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TALK

불륜TALK|10. 불륜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결국 부어버린 뺨, 카페 테이블 위 버려지듯 놓인 돈 봉투, 시련이라도 

당한 것 같은 눈물이 가득 고인 두 눈까지 내 꼴은 누가 봐도 불륜녀가

그 상대의 부모와 와이프에게 봉변 당한 모습 그 자체였다







아까 일찍 카페 문을 닫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내가 불륜녀라는 소

문이 동네에 퍼지고 내 꼴을 손가락질하며 손님들의 비웃는 소리로

가득 찼겠지 꼴좋다는 소리를 뱉으면서







잠깐, 아주 잠깐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다 떠나서 애초에 나는 분륜녀의 신분이었다는 것을 내 위치를 확인 

사살 받은 지금 나는 너무나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여태 고아에 가진

거 없는 내가 버텨온 것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그냥 지금은 다 필요 없고 당신이 보고 싶었다

내게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 준 당신이 바보같게도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었다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켰다 나 지금 너무

미치도록 당신이 필요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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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달려와 나를 안아줘.

나는 더 이상 지탱할 자신이 없어



이젠 그만 애쓰고 조용히 떨어져야 할 시간이야

곧 떨어져 내릴 내 마지막 빛을 네가 받아줘



너라면 떨어져 사라져버릴 나라도 행복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