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후배 아린이

EP. 01 캠퍼스 여신 아린이

강의실에 들어온 나는 의자에 앉은 후, 강의가 시작하기 전까지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뒤엔 후배분들이 앉아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후배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후배들 또한 내가 인사하러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오늘 강의교수님 이원민 교수님이라는데..'

그러다 문득 갑자기 교수님 이름이 떠올랐다. 대학교도 WM대학교라 뭔가 비슷한점이 있나 생각하다 말았다. 다시 핸드폰을 하던도중 뒤에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렸고, 휴대폰 하던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새내기 중에 여신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학번이었다니!"
"게다가 우리과야!"

후배들이 한 학우를 보며 손을 흔들며 이야기를 했고, 그 아이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확실히 진짜 예뻤다. 하지만 나는 저 학우와 친해지기엔 내가 너무 화석이라 장벽이 느껴질 것 같아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내 주제에 후배와 이야기라니 어림도 없는 이야기야'

다시 휴대폰을 하고 있던 도중, 내 팔을 약하게 누군가 두드렸고, 나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후배들이 이야기 하는 그 학우가 내 옆에 있던 것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학한 24학번 최아린이라고 합니다!"
"아, 네 저는 이번에 복학한 20학번 성도니라고 해요 잘부탁해요"
"헉! 선배님이셨네요! 잘 부탁해요~"
"그래요, 저도 잘 부탁해요"

이렇게 친절히 인사해주다니 조큼 감동이었다. 물론 다른 학우들도 인사해주었지만, 이렇게 까지 가까이 다가와 인사해주다니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 그런 나를 보고 웃는 아린이는 한 번더 내 심장을 폭격했다.

"오늘, 선배님 옆에서 수업 들어도 될까요?"
"아, 네 그렇게 하세요..ㅎㅎ"

새내기가 내 옆에서 수업을 듣다니 뭔가 신기했다. 근데 아니 나 친한 애들 아닌 이상 주변에 누가 있다면 쑥스럼 많이 타는 성격인데, 어색함이 몰려오는 것 같아

'이, 어색함의 공기.. 강의실을 꽉 채울 것 같아'

혼자만 느끼는 이 감정에 나는 경직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그때 구세주처럼 이원민 교수가 강의실 앞문을 열고 들어오며 인사를 하셨다.

"반가워요, 저는 이번 미라클학과 담당교수를 맡은 이원민이라고 해요 잘부탁해요"
"반가워요 교수님!"

교수님이 반가운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색한 공기는 날려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암튼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지루한건 매한가지였다. 그래도 나는 강의에 집중하면서 필기를 하고 있었다.

"미라클은 2016년도 3월에..."

계속 필기하면서 수업에 집중하던 도중, 무언가 내 왼쪽어깨에 기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뭐지 하면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는데, 

와, 아린이가 내 왼쪽어깨에 기대어 졸다가 이내 잠든 것이었다. 그것도 숨소리만 조금씩 들릴정도로 조용히..
나는 그 상태에서 경직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다 깨면 힘들어할 것 같았다. 경직된 자세로 5분이 지나자 강의가 드디어 끝난 것이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강의가 끝나고 교수님께 인사하는 소리에 잠이 깬 아린이는 내 어깨에 기댄 것에 놀라 나한테 사과했다.

"선배, 정말 죄송해요 ㅠㅠ 어깨 많이 아프셨을텐데.. 정말 죄송해요"

라고 하면서 내 어깨를 살짝 주물러주자, 이때도 심장에 폭격을 당한 것 같았다. 걱정을 하면서 미안해 하는 아린이에게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아린 학우가 편히 쉬어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선배"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 아린이에게 나는 끝까지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아린이는 다음 강의때도 보자며 나한테 인사를 하고 나갔다. 나는 강의실을 정리한 후, 불을 끄고 나왔다. 그리고 저 멀리서 아린이가 다른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역시, 예쁘게 생기고 성격도 착해서 인기가 많구나'

그저 화석인 나는 후배 학우들이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즐겼으면 하고 생각한 뒤, 잠시 쉬러 갔다.

- 다음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