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왜 자꾸 말렸어 바로 없애 버릴 수 있었는데"
"오빠 저희 악마 잡으러 온거지 인간 잡으려고 내려온 거 아니거든요?"
"한여주, 쟤가 칠판에 쓴 거 못 봤어?"
"봤어요.. 그래도 어떡해. 거기서 안 말렸으면 오빠 진짜로 폭주했을텐데"
왜 오빠가 더 화가 났어- 응? 나 좀 봐요.
당장이라도 눈에서 불을 뿜어낼 것 같은 범규 오빠의 볼을 감쌌다. 볼을 꾹 누르니 뾰루퉁하게 나온 입술에 쪽쪽 입 맞췄다. 그제서야 진정이 된듯 내 허리를 감싸는 오빠였다. 아 좆됐다 괜히 뽀뽀했나-.. 제대로 각 잡고 혀를 밀어 넣는 오빠에 큰일났다 싶었다. 점점 숨이 찰 때 쯤 누군가 내 등을 콕콕 찔러 그대로 기절 할 뻔했다.

"아이고- 방해해서 송구합니다?"
"아악!!! 아 !! 뭐야!!!"
"...김태형?"
놀라서 바락 바락 소리지르는 나를 잡아주며 사자님의 이름을 부르는 범규 오빠였다. 어깨를 으쓱 거리며 나타난 사자님은 손에 커피 세 잔을 들고 있었다.
***

"고작 그런 이유로 나타난거야? 어쩌라고 그래서"
"흐음- 그래? 반응이 시원찮네. 그래도 난 너희랑 친한 것 같길래 말해준건데"
"우리한테 말해봤자 손 쓸 수 있는 건 없어"
"여주는 많이 충격 받은 것 같은데?"
사자님이 내 볼을 쿡쿡 찔렀다. 그렇지만 사자님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와도, 내 볼을 붙잡고 장난을 쳐도, 그런 사자님을 신경질 적으로 떼어내는 범규 오빠도,
신경 쓸 수 없었다.
"정국이가.. 곧 죽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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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쥐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