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규야, 좋은아ㅊ,”
“범규야, 역시 넌 오늘도 잘생ㄱ,”
무시, 투명인간 취급 일주일 쯤 지났을까 김여주는 절대 죽지 않고 최범규 옆을 꿋꿋하게 지켰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애들은 여주에게 엄지를 치켜들고 대단하다며 이야기하기 바빴고, 그럴수록 최범규의 얼굴만 잔뜩 구겨졌다.
결국 이번에도 승리는 김여주였다.
김여주는 승리를 손에 넣었지만 기분은 그닥 좋지 않았다. 승리를 거머쥘수록 범규와의 관계는 더 악화되었다. 그렇다고 패배를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만할까...”
이젠 남은 자존심 마저도 없는 기분이 들었다.
***
범규를 좋아한 건 처음 만난 그 날 부터였다. 잘생긴 애가 웃기까지 하니 어둡던 내 세상이 밝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최범규는 날 싫어했다. 당최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나 같아도 밝은 세상에 어두운 애를 들이고 싶진 않을 거 같긴 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건 이젠 익숙해서 상관 없을 줄 알았지만 아프긴 더럽게 아팠다. 그래서 일부러 더 밝고 명랑하게 행동했다. 그럼 내 어둠이 조금은 가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게 아닌가보다. 역시 어두운 애는 숨겨봤자 티가 났나보다.
애써 얼굴에 미소를 그리고 욱신거리는 팔목을 붙잡고서는 범규의 반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