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척
아무리 강한 척해도_
" 허튼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
" 읏... "
세라가 아파하자 7명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시선은 오직 세라에게만 향해 있었다.

" 원하는 게 뭐야;;? "
석진의 물음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 내가 원하는 건 늘 하나 아니었나? "
그래, 그는 늘 그렇듯 우리에게 돈을 뜯어 갔다. 우리를 인질로 삼아 가족에게 협박을 해왔지. 이미 뜯어간 돈만 해도 억 단위가 그냥 넘는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갑자기 나타나 세라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놨다. 세라가 우리에게 제일 큰 약점임을 알고 있기에

" 아무리 그래도 큰돈을 하루 만에 줄 순 없어. "
" 주기야 한다면 됐지. 다만 세라는 내가 데리고 있을 거야. 돈 줄 때까지. "
" 무슨!! "
이미 충분히 세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그런데 나중에 더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저 새끼에게 세라를 맡겨 둔단 말인가.
" ····· "
호탕하게 웃는 남자에 7명의 표정은 험악하게 굳어져 갔다. 그틈을 타 세라는 무언가의 신호를 보냈다.
난 신경 쓰지 말고 이 새끼 잡아
7명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내가 신호를 주면 꼭 잡아
이미 세라는 다칠 대로 다쳤다. 자칫하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저 녀석의 말을 들어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세라는 잡을 수 있을 때 잡자는 생각을 했다.
하나, 둘, 셋 ···
" 지금!! "
퍽 - !
세라는 팔꿈치로 그 녀석의 배를 세게 찍었다. 그러자 남자는 유리 조각을 손에서 놓쳤다. 하지만 곧장 세라를 붙잡으려 달려 들려고 했다.
" 어딜, "
퍽, 퍽 - !!
정국은 틈 조차 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때렸다. 주먹 만으로도 사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죽일 수 있도록 느끼게 만들었다.
" 큭, 저 요망한 년이. "
남자는 정국의 빠른 주먹을 잡았다. 당황한 정국은 발차기를 하려고 했으나 남자가 정국을 집어 던졌다.
쾅 - !
세게 등을 박은 정국은 곧바로 일어나기 힘들어 했다.

" ···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나 보지? "
한 싸움하는 이 남자는 정국이 혼자서는 무리가 있다. 애초에 지민과 세라의 힘을 길러준 장본인이 이 남자니까.
" 박세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스승을 때리면 쓰나. "
" 스승? 허! 개소리하지 마. 엄마가 돈을 똑바로 주지 않아서 나랑 박지민을 이용해 먹었잖아;; "
" 그게 어째서 내 탓이지? 다 그 여자 탓 아닌가? "
" 그 입 닥쳐. "
" 내 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무슨 말을 지껄이겠는 건지ㅋ "
세라의 몸은 잘게 떨리고 있었다. 당연한 반응이다. 아빠의 친구 임에도 불구하고 돈에 혹해 그 여자에게 놀아났다. 그래도 믿었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할 줄은 몰랐지.

" 세라가 입 닫으라잖아. "
언제 움직였는지 호석은 남자의 뒤로 가 있있다. 곧바로 남자의 목을 졸랐고, 힘이 어찌나 세던지 남자는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 죽이면 안 돼. "
푹 -
석진은 주사기를 꺼내더니 남자의 목에 찔러 넣었다. 그러곤 약물을 투여하자 남자는 휘청 거리더니 쓰러졌다.
" 쯧, 개 같은 거;; "
석진과 호석은 더러운 걸 만졌다 듯 손을 털었다. 태형은 정국을 부축해 줬고 남준은 사람을 불렀다.
" 후우... "
" 세라야, 괜찮아...? "
지민은 세라의 상태를 확인하기 바빴다.
" 난 괜찮아, 이정도는... "
세라는 떨리는 손을 뒤로 숨겼다. 괜히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 하아... 내가 미안해. 널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
" 난 괜찮다니까 그러네. "
" 괜찮기는 무슨, "
민윤기는 세라의 손목을 잡았다. 세라는 움찔했다. 예전 생각이 나는 동시 몸이 반응해버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 난 정말... "

" 고집부릴 걸 부려라 "
윤기는 세라를 안아 들었다. 세라는 내려 달라며 몸부림쳤지만 느껴지는 고통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 더 이상 너네 도움 따위는 받지 않을 거라고··· "
" 네, 조용히 하세요, 아가씨. "
그냥 입을 꾹 닫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 이 상황에선 난 이 녀석들을 이길 수 없으니까.
시끌시끌 -
" 도련님...! "
" 왜 이렇게 늦었어;;? " 남준
" 죄송합니다... "
" 당장 저 녀석 끌고 가. "
" 저 녀석은... "
" 그래, 그 새끼야. "
" 알겠습니다. "
사람들이 우르르 모이자 상황은 종료됐다. 병원을 싫어하는 세라를 배려해 남준의 저택으로 향했고, 지민은 자리를 비울 수 없었기에 연회장에 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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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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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저택으로 이동하는 도중,
" 박지민은? "
" 나중에 올 거야. 자신은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어. "
" 안돼... 내가 없는 걸 알면 엄마가...! "
" 지금은 네 몸부터 챙겨야 되는 거 아니냐고. " 태형
" 나보단 박지민이... "
" 도대체 넌 언제까지 너 자신은 챙기지 않을 건데. "
남준은 세라의 목 상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 난 괜찮다고 했어, 분명. "
" 제발 "
" ····· "
" 제발 우리 앞에서만큼은 다 괜찮은 척하지 마. "
" 너 힘들잖아... 왜 자꾸 강한 척해. "
조용해진 차안. 세라는 창문으로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내가 살 이유가 사라져 버리는 거니까.
소중한 사람을 잃는 아픔은, 세라나 주희나 같았다. 자신의 괴로움보다는 남이 우선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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