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방금 다음 컴백을 위한 안무 연습을 마친 참이었다. 그는 물병을 꺼내 물을 마셨는데, 얼굴에 몇 방울 흘렸다.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연습실에 일찍 온 보람이 있었다. 일찍부터 연습을 해야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숨소리가 진정되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멤버들이 도착한 것이다.
"내가 이미 여기 있다고 했잖아." 민호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지성은 여전히 졸렸지만 남자친구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벌떡 깨어났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달려가 뒤에서 껴안았다.
현진은 뒤돌아서 멤버들에게 인사할 틈도 없이 남자친구를 닮은 코알라가 그의 등에 달라붙었다.
"자기야, 좋은 아침." 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지성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현진의 땀에 젖은 등에 얼굴을 더 파묻었다. 땀에 젖은 현진의 냄새를 좋아했다. 남자친구의 넓은 어깨도 좋아했는데, 특히 뒤에서 안아주기에 완벽했다. 남자친구를 뒤에서 껴안는 걸 정말 좋아했다. 누워 있든, 서 있든, 앉아 있든, 그냥 남자친구를 껴안는 걸 좋아했다. 거의 집착에 가까웠지만, 둘 다 신경 쓰지 않았다. 현진은 지성이 자신을 껴안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로 '포옹곰', '껴안기 중독자', '껴안는 사람', '껴안는 괴물' 같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현진을 껴안는 게 좋았을 뿐이었다.
"그만해, 안 보여? 나 땀투성이고 찝찝하잖아." 현진은 투덜거렸지만, 지성은 속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지성도 그 모습을 좋아했으니까.
"아니, 괜찮아. 좋아." 지성은 오른손으로 왼손목을 감싸 쥐고 남자친구를 꼭 껴안으며 대답했다.
현진은 킥킥 웃었다. 지성이 속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살짝 몸을 돌려 지성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하지만 자기야, 나 가야 해. 게다가 연습도 시작해야 하고." 현진은 설득하려 애썼다. 언제부터 이런 집착이 시작됐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상관없었다. 그는 이런 모습이 좋았고, 오히려 즐거웠다. '서로 미워하던' 사이가 풀린 후, 서로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사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남으면 지성은 현진에게 달라붙곤 했는데, 현진은 그런 모습이 따뜻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줘서 그냥 내버려 뒀다.
그는 포옹을 풀지 않고 몸을 돌렸다. 지성이 놓아주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기술을 익혔던 것이다. 그는 지성의 귀여운 볼을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키스가 끝나자 지성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나도 같이 가려고 깨워주지 않았잖아." 지성은 살짝 칭얼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진은 그저 씩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자기야. 하지만 네가 너무 평화롭게 자고 있어서 깨울 수가 없었어." 그는 여전히 지성의 얼굴을 감싸 안고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직도!" 지성이 칭얼거렸다. 현진은 지성의 입술과 코에 가볍게 뽀뽀하고는 "어떻게 해야 네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껴안아 줘." 지성이 즉시 대답했다. "당연하지." 현진은 씩 웃었다.
"그리고 포옹하고, 키스하고, 사랑하고." 지성은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래. 오늘 하루 종일, 어쩌면 평생 동안 나랑 같이 있을 수 있어." 현진이 살짝 씩 웃으며 말했다. 지성은 그저 킥킥 웃었다.
그때 누군가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찬이었다.
"자, 연인들아, 다 끝났어? 연습해야지." 찬이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멤버들은 낄낄거리며 각자의 위치로 향했다.
지성은 신음 소리를 냈다. 연습하러 간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친구를 놓아줘야 했다. 현진은 남자친구의 불평에 킥킥 웃으며 입술에 다시 한번 뽀뽀를 해줬다. 그는 자기가 아직 연습실에 멤버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자기 남자친구와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