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규야!”
예정대로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범규의 반 뒷문에 서서 소리치자 소리가 들리는 뒤를 돌아 본 범규의 얼굴이 또 굳어졌다. “오늘 몇 번째 구겨지는거람. 저 잘생긴 얼굴.” 뒷문에 서 있던 여주가 범규의 얼굴을 보고 조용히 중얼 거렸다.

“충분히 알아듣게 말했던 거 같은데. 너 싫다고”
“나도 말했잖아. 너 마음에 든다고.”
“그럼 맛있게 먹어.” 여주는 범규의 손에 아침에 미처 주지 못한 빵과 우유를 쥐어주고는 유유히 반을 빠져나갔다. 여주가 나가고 나서도 가만히 서 있던 범규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내 자존심이 먼저 무너질지, 아님 네 환한 그 미소가 사라질지.”
***
“범규야, 좋은 아ㅊ,”

“오늘 예쁘다, 연주야.”
말을 거는 족족 무시 당하기 일수, 것도 모자라 투명 인간 취급까지 하는 최범규의 일방적인 무시가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