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 좀 정리할 겸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나와서 산책을 했다.
오늘 운이 좋은건지 햇빛도 뜨겁지 않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아무 생각도 안들고 기분이 좋았다.
주변 나무들에서 벚꽃이 많이 피어있었고,
흙 사이사이로 풀들이 막 자라고 있었다.
왼쪽을 보면 작은 호수가 있어서 여기를 올 때마다
기분이 항상 나아졌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한 20분정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익숙한 남자의 형태가 보였다.
조카들이라고 하기엔 덩치랑 키가 너무 크고,
남동생은 오늘 목요일이라 아직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아빠랑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지금 일하고
계시는데.. 누굴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그 남자와 더 가까워졌다.
조금 더 가까워졌다.
아.. 누군지 알겠다.
여기 태형이랑 자주 왔었지..?
가끔 태형이도 여기 혼자 오곤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