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시점
'여기에서 태형이를 만날 줄이야.
종종 여기서 산책하는 건 알았는데 그게 오늘일 줄이야.'
이런 생각을 하던 중 태형과 더 가까워졌고,
눈이 마주쳤다.
무시하기도 뭐하고 전처럼 지내지는 못하는거 같으니
일단 그냥 손인사를 했다.
태형이는 내가 아직 많이 좋은 마냥 활짝 웃었다.
'나만 태형이한테 그랬나..?
태형이는 아직 날 좋아하는 거 같긴 한데..
나는 너무..
계속 이렇게 태형이랑 사귀는게 맞나..'
또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 태형은 내 코앞까지 왔다.
태형이는 강아지가 주인 기다린 것처럼 조잘조잘 얘기했다.
밥은 먹었냐, 여기에 왜 왔냐, 고민있냐..
오늘 6시에 시간있ㄴ..
여주 - 어..? 6시에 시간 있냐고?
태형 - 응!
여주 - 있어, 근데 왜?
태형 - 아니.. 그냥 그때 영화 보자고
태형 - 너가 전에 그렇게 보고싶다던 영화
3일 전에 개봉했어
여주 - 진짜? 꼭 보고싶었는데!
여주 -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태형 - 친구들한테 물어봤지
태형 - 요즘 니 관심사 뭐냐고
태형 - 그랬더니 한 2주 전부터 보고싶다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거 3일전에 개봉했다고
여주 - 아 진짜?
태형 - 어 진짜
태형 - 어때? 보러갈래?
여주 - 어! 갈래!
여주 - 아싸! 드디어 본다
여주 - 근데 너 내 옆에 꼭 붙어있어야 된다..
그거 공포물이거든
태형 - ㅋㅋㅋ 알았어
여주 - 오예! 김태형이랑 같이 공포영화 보러간다!
태형 - ㅋㅋㅋ
근데 나 왜 신난 거지..?
뭐 때문에 들뜬 거지…?
영화때문인가..? 아님 태형이 때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