.. 그 쌤이 악독하기로 유명하다지..?
잠시만• •
그럼 이 좆같은 3학년을 더 좆같게 보내야 한다는거야?
" 구..구라지..? "
- 네 친구가 누구야, 이런거엔 거짓말을 못해요
" 그 빡시다는 쌤을 말하는게 맞니? "
진짜 도움 안 되는 친구 하필이면 이런 거에만
거짓말을 못하는 거냐고 10
- 엉 근데 너 그 쌤 얼굴 봤냐?
" 보지도 못하고 보기도 싫고!! 성격도 더러우니 분명
배 나온 아저씨겠지!; "
( 생각만 해도 소름이다 소름이야; 으으 )
- 너 그 말한거 후회한다?
- 민윤기 쌤 완전 너 이상형이야 석진쌤보다 훨씬 더!
" 무슨 그런 망측한 말을.. "
" 너 지금 우리 석진쌤 얕보는 거냐? "
이 친구가 존나 나랑 싸우고싶나보다.
- 존나 눈빛으로 사람하나 바베큐 만들 생각인가
" 된다면 하고 싶다만. "

- 아무튼 지나가다 쌤 얼굴 봤는데
진짜 뻥안까고 우리 학교에서 잘생긴 사람
3명안에 꼽힌다 진짜로.
..
" 그정도라고..? "
- 이런 미친 얼빠.
그정도라면 말이 다르지..

이때 동안 사람을 나쁘게 봤나..
나 혼자 나쁘게 봐서 나쁠 건 없다만 아무리 그래도
석진쌤보다는 덜이지 않겠어..?
그래, 어디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얼마나 우리 석진쌤보다 잘생겼는지!!
한번 보자고!
생겨봤자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

'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 '
" 헉 시붕방..! "

' 앞으로 1년간 여러분들의 담임이 될 '
저게 사람 얼굴 이냐

' 민윤기라고 합니다. '
배 나온 아저씨라고해서 죄송합니다.
신성한 옥체를 모독해서 죄송합니다.
무례하게 말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

절대적으로 후회하겠습니다..
감히 신성한 옥체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해버렸습니다..
소녀를 매우 치셔도 괜찮습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3학년 1반 친구들 '
정말 존나 이 사람 뭘까..
내가 세상 좋아하는 이목구비는 다 때려 넣었네..
하얀 피부며..
조막하지만 동골동골한 얼굴에..
날렵한 눈과..
내가 매우 사랑하는 ..
선홍빛이 맴도는 입술..!!
설마..
신이 내 부탁을 들어주신걸지도 몰라!!
설렌다!! 설렌다!! 설렌다!!!
신은 이때동안 내 말을 개 무시한게 아니였어!!
꺄오!!!

존나 이빨 떨리는 이상형은 처음이다.
개 행복하다.
존나. 행복하다.
' 김여주 학생 '
아마도 지나가던 천사님도 윤기쌤 얼굴보고 사직서 낼듯

윤기쌤 얼굴 박제 시급 우리집 가보로 사용하게..
제발..😭
' 김여주 '

" 네? "
저를 부르셨나요 내 사랑..💕
' 선생님 말하는데 집중안하지 '
" 아뇨 절대 하는데요!! '

' .. '
" .. 진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 새빨간 거짓말 )
" 지금 당장 노트에다가 선생님이 하는 모든 말씀을 또박또박
세기고 싶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는데..히히.."
' .. '
뭐지 뭐가 잘못된나
ㅇ..왜.. 그렇ㄱ..
' 그럼 지금부터 선생님이 하는 모든 말 '
' 필기 하세요. '
네..?


' 나중에 따로 검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주 학생. '
네..?

' 왜 불가능해? 여주가 그정도로 집중하고 있다면
이런 필기 쯤이야 가능한거 아닌가? '
" ㅇ..아.. 뭐.. 가능이야 하지만.. "
' 그럼 이번 교시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들리세요 '
아.. 오지게 식은땀 난다.
아니야 눈물 일 수도 있어..
" 아니.. 뭐.. "
' 싫은가 '
" 그런게 아니라.. 제가 감히 선생님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것이 아닐까.. 하하.. "
' .. '
" 앞으로 선생님께 향하는 모든 길은
행복할 예정입니다 쌤..^^ "

나는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싫다..
얼굴 빠순이인 게.. 너무 싫어..
(아무것도 안 적힌 노트를 보며 하는 말)
하지만 정말.. 그 쌤은 세상 내가 좋아하는
모든걸 갖추고 있단말이야..
나도 이런 내가 무척이나.. 싫다..
...
" C발 얘들아 쌤이 무슨 말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 "

아아 와버렸다.. 아앗 내가 어쩌다가 교무실을..
심장이 동서남북으로 터지다 못해 녹을거 같네
( 그만큼 쫄린다는거지 )
아니야 뭐 나는 존나 당당하니까!!
그렇게 당당하게 문을 열자 보이는건 윤기쌤의
완벽한한 얼굴..
와.. 당신의 눈부신 미모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아 쌤 얼굴 보니까 진정이 되는건 무엇
' 김여주 왔으면 옆에 오지 '
네~ 소녀 재빨리 가와요~!
' 여기 앉으세요 '

아유 진짜 다리 아플까봐 무심하게 챙겨주시기는~
완전 딱이네 딱이야
그냥 내 자리구만?
깔깔!
' 필기는 '
..
" 저 쌤..하하 "
' 잔말 말고 내놔 '
" 그게•• "
" 잠을 자버려가지ㄱ!! "

' .. '
' 자버렸다.. '
" 예.. 아니 그게 "
" 선생님의 고운 목소리에 마법같이 잠에 빠져.. "
' 마법같이.. '
" 죄송합니다 선생님. "

하지만 정말로 선생님 목소리는 오졌단 마리에요..
2021년 6월 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