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작
진짜 새로운 나의 삶_
터벅, 터벅 -
허탈감과 함께 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거 같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집안은 지독하게도 고요했다.
"곧 아버지가 오실 거야."
"알아."
세라는 지민이 쫓아냈던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엉망진창인 집안을 보여줄 순 없으니까.
철컥 -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세라는 경계 태세를 갖추고 천천히 문쪽으로 다가갔다.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이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과 우리 뿐이니까.
"무슨... 냄새냐."
"누ㄱ..."
"아버지?"
지민은 집안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아버지라고 불렀다. 저자가 아빠라고...?
"오셨습니까, 회장님."
직원들 모두 90도 인사를 하더니 아버지는 됐다면서 일어나라고 했다. 단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상황 설명을 하기는 고민이 됐다. 미쳤다고 '지금 지하에 새엄마의 시체가 있어요. 제가 죽였어요.'라고 얘기하겠냐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을까. 상황 설명은 박지민이 했다. 나는 손톱을 뜯으며 불안해하고 있었고.
"그러니까... 그 여자가 죽었다고...?"
"...제가 숨통을 끊어 놨어요."
" 세라 네가...?"
"처리할 거면 확실하게 하면 좋은 거니까요."
아버지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호통이라도 칠 줄 알았는데... 어째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 거죠?
"뒷처리는 내가 하마."
"네...?"
"너희도 알 거 아니냐. 죽어도 마땅한 여자인 거."
어이가 없었다. 그럼 이때까지 그 미친 여자를 왜 우리 곁에 둔 건데?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여태껏 그 여자를 건들어선 안됐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자를 떼어내기 위해서 해외로 나갔다 온 것이지. 너희 곁에 둬서는 안 될 사람인 걸 알고는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

"....."
아버지는 지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말했다. 둘 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너희에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그 여자는 나의 아내도, 너희의 부모도 될 수 없어. 새로운 사람이 채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니까."
새로운 사람이 채울 수 없는 자리...
세라는 이 말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자신이 세라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진짜 세라처럼 채워줄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강이의 빈자리를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 없듯이...
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 만드는 미소였다.
"할 것들이 참 많겠구나.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할 터이니, 일단 너네는 쉬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세라는 지민을 방으로 보내곤 세라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생생하다.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죽여본 적이 없는 내게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아무리 죽여버리고 싶었던 사람을 죽였다고 한들.
아주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를 축하할 분위기도 아니다. 어색하기만 한 사람이다. 그 여자가 죽고, 우리의 부모님 자리를 채워 줄 사람이 돌아왔지만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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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아버지는 지하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죽은 게 확실한 걸 확인하고는 조용히 잘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내가 없는 동안 엉망으로 만들어 놨군."
그 여자가 직원들을 자신의 직원들로 갈아치운 게 마음에 안 들었다. 내 눈을 피하기 위해 그랬다는 걸 생각하니 가소로웠다.
"쓰레기가 포장을 해도 쓰레기인 건 변하지 않다는 것도 모르다니, 쯧. "
아버지는 지민이와 세라가 제일 걱정되었다. 겉만 봐도 끔찍한 나날들을 보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
"비서, 그 여자 집안에다가 연락 넣어놔. 끝은 봐야 될 거 아닌가."
끝까지 망가트려줘야 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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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새엄마의 집안은 부도가 났다. 왜 갑자기 부도가 났는지 알아볼 겨늘도 없이 무너져내렸다.
아버지는 지민이와 세라와의 관계로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일명의 자식 바라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딸, 약은 먹었어?"
"다 나은지가 언젠데요."
"이거라도 먹어봐. 건강에 좋대."
누가 봐도 맛없어 보이는 한약. 세라는 뒷걸음을 쳤고, 마침 지나가는 지민이에게 떠넘겼다. 오빠... 값진 희생이야... 미안해^^

"...?"
지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세라를 보다가 쓰디쓴 한약을 삼키는 순간 사색이 되었다.
"스파인가... 이건 독약 같은네..."
"무슨 소리냐? 이건 붕어의 내장을..."
"....?"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이 옳았다.
"우웩!!!"
"ㅈ, 지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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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시 등교할 생각에 기분이 어떻니?"
"좆같... 아니, 정말 싫네요."
"인정. 애초에 누가 등교를 좋아하겠어?"
"끙... 그래도 고졸은 해야지. 너네 결석이 만만치 않더라..."
세라와 지민은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했다.
"큼, 다녀오겠습다."
"...다녀올게요."
"잘 다녀오렴~"
어색했다. 등교를 할 때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학교를 갔다가 돌아오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고 무서워 했다.
또 무슨 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이게 가족이라는 건가.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
.
.
.
"오랜만에 등교하는 건가? 이러다 지각하는 걸."
"하도 빼먹어서 오랜만이지도 모르겠어."
"ㅋㅋ그건 그렇지."
"뭐... 드디어 나이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는 건가."
"...그래."
"기대가 돼."

"나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암울한 생각 만큼은 지우고 싶었다. 어쩌면 내 삶의 시작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강이... 보고 싶네.
드르륵 -
"지각생, 빨리 자리에 앉도록~ 오늘 전학생들이 와서···"
전학생?

"지각을 하면 쓰나."

"얼빠진 표정 봐ㅋㅋㅋㅋ"

"연락은 없더니, 등교는 하나 보다?"

"오랜만"

"이 정도면 찐우정이야. 어떤 친구가 이렇게까지 하겠냐고~ 그리고 나처럼 잘생긴 친구도 없을걸?"
"지랄을 해라." 윤기

"왔어?"
지민이와 세라는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친구 하나는 참으로 잘 둔 거 같단 말이지.
"오랜만이야."
어쩐지 앞으로도 조용할 것만 같지는 않다.
띠링 -
{Season 1, Game end}
어...?
세라는 두 눈을 의심했다. 시즌 1... 게임이 끝났다고?
[시즌 1이 종료되었습니다. 무사히 살아남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시즌 2가 시작되는 동시 선물이 지급되실 겁니다. 시즌 2도 무사히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평점: ☆☆☆☆☆
당신의 평점은 몇 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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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죠? 다음편부터는 새로운 스토리가 진행될 예정이라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2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년에 돌아올지도...
이때까지 이 작품을 좋아해 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ᅲᅲ 빠르게 새 작품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연재 중인 다른 작품에서 만나요😳
*공지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평점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