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TALK

불륜TALK|05. 당신은 날 너무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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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도 너 아닌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너무도 크고 무거운 내 배경 앞에서 나는 내 의지도 생각도 필

필요 없이 끌려다니며 정략결혼까지 하게 됐고 완벽한 사람이라는 호

칭을 얻게 됐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건 완벽한 인간 김석진이 아니었다

오직 너와 단 한 번이라도 내 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작은 숨구멍 단지

그걸 원했는데 그것도 내겐 욕심이었던 것일까.





지금 이 순간 나는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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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띠링-! 진여주 씨가 누구시죠?

한가로운 오후의 카페 문이 맑은 도어벨 소리와 함께 울렸다

자신을 찾는 택배 기사의 목소리에 커피를 내리던 손을 멈추고 급하게
 
문 앞으로 나선 여주가 예쁘게 포장된 박스를 받아들었다






택배 기사가 나가고 딱 보니 비싼 브랜드인데 석진이 보낸 걸까 박스

를 열다 예쁜 파티용 드레스에 한 번 구매자에 적혀 있는 혜라의 

이름에 한 번 기분이 묘해진 여주가 그대로 박스를 던지듯 내려놓고

다시 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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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큭. "


당신은 참 어리석고 가여운 사람이야

수도 없이 봐 왔다 석진의 옆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외모에 반

해서 또는 그의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오는 것 뿐인 사람들 그 사람들 

의 눈 속엔 모두 같은 의도가 있었다 ' 욕심 ' 그래 그들에겐 전부 원

하는 것을 손에 넣고 싶은 욕심이 서려있었다.





그나마 당신에게 보이는 욕심이라곤 김석진이란 사람의 마음을 갖고 

싶은 욕심뿐이니 다행인 걸까 하지만 석진의 마음은 이미 제게 다 와 

있으니 참 가엾지 않을 수가 없다.





난 그 사람을 잘 알아 당신은 그 사람을 가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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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날 너무 잘 알아.

맞아 아마 난 가고 말 거야 당신의 한마디에도 갈대처럼 흔들리는 게 

바로 나니까 그래서 불륜녀가 될 걸 알면서도 당신에게 안겼으니까 

오늘따라 초라한 내가 참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