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 말고 남자로서
11. 심장이 떨리는 소리
Produced by_PD
4년의 연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같이 웃는 일도 많아졌다.
하나 바뀐 게 있다면
“야 이 쫌팽이 새끼야!!”

“자기야..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한테 쫌팽이라고 할거야..?”
“그럼 쫌팽이 아니고 뭔데! 어?! 먹는 거 하나 그냥 사면 안되는거야? 어?!”
“자기 먹을거니까.. 조금 더 보고 사는거지..”
“그래서 고기 코너에 죽치고 30분을 있자고?”
“내가 잘못했네..”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석이 조금 져 주는 건 안 비밀)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또 졌어 아!!”
“오늘 설거지는 자기가 해! 나는 영화 봐야지~”
“아 자기야 뭐 보는데?”
“어바웃타임!!”
“그거 같이 본다며!!!”
“혼자 봐야지~“
밤에 영화 보기로 약속 해놓고 야근으로 기절잠을 자면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설거지 배 가위바위보 한 판에
이긴 사람이 놀리는 재미 한 스푼
아침에 일어나 씻고서
셔츠를 입고 나오면
“자기야 오늘은 이 넥타이 어때?”

“응. 예쁘네.”
“이리 와봐. 해줄게.”
“응.”
능숙하게 넥타이를 메어주고
셔츠 카라 부분을 멀끔히 정리해주고 나서
촉-
넥타이 끝을 잡고 끌어당겨 입을 맞춰준다
“오늘 아침은 집 앞에 샌드위치 가게에서 사 먹는건 어떤가요 전무님?”
“좋아요. 좋습니다. 갈까요?”
•
•
•
둘이 동거를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한달 정도.
같이 시작하게 된 이유는..
•
6시 40분 퇴근 시간.
회사 내에 소문이 잠잠해지자 두 사람은 다시 퇴근을 같이 하기 시작했고 차 안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할 쯤
“자기야. 나 이사 가.”
“어디로 가? 회사에서 멀어?”
“아니 친구 집으로. 같이 살까 싶어서.”

“집? 누구 집? 남자는 아니지..?”
“남자야. 같이 살고 싶다고 그러길래.”
쿠궁-
아마 방금 그 소리는 석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일거다.
남자라니.
남자라니.
“남자라니..?”
“있어. 자기도 알 걸?”
“내가 안다고?”
“응. 엄청 잘생겼고 요리도 잘하고 엄청..”
“누구야.”
“있어. 김석진이라고. 엄청 잘생긴 사람.”
“아…”
“그리고 질투하면 엄청 귀엽고.”
“아 진짜 아..”
“이제 삐질 차례인가?”
“진짜 아..!!!”
“그래서 나 짐은 언제 옮길까 자기야?”
•

“허허.. 그렇군. 같이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회장님..”
“괜찮다. 둘이 좋다는 데 어쩌겠어. 다른 일은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 아니겠는가?”
‘다른 일’의 속 뜻을 알고서 두 사람은 헛기침을 해댔다.
“서화의 회장으로서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생각을 한다. 다만..”
회장님의 말에 긴장하는 두 사람.
“손자놈의 할애비로서는, 걱정이 크다.”
“…”
“어쩌면.. 너의 아비와 연을 끊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을테니 말이야.”

“각오하고 있는 일입니다. 소중한 사람은 지켜야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도 가족이라는 거 잊지 말거라.”
“최대한 허락 받으려 하겠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건 마지막 수단이 되겠죠.”
“그래.. 두 사람의 몫이니.”
“그리고.. 할아버지. 저에게 가족은 할아버지, 윤기, 어머니 뿐입니다.”
“허허허.. 그거 참.. 모두가 너의 가족이길 바랬건만.. 어쩔 수 없겠구나.. 가 보도록 하지. 병원에 들러야 해서 말이야.”
“할아버지..”
“김비서.”
“네 회장님..”
“내 손자놈을 잘 부탁하네. 허허.. 싸우지 말고 되도록 오래 같이 살아도 좋고. 허허허..”
“잘.. 살아보겠습니다. 로비 앞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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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랑 잘 살아본다고 약속 했어.”
“응. 들었어.”
“쉽지 않겠지만 같이 노력 하자. 나도 많이 노력 할게.”

“여주야. 너무 안 그래도 돼. 어머니 그렇게 되고 단 한번도 부모라 생각한 적 없어. 내가 말 한 거 처럼 난 할아버지랑 윤기, 어머니만 가족이라 생각해. 그 중에 너 인정 안 하는 사람 없어.”
“내 몫을 다 할게. 단단히 나 받혀줘. 자기야. 나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
여주의 다짐은 굳었고 석도 그를 존중해주고 싶었다.
“응. 같이 하자.”
손팅은 매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