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 시점
오늘은 전에 여주랑 자주 왔었던 공원에 왔다.
여기를 혼자 왔었던 적도 꽤 있는데,
오늘은 그냥 생각 좀 정리할 겸으로 왔다.
여주랑 자주 와서 그런지 여기를 오거나 이 장소를 생각하면
항상 여주가 생각난다.
둘이 왔을 때 웃음이 끊이질 않았었다.
언제는 샌드위치를 직접 자기가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면서
내 입에 넣어줬고, 또 언제는 가을에 와서 천천히 걸으며
대화하면서 걷기도 했다. 그때 바람이 선선해서 딱 좋았다.
이런 생각도 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어깨보다 좀 더 위인 단발에다가 청자켓, 청치마를 입고
안경을 낀 여성.
근데 아까부터 날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워졌다.
어라.. 여주네..?
오늘도 이쁘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