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말고 남자로서

12. 그렇게 일이 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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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말고 남자로서
12. 이게 아닌데

Produced by.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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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거를 하고 계신다..?”

“태형아 그니까..”

“그리고 옆에 앉아있는 즉 동거인이 아니 애인이  누나의 상사다.. 이거지?”

“네.. 안녕하세요..”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면..









띡띡띠- 띠로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주가 집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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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왔어?”

“뭐야 아직까지 누워있는거야?”

바닥에 널부러져 누워서 팔을 벌리는 석진과
그에 환하게 답하며 자리에 앉는 여주다.

“청소하고 잠깐 누워있었어.”

“생각보다 빠른데? 고생했네.”

그러곤 바닥에 똑같이 널부러진다.
이제 더이상 나갈 생각이 없다는 듯 
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 여주

“어머니는 잘 뵙고 왔어? 몸은 좀 괜찮으시고?”

“응.. 엄마 많이 말랐더라고..”

“병원에서는 뭐라고 해?”

그 말에 눈을 다시 뜨고 찬장을 뚫어져라 보는 여주

“의사 말로는 2달정도 더 지켜보자고 하더라고.. 쉽게 낫는 병이 아닌 거 알고 있었는데.. 이런 말 되게 많이 들었는데..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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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갈까?”

“..아니… 나 좀 안아주라…”


 여주의 엄마는 여주가 성인이 되고서 아프기 시작했다.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다 쓰러져
끝내 암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도 열심히 받고 병원에 입원도 해서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건만 벌써 몇 년째 기다리자는 말 뿐이었다.

“여주야..”

“우리,엄마끅,불쌍해서흐흑,어떡해?”

병원에서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좋지 않은 것들 뿐이었고
그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서러워졌다.

그럴 때 마다 석진이 해줄 수 있는 건 드라이브를 가거나 안고 토닥여주는 것 뿐이었다.

그때 석진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생각.

“여주야. 어머니.. 우리 쪽 병원으로 옮겨 드리는 건 어때? 전담 의사도 붙여드릴 수 있고.”

“그러면 더 좋을까..”

“회사랑 가까우니까 자주 뵙기도 편할거고 얼마 전에 미국에서 학회 마무리 하고 온 교수가 있는데.. 엄청 실력 있는 사람이니까 한번 가 보자.”

“응.. 고마워 정말..”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싶어 자책하는 석진. 
그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 석의 볼 위에 손을 올려 천천히 쓰다듬어 주는 여주다.

“동생한테도 알려줘야하니까.. 내가 따로 말 할게. 병원 옮길 수 있는 날짜 말해줘. 엄마한테도 말해야지..”

“응. 그럴게. 최대한 빨리 날 잡을게.”

















“여보세요?”

“누나!”

“밥 먹었어? 지금 일 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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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도 약간 열 일곱 꼬맹이로 보이시나. 나도 이제 스물 일곱이야 누나. 지금 점심 먹고 들어가는 중!”

 사람은 여주의 동생스물 일곱이고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원래는 직장에서 회계 업무를 하다가 회사가  되지 않아 그만두게 되었다당시에 여주가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며 나이도 어렸기에 천천히 알아보자 했었다.


디자인과를 나왔던 태형은 특성을 살려 두가지의 다른 특색을 갖춘 쇼핑몰을 오픈 했다인건비를 아끼려 디자인부터 피팅촬영까지 혼자서 해왔고 천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그러다 우연히 알려진 얼굴로 유명세를 탔다.


쇼핑몰은 요즘 어때 ?”


이제 샵도 열어볼까봐조금씩 늘려봐야지.”


성공해서 우리 회사랑 협업할  있었으면 좋겠다이번에 준비하는 의류사업에  스타일이 어울리긴 하는데.. 동생이라 추천을 못하겠어.”


추천 안해도 이미  되고 있고 약간 지금 신제품도 구상 중이라 바빠너무 걱정하지마.”


혹시 말이 나오면 사업자료   있게 해볼게.”


“말은 고맙지만 됐네요. 김비서님. 근데 이제 무슨 일로 전화했어?”

석진이 제안해준 말을 ‘우리 회사에서..’로 시작하는 여주. 그 말에 태형이 진지하게 듣다가 갑자기 급해진다.

“누나. 이제 자세한 건 만나서 하자. 누나 이사했다 했지? 집 주소 보내놔 오늘 저녁에 갈게. 직원이 연락 와서 약간 나 지금 빨리 들어가봐야해!! 이제 좀 이따 봐!!

“아니 태형아!”

뚝-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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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거 중이라고..? 이 분이 누나 상사시고..?”

“남자친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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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여주 남자친구 김석진입니다.”

“그렇게 안 해도 돼..”

“들어가도 될까요?”

태형의 말에 바로 여주가 받아치려 했으나

“아ㄴ.”

“네. 물론이죠.”

“야!”

그렇게 일이 커져버렸다.







[예고]




“동거는 좀 아니지 않나요.”


“야 너 미쳤어?”


“교제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