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 WM 대학교 옴걸학과는 MT를 가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복학생에 mbti가 i인 나는 가봤자 별 재미도 없을테니 공걍을 즐기기로 하고 유빈이에게 이를 말하러 갔다. 과 사무실로 가자마자 유빈이가 오면서 말했다.
"도니야, 우리 MT가는데 말이야.."
"아 그거, 나는 안갈게 나는 가봤ㅈ...."
"아니, 넌 꼭 와야 돼."
응? 내가?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오라는 유빈이.. 유빈이야 나와 친구니까 그렇다 치는데 역시 후배들을 위해 포기하기러 했다.
"그래도 후배들 노는덴데 나같은 화석이 가도 괜찮을까"
"아잇, 괜찮다니까! 울 후배들 선배 오는거 좋아해"
"음.. 그래ㄷ"
"딱밤 100대 맞고 갈래? 그냥 갈래?"
"그냥 가겠습니다"
"그래야지^^"
무언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MT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도 가선 후배들에게 방해 안되게 해야지 생각하며 강의를 들으러 가다 아린이를 만나게 되었다.
"선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ㅎㅎ"
언제나 맑은 웃음으로 인사해주는 착한 아린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린이를 볼때마다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내 얼굴을 보곤 아린이는 이어 궁금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어? 선배 왜 이마에 멍이 들었어요??"
"아 그거, 유빈이가 딱ㅂ..."
"아 그거 어디 부딪혀서 그런거야 ㅎㅎ 그렇지^^"
유빈이가 내 등을 꼬집고 웃으며 물었다. 잘못대답하면 염라대왕님과 하이파이브와 주먹인사를 할 것 같아 유빈이 말에 동의했다.
"어, 맞아요맞아요 제가정신이 없어서요 하하하.."
"아프시겠다.. 지금은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요"
"다행이다.. 그럼 이따가 강의때 뵈요"
"네~"
아린이는 인사를 한 후에 저멀리 갔고, 유빈이는 나를 보며 말했다.
"올, 임기응변 좋았다"
"그거야 너가 꼬집고 협박하는데 안그러면 헐크처럼 변해서 딱밤 난사하잖ㅇ.."
"^^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유빈이는 웃으며 내 멱살을 잡고 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나왔다. 까불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럼 강의 들어가고 MT때 보자^^"
"그래..하하.."
아프다.. 괜히 까불어서 암튼 강의실로 들어가서 교수님을 기다리는 사이, 아린이도 들어와 언제나처럼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같이 강의를 들었다. 이번엔 박찬호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자자 오늘 배울건 춤 안무에서 팔을 휘두르는건데 팔 휘두르는거 하니 94년도에 LA에서 내가..."
시작되었다. 끊임 없는 TMI 방출, 근데 저것도 강의의 일부 내용이라 적어야 한다. 그렇게 필기를 빡세게 하자 어느덧 강의 종료 시간이 되었다.
"선배, 오늘도 수업 고생 많으셨어요"
"네, 아린 학우님도 고생하셨어요"
"아 맞아 선배는 내일 MT 오시나요?"
"아 가요 ㅎㅎ 유빈이가 같이 가자고 해서요 ㅎㅎ"
"와! 선배랑 같이 갈 수 있다니 전 좋아요!"
어라? 이게 이렇게? 역시 아린이는 천사가 맞나보다. 썩은 물에서 떠 있는 화석인 날 잘 대해주다니, 암틐 귀가 후 MT갈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다음 날..
강의실 건물이 있는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과 MT를 몇 년 만에 가는지 설레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린이가 내 옆에 탑승했다.
"선배! 오늘 재밌게 같이 놀아요!"
"네~ 그래요"
버스를 탑승한 뒤, 시간이 지나자 출발했고, 아린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그러다 아린이는 잠들었고 나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2시간을 달렸나? MT 장소에 도착했고, 짐을 푼 뒤, 모여서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난 소심해서 구경만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레크레이션 시간이 끝나고 과 학우들끼리 모여 술도 마시면서 회포를 풀고 있었다.
"선배는 술 안드세요?"
"아 전 술을 못먹서요..ㅎㅎ"
"선배 오늘 게임 잘하셨어요"
"아우 감사합니다"
아린이 덕택인지 다른 학우분들도 나한테 말을 많이 걸어줘서 좋았다. 그렇게 모여 다 같이 저녁을 먹던 도중, 아린이가 문자로 같이 밖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문자를 보자마자 밖으로 향했고, 아린이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선배 같이 산책해요!"
"네 좋아요"
어쩌다 보니 아린이와 같이 산책을 하게 되었다. 둘 다 술을 못마셔서 취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그러다 훅 들어온 질문
"선배, 혹시 저 좋아해요? 저는 선배 좋은데 ㅎㅎ"
갑작스럽게 들어온 어퍼컷 질문에 놀랐다.
"에..?? ㄱ..갑자기요??"
"네 ㅎㅎ 저는 진짜 선배가 좋아서요 ㅎㅎ 존댓말로 대답해주시고 항상 친절하게 해주셔서요"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왔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린이는 나의 이런점을 좋아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자신있게 말했다.
"저도에요..ㅎㅎ 저한테 이렇게 다가온 후배 학우분은 아린 학우님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잘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 얼굴이 붉어졌고, 아린이를 보니 아린이 얼굴도 약간 붉어졌다. 이왕 이렇게 온거 말하기로 했다.
"아린 학우님"
"네??"
"서로 좋아하는 마음도 있겠다 그럼 오늘부터 우리 1..."
'띠리리리리링 '
응? 뭔 소리지..
'띠리리리링'
설마 이건 알람소리인데, 설마 이거..??
"아 꿈."
꿈이었지만, 뭔가 생생하게 기억이난다. 꿈이면 어떤가 후배와 즐겁게 놀았으니 그걸로 된거였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