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와 아찔한 동거

1.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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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아찔한 동거
@아생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주변은 온통 하얀 천으로 덮여있었다.
뭐야, 불쌍하게 살았다고 천국에라도 온 건가?
근데 여기도 별 거 없네.



벌컥-



“정신이 좀 드나보군.”

“누구..세요..?”

“니가 지금 누워있는 그 침대 주인이자, 이 집 주인.”

“에이, 뭐 천국에서 니 거 내 거 따지고 그래요.”

“천국? 사흘동안 잠만 자더니, 정신이 이상해졌나보네.”



천국이 아니라는 소리야?
지옥이 이렇게 생겼을리는 없잖아.
뭐지, 여긴 어딜까.



“야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

“넌 내 먹잇감으로 잡혀온거다. 아.. 인간 참 오랜만이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설마 식인종 뭐 그런건가?
아, 일단 빌자.



“그.. 사,살려주세요. 뭐든 다 할게요..!
저 청소도 잘 하고 빨래도 잘 해요. 요리도 할 줄 알고 또...”



푸흡-



“야, 내가 널 바로 죽이진 않아. 얼마만에 잡아온 인간인데, 두고두고 빨아먹을거야.”

“네..?”

“뭘 그리 놀라? 뱀파이어 처음 보나?”



뱀파이어? 걸려도 단단히 잘못 걸렸네.
그래도, 돌아가는 것보단 여기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게 나아.



“오늘은 안 잡아먹어. 지금 니 몸상태면, 피도 맛 없다.”

“저.. 그럼 여기서 살 수 있나요..?”

“너는 사냥감을 다시 풀어주냐?”

“아..그럼 집에서 짐을 좀..”

“수작 부리지 말고. 옷이라면 다 있으니 일단 씻어라.”



그제서야 나는 흙투성이인 내 모습을 발견했다.
침대.. 더러워졌네.



“욕실이 어디죠..?”


.
.
.
.


아 상쾌하다. 근데,
무슨 뱀파이어가 복숭아향 바디워시를 써.
좀.. 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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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잘 맞나?”

“조금 큰데, 괜찮아요..!”

“거기, 앉아.”

“...식사는 언제 하실거예요? 기왕이면 빨리 죽여주세요.
솔직히, 이러시면 더 무섭거든요..”

“식사라면 이미 했다. 냉장고에 인공혈액이 넘쳐나거든.
뭐, 영양가는 없긴 하지만.”

“그럼 저는 언제..”



피식-



“걱정 마. 넌 안 잡아먹는다.”

“ㄱ,그럼 저.. 보내주세요.”

“너, 어차피 돌아가도 죽는 거 아닌가?”

“...네?”



니 아빠라는 인간, 너 죽이려고 하잖아. 아니야?
그건....,
너.. 자면서 계속 살려달라 소리지르더군.



“여기서 살아라. 가끔, 니 피가 필요할 때도 있을테니."

“감사.. 합니다. 근데요, 뱀파이어는 관에서 자는거 아닌가요?
벽에 걸려있는 저 십자가는 뭐죠? 식탁에 있는 마늘빵은...”

“하나씩. 일단 관에서 자면 숨 막히고 허리 아파.
그리고 우리도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진화를 해. 십자가도 다 만지고, 심지어는 성당도 다닌다.
마늘빵은.. 뭐, 맛있더군.”

“그럼 햇빛 받으면 타 죽어요? 형광등은 켜도 괜찮은거예요?”

“아니, 안 죽어. 좀 튈 뿐이지. 야맹증 때문에 불 켜야 한다.”

“아.., 신기해. 근데 왜 자꾸 반말해요? 내 또래 같이 생겼는데.”

“이래봬도 613년을 살았다.”




음, 뭐라고 불러야 하죠..?
편한대로. 한국 이름은 태형이다.
태형할아버지..?
나가.

아 죄송해요. 그럼...
오빠. 인간들은 잘생긴 사람을 그렇게 부르더군.




뻔뻔하지만 잘생겼기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난, 613살 뱀파이어와 동거를 하게 되었다.

조금 위험하고, 아찔한 동거.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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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눈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