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가 악마인가

28. 그러나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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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무슨..하루종일 따라다녀 저승사자 마냥"

"야...너 저승이라는 말 꺼내지도 마"



울먹 울먹 거리며 말 하는 여주 때문에 미칠 노릇이였다. 등교 하자마자 같이 다니던 애들은 어디다 떨구고 왔는지 하루종일 정국 옆에 찰싹 붙어있는 여주가 이상했다.



"저승사자보다 니가 더 무서워 니가.."

"너 사자님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그래"

"..사자? 사자는 당연히 무섭지 맹수인데"

"그 사자 말고 저승사자 이 새꺄!!"



아아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정국이 쩔쩔매는 사이 교실 뒷편에서 한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태형과 태현이 혀를 쯧쯧 거렸다. 교복 입은 학생들과 안 어울리게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은 정장 차림새인 태형이였지만 학생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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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쟤 언제까지 저럴 것 같냐"

"낸들 알겠어? 우리 팀 실세라 말리지도 못 해"

"실세라니, 말리지도 못 한다니 왜?"

"개망나니 최범규가 한여주 앞에서 쩔쩔 매니까 그렇지"

"...내 살다 죽다 별 일을 다 보는군"




태현도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의 최범규가 고작 신입 앞에서.. 그게 아무리 여자친구일지라도 쩔쩔 매는 스타일은 절대 절대 아니라는걸 잘 알았다. 태현이 지금까지 봐온 범규는 그랬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나 태형의 옆구리를 툭 치며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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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 좀 똑바로 해. 니가 데려갈 영혼들 다 놓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귀인되고 악귀되고 엉망이잖ㅇ,"

"태현아! 미안한데 너 누구랑..대화 해?"

"...아 에어팟 끼고 통화 중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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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난 이만 간다"

"야 잠깐만. 그래서 쟤 날짜가 언젠데"

"오후 10시 23분"

"..설마"

"응, 오늘이야"




***




"급하게 나를 찾으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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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깐 얘기 좀 한다니까 올라갔다 와"

"태연님이 나를 왜..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저승으로 통하는 문으로 데려다 줄게. 이따 데리러 올 거니까.. 얘기 잘 나누고"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카톡을 확인했다.



'야 전정국 니가 분명히 저녁만 먹고 나온다 했다?'
'11시까지 ㅇㅇ공터에서 기다릴거니까 꼭 나와'

'ㅇㅇ알았다고'



당장 시도는 못 하겠지만 정국이한테 솔직히 다 털어놓고
잘 설득 해봐야겠다. 내가 도와줄 거니까.. 

태현이가 시계를 보더니 이제 가자며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숙소랑 꽤 멀다며 택시까지 타고 가는 내내 내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팔은 왜 잡지? 내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끌려가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이끌리는대로 도착해보니 한적한 폐공장이였다. 이런곳에 
저승으로 가는 문이 있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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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뭐야? 오빠가 왜 여기있어요?"

"미안해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이거, 이거 놔! 뭐야!"

"미안해.. 미안해"



오빠가 미안하다며 나를 꼭 안아주다 의자에 앉히려 했다.
싫어 이거 놔요. 이거 안 놔?! 발버둥 치며 온갖 소리를 지르니 모닥불 앞에 앉아 시큰둥하게 지켜보던 수빈 오빠가 한숨을 쉬며 나를 강제로 앉혔다. 씨익씨익 거리며 둘을 노려보자 수빈 오빠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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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명을 멋대로 바꾸게 되면 바로 징계야 이 멍청아"

"...뭐라고요?"

"강태현이 네 속마음 듣고 말해줬어. 전정국 살리겠다고 발악을 했다며?"

"..."

"안 돼 걔 못 살려. 포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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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죄송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