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신자
도망쳐, 주희야_
텅 빈 휴게실로 들어온 세라는 소파에 편히 앉았다. 지끈 거리며 아파오는 머리에 기분은 더욱더 더러워졌다.
덜컥 -
휴게실 문이 열렸다. 세라는 지민일 거라 생각하고 말을 걸었다.
" 엄마한테 연락 온 거 있... "
" 안녕, 아가씨? "
벌떡 - !
" 누구야. "
웬 남성 한 명이 서있었다. 왠지 모르게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많이 컸네?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3년 전이었던가... "
" 무슨... "
" 설마 날 잊는 건 아니지? "
소름
세라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유 모를 공포심이 휩싸여 왔다. 도대체 누구인...
" 윽... "
세라는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 잡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이 생겨났다.
" 왜 그렇게 쳐다보고 그래? "
저 자는 세라의 아빠를 배신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라를 성추행한 새끼기도 했다.
이 기억은 상당히 괴로웠다. 어떻게 중학생인 세라를...
" 씨발 새끼구나, 너? "
" 허? 내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더니ㅋㅋ 이젠 아닌가 봐? "
남자는 천천히 세라에게 다가갔다.
" 경계하지 마. 난 그냥 앉으려던 거 뿐인 걸? "
띠링 -
{ 선택지 }
1.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다.)
2. (지민을 부른다.)
3. 또 무슨 협박을 하려고 갑자기 나타나;;?
세라는 고민을 했다. 그러다 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궁금했기에 3번을 택하기로 했다.
" 또 무슨 협박을 하려고 갑자기 나타나;;? "
" 협박이라니~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
" 너, "
" 그리고 표정 풀지? "
세라는 남자의 싸늘한 표정에 움찔했다. 저 남자가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건 내 몸안에 있는 세라가 저 자를 무서워 한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했다. 세라의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기억이었으니까. 역겨워...
" 너네 아버지 곧 입국한다며? "
" 뭐...? "
" 뭐야... 설마 몰랐던 거야ㅋㅋ? "
몰랐다. 전혀... 애초에 내가 세라의 몸에 빙의 된 후에 한 번도 연락이 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는 거라곤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 그 양반, 아빠 노릇 관둔지 꽤 됐나 보네. "
"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딴 소리를 내뱉어? "
" 친구잖아~ "
" 친구는 무슨ㅋ 배신 때린 주제. "
" 꽤나 입이 거칠어졌구나, 너. "
남자는 재미가 있다 듯이 웃어 보였다. 저 웃음이 어찌나 가증스럽던지 자꾸면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 뭐, 그거 대로 마음에 드네. "
남자는 세라의 몸을 흘겨보기 시작했다. 어찌나 그 눈빛이 더럽던지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 눈깔 치우지? "
" 그거 알아? 지금 이 휴게실엔 너와 나뿐이고, 내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거. "
씨발, 어쩐지 불길하다고 느꼈는데 이딴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연회장과 휴게실의 거리가 멀어서 소리를 친다고 한들 전혀 들리지 않을 거다.
아아... 나 정말 큰 죄를 짓긴 지었나 봐.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히려 드네... 뭐, 강이가 내린 벌이라면 군말 없이 받아들였을지도.

" 왜 울어, 내가 뭘 했다고~? "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도대체 세라 넌 이 지옥 같은 나날들을 어떻게 버텨 온 거야...? 난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 앙칼진 아가씨는 우는 모습이 제일 예쁘네. "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정말 이것도 내 벌인 걸까.
주희야
어...?
도망가
무슨...?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당했다. 설마... 세라 너야?
당장 그 새끼한테서 도망쳐
" 아... "
" 왜 그래? "

" 후우... 꺼져, 이 새끼야. "
세라는 남자를 걷어찼다. 문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 아..하하, 생각보다 대담해졌네? "
" 내 몸에 손 대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
" 네가 뭘할 수 있다고 그래ㅋㅋ? "
남자는 세라를 향해 다가갔다. 세라는 도망을 치며 남자에게 물건을 던졌다. 하지만 상대는 성인 남자다. 적절한 무기가 없는 지금, 상대하기가 상당히 버거울 거다.
" 얌전하게 있자? "
세라를 붙잡은 남자는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세라는 가만히 있지 않고 거세게 저항했다.
" 이거 안 놔!!? "
" 윽... 어디서 이런 힘이.. "
퍽 !!
세라가 던진 물건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남자의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 하, 이 미친년이 곱게 봐주려 하니까;; "
남자는 달려 들었다. 치렁치렁한 의상을 입은 세라는 붙잡히기 좋았고 남자는 세라의 머리채를 잡고 끌었다.
" 놔! 놓으라고 씨발!! "
이대로라면 억울해서 죽어버릴 거 같다. 내가 왜 이런 짓까지 당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세라는 무슨 죄냐고!!
" 자, 아까처럼 울어 봐. "
" 꺼져 "
칵, 퉷 -
세라는 남자의 얼굴에 침을 뱉았다.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자는 세라의 뺨을 거세게 때렸다. 세라의 뺨은 빨갛게 달아 올랐고, 입가는 터져 피가 나고 있었다.
치렁치렁한 옷은 찢기고 있었고, 세라는 안간힘을 써 몸부림쳤다.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까, 이곳에서 나 좀 구해 줬으면 좋겠다고 빌면서.
" 힘 안 빼!!? "
세라는 남자에게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을까. 문밖은 소란스러워졌다.
쾅쾅 - !!
" 세라야, 거기 있어!!? "
" ...!! "
" 대답해!! "
순간 눈물이 터지려던 걸 참고 소리쳤다.
" 나 여깄어!! "
" 젠장, 박지민인가? "
" 윽, 어서 놓지? 안 그럼... "
남자의 표정은 나를 소름 돋게 많들었다. 무슨 생각인지 징그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쨍그랑 - !!
" 박세라!!! "
지민은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제발 아무 일도 없길 바랐다. 그리고 열리지 않는 문에 미쳐갈 때쯤,

" 비켜 "
전정국은 급하게 달려오더니 지민을 옆으로 보냈다. 그리곤 부쉈다. 그 단단한 문을 온몸으로.
콰직! 쾅!!
정국 뒤를 따라오던 5명과 지민, 정국은 곧바로 문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서 보인 광경에 모두 빡칠 대로 빡쳤다.
" 아, 이게 누구야? 다들 오랜만이다? "

" 그렇게 꽁꽁 숨어 나타나질 않더니, 씨발 세라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놔;;? "
남자는 세라의 목에 깨진 유리 조각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이미 목은 살짝 베여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자칫하면 진짜 큰일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워워, 진정해. 전부 다 날 죽이려는 기세다? "
" 그런데 말이야, 지금 여기서 누가 갑이더라... "
남자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져 갔다. 7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세라는 맞은 곳들이 아팠기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다.
" 자, 이 부잣집 도련님들을 어떻게 굴려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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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죄책감이 듭니다... 미안해, 세라야...🥺
손팅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