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받아줘!

02.



최범규는 김여주를 지금까지 어렵게 쌓아 놓은 신뢰를 무너트려버리는 장애물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김여주 한정 날이 선 말투가 나가는 건 물론이고, 모두에게 조금은 곤란한 질문을 받기도 다반수였다.



“범규야, 너 여주 싫어해?”

“그래 보여?”

“응, 얼굴에 티가 난달까? 여주만 보면 네 미간이 막 구겨지더라고.”

“...그렇구나”

“지금 전교생들 사이에서 소문 도는 건 알고 있어? 네 평판이 워낙 좋아야지. 네 심기 건드리는 폭풍의 전학생이 누구냐면서 다들 난리야.”

“소문이 돌고 있는 줄 몰랐네.”

“뭐, 어쨋든 나는 네가 싫어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네가 이유 없이 사람 싫어할 애도 아니고 분명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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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김여주가 왜 이렇게 싫은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아, 짜증나.” 단정히 정리되어 있는 머리를 마구 헝크린 범규는 울려대는 골머리를 부여잡고서는 제멋대로 판단을 내렸다.



“싫어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