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철 시점
이제, 정말 마지막인가 봐.
그래도... 네가 마지막까지 함께 해줘서 고마워.
"지수야,"
"응? 갑자기 왜 그렇게 다정하냐? 소름 돋게;;"
"... 그냥, 즐거웠다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 그런 거 아니면 그딴 말 하지 마"
"풉..알겠어 ㅋㅋ"
마지막 인사겠구나, 이게.
조금씩 눈앞이 흐려진다.
미안하고.. 사랑해, 지수야.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속으로만 전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눈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지수
지수 시점
"갑자기 왜 그렇게 다정하냐? 소름 돋게;;"
"그냥.. 즐거웠다고."
..? 뭐지, 어디 멀리 떠나는 건가?
얘가 이런 말을 할 성격이 아닌데,
괜히 불안해졌다.
"... 어디 여행이라도 가? 그런 거 아니면 그딴 말 하지 마"
"풉..알겠어 ㅋㅋ"
생각보다 날카롭게 나간 말에, 나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옆에서 승철이가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더니 잠에 들었다.
"... 평온해 보이네..."
괘
괜히 보고싶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평소의 잠버릇이 전혀 없는 그를 보고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불편하게 자는 듯해 그의 자세를 고쳐주려 가까이 다가갔다.
"... 승철아? 잠깐만.."
덮고 있던 이불 위에 가만히 놓여 있던 손이 툭, 하고 떨어졌다.
"승철아, 최승철..."
무언가 이상해 그를 흔들어 보았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럼, 아까 했던 말이, 정말 마지막 인사였던 거야?
"승철아.... 너 왜 그래... 응..? 아니잖아,"
급하게 그의 심장 위에 귀를 갖다 대보았다.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숨을 쉬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어나 봐, 제발... 승철아... 최승철..."
걷잡을 수없이 눈물이 흘려내렸다
아직,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급하게 휴대폰을 찾는 손이 덜덜 떨려왔다.
몇 번을 놓치고 나서야 겨우 119에 연락을 해 상황을 설명했다.
.
.
.
이미, 예견되어 있던 죽음이란다.
병원에 있어야 할 그가 집에 있던 까닭은, 소중한 사람과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서.
승철이 미리 의사에게 전달했던 편지를, 의사가 나에게 보여줬다.
편지를 다 읽고 나서야 현실이 자각되었다.
그는, 이미 죽었구나.
많이 아팠었구나.
나를... 좋아했구나...
편지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에게 닿지 못할 말을, 이제서야 한다.
"알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내 작품에서 승철이가 많이 죽는 이유...?
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