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말고 남자로서
14. 떨어지는 꽃잎
Produced by.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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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현관문 조그만한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는 여주. 사람들이 웅성이며 밖으로 나가는 모습과 무언가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
“뭐야.. 무슨 일이야..”
뚜르르-
뚜르ㄹ..
달칵-
“자기야 지금 밖이..”

“여주야. 내 말 잘 들어.”
“아버지가 사람을 풀었어. 지금 집 앞에 있는 사람들이야. 절대 소리내지 말고 있어야해.”
“…”
“나도 가는 중이고 윤기가 그 쪽으로 가는 중이야. 가서 천천히 다 설명할게. 무서워도 윤기 올 때까지만 기다려줘. 빨리 갈게.”
“무서워.. 석진아 나 무서워..”
“일단 방으로 들어가서 문 잠궈. 나랑 전화 끊지 말고.”
달칵-
“잠궜어. 나..나..”
“괜찮아 여주야. 괜찮아 천천히 심호흡 해.”
쿵-
“밖에서 소리가.. 소리가..”
“윤기가 거의 다 왔대. 윤기일 수도 있어. 걱정말고 있어.”
“신고는..? 신고는..”
“할아버지께서 처리하신다고 하셨어. 윤기 때문이라도 안돼.”
“언제 와.. 나 무서워..”
“이불 안에 들어가서 눈 꼭 감고 천천히 백만 세고 있어. 그 안에 갈게. 할 수 있지?”
“석진아 잠시만 끊지 마..”
“더 이상 통화하면 너 위치추적 할 수도 있어. 지금도 충분히 했을거고. 윤기한테 연락해서 조금 더 빨리 가라고 할게.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줘.”
“빨리갈게.”
뚝-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서부터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불 속에 웅크리고 들어가 천천히 숫자를 세기
시작하는 여주. 어서 내 사람이 도착하길 바라며.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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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삼.. 구십사..”
콰앙-!!
“구십,오..”
밖에서 들리는 굉음과 사람들의 기함소리
이불을 꽉 쥐고 있을 때
달칵- 달칵-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여주는 입을 틀어막고 울기 시작한다
“야 여기 안에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헐떡이다
툭 하고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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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흰 천장이 눈에 비쳤다.
손 부근이 따듯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보이는 건

“여주야..”
“…”
울고 있는 석진이 보인다.
“늦었지.. 미안해.. 내가.. 내가..”
“내가.. 처음부터 욕심만 안 냈어도.. 여기에 너를 끌어들이지만 않았어도…”
“…후회해요..?”
“아프진 않았을거야..”
“그런 말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우리.. 우리.. 사랑만 하기로 했잖아..”

그러자 석진 울음을 터트리며 여주의 손을 꽉 잡는다
“같은 배를 탔으면.. 같이 물을 퍼 내야지…”
“왜 혼자 아파해요….”
“미안,해.. 미끅,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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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을 서화 SH의 사장직에서 해임한다.”
[단독] 서화 SH 김영훈 해임.. “지키기 위한 일..” 부자 사이의 불화?
그렇게 큰 기사도 나고 석진의 아버지도 사장직에서 해임되었다. 할아버지께선 직접 인터뷰에 나섰고
석진과 여주 두 사람의 삶도 순탄해졌다
“나 진짜 괜찮은데..”

“비서가 여기 있어서 내가 일을 할 수가 없어.”
“그니까 출근 한다니까. 의사선생님도 나 괜찮다고 하시잖아.”
“내가 안 괜찮아. 그냥 있어. 회장님 말씀이야.”
“아까 태형이가 전화 왔었어.”
“...”
“사과는 충분히 했잖아 우리. 태형이한테도 나 다친데 없이 깔끔하다 했어. 태형이도 쉬라고 했고.”
“같이 가는거였는데..”
“같이 갔으면 더 큰 일이 있었을지도 몰라. 나 괜찮아.”
드르륵-
“할아버지..?”
“회장님..!”
“앉아있게”
“몸은 좀 어떤가? 괜찮아?”
“괜찮습니다. 다친데 하나 없어요.”
“괜히 이쪽 일에 끌어들인 기분이구나.. 둘이 만난다고 했을 때 일을 바로 잡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으려나..”
“아닙니다 회장님.. 둘이 같이 해야만 했고 언젠가
밝혀질 일이였는데요..”
“허허..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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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를 하다 여주가 잠에 들고
할아버지는 석진을 보며 말한다.
“너도.. 새아가도.. 다친 데 없어
“할아버지 몸은 좀 어떠세요..”
“나는 괜찮으니 애인 걱정이나 해라 이놈아.”
“석진아.”
“네..”
“아무리 못된 놈이라 해도 영훈이는 내 아들놈이다. 기업은 이리 잘 키웠을지 몰라도 자식 농사는 이리
실패했으니.. 나도 이제 내려올 때가 된 거지.”
“할아버지..!”
“회장직은.. 네 놈이 맡겠느냐?”
“할아버지.. 안돼요..”
서화를 스물에 세우고 6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켜왔는데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건 석진 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나이도 많고 더 이상 쥐고 흔들 마음도 없다. 재지 말고 망설이지 마라. 석진아.”
석진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없었다
“어미도 그리 잃고 자상한 아비도 잃고 모든 걸 잃은 너한테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구나.”
“저한텐 너무 많은 걸 주셨잖아요..”
“할애비의 마음은 끝이 없구나 허허..”
“새아가 잘 지켜라. 네 사람은 네가 지켜야해. 더구나 둘이 보기 좋으니.. 이만 가보마. 임시회장직은 네가 맡는 걸로 알고 있으마.”
“할아버지.. 몸 조심하세요..”
“그래. 허허..”
서화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그렇게 두 사람의 길은 꽃길이 되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조연출 여러분
제가 많이 늦었죠..🙇🏻♀️
죄송합니다…
지금 윤기에 이어 석진이랑 남준이도 확진 공지가 떠서
마음이 심란하네요..
크리스마스에 이게 뭔지.. 부작용 없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ㅠㅠ
완결 각을 잡았으니 슬슬 꽁냥대는 거나 볼까요
다음 화는 제가 보고싶던 장면이
나올겁니다
그게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도 될테니까요..신난당
신작은 준비중에 있고
사극 판타지물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다음편은 빨리 찾아올게요!!
약속 약속
그럼 다음 화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