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날부터 지각을!!!!! 다행히 면했지
누구 덕분에 냅다 뛰어서 둘 다 헥헥 거리면서 강의실로 들어오니까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훌쩍
첫날부터 아싸각인가..?
정말 그렇다면 같이 달려온 이 양아치라도 붙잡고 친구해야지 뭐..
같은 대학에 왔던 친구는 다른 과라 건물 자체가 달라서 볼 수 있는 건 어쩌다보니 우리과와 친구네 과에서 들어야 하는 교양이 같아서 그때 뿐인 ㅎ
시간표를 내가 신청했지만 이건 뭐.. 사실상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시간표를 가지게 되었다지 이럴 거면 그냥 짜여져서 나오든가 ;; 괜히 심장 쫄리게 하 참
첫 개강, 첫 수업 전공수업인데 너무 노잼 아니야..?
“하 노잼...”
옆에서 갑자기 한숨 소리와 함께 옆사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가 들려옴..
남는 자리가 앞에서 두번째 줄 딱 세 자리 남아있었는데 이 양아치 같은 사람이 교재를 놓고 왔단다 첫날부터 잘하는 짓이다...
수업이 끝나고 짐을 챙겨서 다음 수업까지 남는 시간이 딱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 편의점을 가려고 했는데
“야”
..?
“야야”
“왜 못들은 척 하냐”
“부르잖아”
“어? 아 나?”
“어 내 옆에 너 말고 누가 있냐”
아니 이 자식은 갑자기 반말을 이렇게 해;
“같은 1학년이라며”
“20살이잖아”
“말 놓을게”
“이미 놓고서는 뭘 묻는데...”
“아까부터 혼잣말 크게 한다?”
“자긴 아닌 줄 아나...”
“아 됐고”
“너 다음 수업 뭐야”
“교양인데”
“그 필수 교양”
“아 뭐야 나도 그건데 너 시간표 봐봐”
딱히 보여주고 싶진 않았는데 안 보여주면 한대 쥐어박을 것 같아서 보여줌 크흠.
”뭔데 나랑 똑같냐“
”이 정도면 걍 계속 같이 다녀“
”너 친구 없지“
”너 자꾸 막 모든 말이 확신이 가득해 막 어?“
”나 친구 있거든?“
”친구 없는 건 너 아니냐“
”야 나도 친구 있거든?“
”다른 과라 그래 ;;“
”녜녜 알곘숩네데~“
”...진짜 킹받네“

응.. 미안 그런 표정 짓지마 존나 무서우니까.....(쭈굴)
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같이 편의점에 오게 되었다 하하
“원래 내 친구랑 먹을 건데 너 때문에..”
“나도거든?”
“괜히 오해하지 마라”
“무슨 오해를 하니...”
“누가 봐도 양아치한테 잡힌 쭈굴이 같은데..”
“너 자꾸 왜 나한테 양아치라고 해?”
“아니라니까?”
“그래..ㅎ”
“어느 양아치가 자기 양아치라고 하겠어”
“진짜 양아치가 뭔지 보여줘?”
“아닙니다 죄송함다”
“됐고 너 그 라면 좋아하냐”
“난 별로던데”
“왜 내 취향 무시하지 마라”
“누가 무시했냐”
“나도 내 의견 말한 거다 무시하지 마라”
“아무리 들어도 계속 시비거는 것 같단 말이지..”
“너도 똑같은 거 알고 말하시지”
“누가 누구한테 뭐라해”
“네네.. 닥칠게요 그냥”
내가 진짜 닥치고 먹을 것만 뚫어져라 뭐 먹을지 고르고 있으니까 대뜸
”야“
"?"
”우리 친구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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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오늘의 베스트에 올라와있다니!!!
감사함다 여러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