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 말고 남자로서
18. 완벽한 해피엔딩
Produced by.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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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며칠 전
“여주야 오늘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자.”
“좋죠.”
따르르-
“어..”
“괜찮아 받아도 돼.”
달칵-
“네 사모님.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데. 왜 어머니가 전화를 해.”“같이 식사하자고 하세요.”
“오늘은 둘이 먹기로 했으니까 그냥,”
“아뇨. 저랑 둘이서만 먹자고 하세요. 우리는 내일 같이 먹어도 되는거니까.”
“어머니께서 이상한 말씀 하시면 바로 말해. 고생은 나로만 족하니까. 시월드는 용납 못해.”
“알겠어요. 집에서 봐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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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연락 못해서 미안해요.. 불편했을텐데..”
“아니에요. 식사는 입에 맞으세요?”
“네. 맛있어요.. 고마워요.”
여주가 살풋 웃으며 본 그녀의 인상은
나쁘지도 이기적이지도 않았다.
매우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으며
심지어는 수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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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윤기씨가 중학생 때인건가요..?”
“결혼은.. 돈이 필요해서 했어요. 나도 참.. 아이를 키우겠다는 생각만 급해서.. 남편이 죽고.. 아이는 어리고.. 이제 윤기도 다 컸으니까.. 이제 시골 집으로 내려갈 생각이에요.”
“…”
“염치없는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어머니.”
“아이들과 자리를 한 번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어…”
“아무래도 어렵겠죠.. 사과라도 해야할텐데요..”
“해볼게요. 너무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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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어떤..”
“잘 모르겠어. 부탁하셨거든.”
“다 알고 있으면서. 누굴 속이려고.”
어땠냐는 말에 괜찮았다 좋았다 말을 하다가
어머니의 부탁을 말했다
석진은 꺼려하는 눈치였지만 여주가 생각하고
진심을 들었기에 꼭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거.”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보여줬다.
“뭐야? 뭐 받았어?”
“응. 아버님께서 주셨어.”
“..아버지도 계셨어..?”
“아니. 이거 주고 가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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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없지만 먼저 말 못해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버님 오시는 줄 알았더라면 더 큰 방을 예약할 걸 그랬어요..”
석진의 어머니와 식사를 하러 나간 줄 알았던 자리에는
어머니는 없고 석진의 아버지가 나와 있었다.
“아니다. 식사는 둘이 해. 차가 막혀 조금 늦는다고 하는구나. 나는 전해줄 게 있어서 이렇게 왔다. 자.”

석진의 아버지가 준 작은 상자 안에는
자수가 놓여진 손수건이 있었다.
“..그거는.. 석진이 친엄마 그러니까 내 아내가 만들었던 손수건이다. 손주가 생기면 꼭 주고싶다 했었는데.. 몸이 좋지 않았으니까..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구나.”
“…”
“석진이에게는 미안하게 됐다. 반대했던 김비서도 미안하고..”
“아닙니다. 전 괜찮아요.”
“곧 이혼을 할 예정이다. 그러고 나는 미국에 갈 생각이고.. 생각이 어렸던 탓에 석진이에게 상처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전해주고 싶지만 내 말을 들을까 싶은데..”
“..들을거에요. 미국에 가시기 전에.. 꼭 이야기 해주세요. 용서는 모르겠지만요..”
그러자 석진의 아버지는 살풋 웃으며 말했다.
“고맙구나. 못난 내가 못살게 굴어 미안하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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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아..”
“하실 말씀이 뭡니까.”
“…”
“아버지랑 이렇게
마주보고 있을 사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미국에 가신다 들었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단지 그거밖에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석진아…”
“어머니 그렇게 되고 아버지 무슨 일부터 하셨는지 기억 안 나세요? 새엄마랍시고 젊은 여자 데리고 와서 끼고 사셨어요. 애초에.. 그게..”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못난 아비라.. 못난 사람이라 미안하구나…”

“큰 걸 바라는 게 아니었어요.. 단지 어머니를 사랑하신 게 맞는지.. 저를 사랑하신 게 맞는지… 그걸 바랐어요 저는.. 저는…”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구나…
용서는 하지 말아라. 미워하며 살아. 나를 미워하는 만큼 네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석진아. 미안하다.”
“미워할 생각 없습니다.. 그냥.. 몸 조심히 하세요.. 그거면 됩니다.”
그 말을 들은 석진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고운 사람에게 무슨 상처를 준 것일까
아비의 노릇은 못했단 걸 뼈에 새기며 그렇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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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당신 잘 한거야. 고생했어.”
그 말에 석진도 눈물을 터트렸다.
그간 아프던 과거를 묻으며
그렇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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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사람은 식을 올렸다.
아름답게 또 완벽하게.
“고마워.”
“당신이라 행복해.”
“사랑해.”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
특별하게 또 완벽하게.
2022. 01. 23.
존경 말고 남자로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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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피디입니다!
이렇게 저의 11번째 글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글은 톡방에서 끄적이다 나온 글인데요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톡방 사람들과
긴 시간을 기다려주신 조연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방학 후에 쉴 틈이 없어 연재가 뜸했는데요..
팬플.. 미리 다 쓰고 출판만 누를 수 있는
그런 기능 없나요..?
그럼 날짜 맞춰서 누르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큼큼
사실 외전을 쓰지 않을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한 것 보다 꽁냥씬이 없고
마지막 편은 꼭 가정사를 풀고싶다는 마음이 커서
꽁냥씬 가득한 외전을 쓰려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 만나요!!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저의 원동력
조연출 분들 사랑합니다🙇🏻♀️♥️

신작입니다!!
1화는 외전 후에 올라갑니다!!
빨간 종 꾹 눌러주시고
이번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