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 말고 남자로서
17. 공개
Produced by.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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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났다.
캐나다 유명 화가와 성공적인 협업이 끝나고 서화는
끝 없이 승승장구했다.
벌써 두 사람이 만난 것도 5년이 되었다.
“여주야. 우리도 할까?”
“응? 뭐를.”

“같이 살까? 우리도.”
“결혼하자.”
“결혼 하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려고.”
“좋아질 때 까지 노력할게.”
“..좋으면.”
“더 좋아질 때 까지 사랑할게.”
“이미 사랑은 과분히 받았어.”

“그럼 뭐해줄까.”
“안아줘. 사랑해.”
두 사람의 프로포즈는
그들다웠고 깔끔하며 완벽했다.
새로운 반지가 손가락에 앉았고
두 사람의 얼굴엔 행복한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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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결혼 준비로 몇달간 바빴던 두 사람
중간에 몇 번 싸우기도 했다
“그만 둘거야. 그럴 생각이었고.. 회사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해하겠어. 응?”
“여주야.”
“결혼하면 당연히 그만둬야하는 거였어. 나는 그거 감안하고..”
“당연히 해야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 아무도 불편하게 볼 사람 없는데 왜 혼자 결정해.”
한 그룹의 총수 즉, 석진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대외활동도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되면 계속 비서 일을 할 순 없는거겠지.
“당신이랑 만난다고 소문 날 때부터 불편해하는 사람은 많았어. 근데 결혼한다고 하면. 더 불편하면 했지. 다른 사람 비서면 모를까 회장 비서가 심지어 와이프여봐.”

“내가 불편하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거?”
“그런 말이 아니잖아. 왜 당신은 항상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 비서면 그만두지 않아도 될 일인데 나랑 일하니까 그만 둬야한다는 소리잖아 지금.”
“나 10년 넘게 당신 비서로 일했어. 그런 이유가 통했다면 당신이랑 연애도 안 했어 알아?”
싸운 날 두 사람은 동거 시작하고 처음으로
각방을 썼다.
“김여주.”
“당신 생각대로 할거면 결혼은 왜 해? 나도 얼마나 오래 고민하고 생각하고 말한 건 줄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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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 간 두 사람은 말도 하지 않았고
같이 출근하자며 손을 내민 석진은 보기 좋게 무시당했으며 이로 인해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나랑 얘기 좀 해.”
“회장님. 죄송하지만 할 일이 많아서 사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일정 전달은 윤비서가 해줄겁니다.”
”..내 일정 전달은 김비서 업무로 아는데.”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저는 퇴사를 준비 중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업무에 차질 없도록 하겠습니다.”
“김비서.”
“여주야.”
“김여주.”
세번이나 이름을 부르는 석에 뒤를 돌아보자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석진.

“5년 전, 그 사직서입니다. 저는 이걸 그때도 지금도 받을 생각 없습니다.
“ 회장님이시라면 아니, 적어도 당신만큼은 나 이해해줄 줄 알았어. 근데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여주야. 나는,”
“해. 하라고. 당신 마음대로 해!”
“..그만 두자. 너도 비서 그만해도 돼. 우리 싸우지 말자. 대신 나도 그만 둘래. 우리 조용한데 가서 살자.”
그만두겠다 말하는 여주를 안아주며 자신도 서화를 내려놓겠다는 말을 하는 석진.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아는 여주는 눈물을 쏟는다.
“미안해.. 아니야.. 그러지 마..”
“너도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 나는 너가 하고 싶어하는 거 다 시켜주려고 결혼하고 싶었어. 먹고싶다는 거 다 먹이고 하고 싶다는 거 다 시켜줄 수 있으니까.. 너 버리는 선택은 하지마.”
“응.. 알겠어… 대신 나 때문에 회사에 피해가는 일 생기면.. 그때는.. 바로 그만 둘거야.”
“그럴 일 없게 만들게.”
1월의 끝자락
2월의 시작이 될 쯤
“이게 뭐에요?”
“옆으로 돌려봐요. 선물이니까.”
오랜만에 한 회식 자리었다. 석진이 함께 한 자리여서 많이 불편해보였지만 꼭 줄 것이 있다며 여주가 모두를 부른 것이었다.
“다들 받았죠? 열면 그 안에 다 들어있으니까 확인해보시고! 저는 딱 한잔만 하고 갈겁니다!”
봉투를 열어 내용을 박부장님이 깜짝 놀라며
여주와 석진을 번갈아봤다.
“진짜..? 진짜로..? 둘이..????”
모든 직원들도 그런 분위기였다.
“언제부터야?!! 언제부터에요 회장님!! 이러시기 있어요?!!”

“미안합니다.. 속일 생각은 없었어요.. 어쩌다보니까 날이 그렇게 잡혔네요..”
“축하드려요!! 진짜 축하드려요!”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저기 김비서님! 저 이번 가을에 결혼 예정인데.. 부케는 제가 받아도 돼요?”
“좋아요!!”
그렇게 회사는
두 사람의 교제 소식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람들
그럴 줄 알았다는 사람들
몰랐다는 사람들과
축하한다는 사람들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작가의 말]
드디어 완결까지
한 화 남았습니다!!
꾸준히 연재하지 못했지만..
다음편은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
(재미있는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