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전: 연애와 결혼까지
존경 말고 남자로서
Produced by.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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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데이트 ]
고백과 서투른 연애 중 두 사람의
첫 데이트 날이었다.
만약 결혼한 상황인 지금 여주에겐 그때가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웃긴 날이지만 석진에겐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그때도 언론에서 집중하던 서화의 후계자였기에
평범한 데이트가 아닌 그의 사유지에서 했던
잔잔한 산책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다른 커플들처럼 영화를 보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길거리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도 할 수 없었다.

“왔습니까?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습니까?”
“ㄴ,네.. 괜찮았습니다 상무님..”
“여기 바다가 예쁘니 좀 걷죠.”
그때 여주는 벌벌 떨면서 산책을 했다.
‘상무님 너무 무서워ㅠㅠ’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 상황을 돌이켜보면 여주는 항상 말한다.
“무슨 사람이 그렇게 긴장해? 그날 나 엄청 떨었던 거 알아? 표정 말투 하나까지 딱딱하지.. 아주 그냥 손 한번을 안 잡아주지..”
그날 여주에게 겁을 주려던 의도는 없었지만
그저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은 상황이지만
“그때 당신이 너무 예쁘게 입고 나와서 그랬어..”
“첫데이트인데 그럼 이쁘게 입고 가야지.”
“그날 바다에서 알았어.”
“뭔데?”

“당신이랑 결혼하겠다.. 싶었어.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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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사 ]
이건 두 사람이 만난지 한 1년 반 정도 됐을 때 이야기.
한 번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석진에게 조금의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 쯤
따르르-
“여보세요.”
반대쪽에서 건너오는 소리는 엄청 시끄럽다.
“여보세요?”
“어…. 받았다.. 여주야… 여주야….”
“연락도 없고.. 걱정했어요.”
“여주야….. 여주야….”
“지금 어디에요? 무슨 일 있어요?”
“여기.. 여기가..”
딸랑-

“여주씨 여기요.”
“어? 남준씨 안녕하세요! 전화 받고 와서..”
“이 형은 무슨 금요일 밤까지 비서를 시켜요.. 형 이건 노동청에 찔러도 무고야 알아?”
“어… 누구세요…”
“네? 저.. (속닥) 오빠가 전화했잖아요..”
“이 형 주사에요. 사람 기억 못하는 거.”
“아.. 그럼 어쩌죠..”

“우와… 근데 진짜 이쁘시네요…”
“형 미쳤어요? 정신 좀 차려봐.”
“괜찮아요.. 주사는 처음 봐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어..? 저기 혹시 남자친구 있으신가요..? 너무 제 스타일이셔서..”
“네 남자친구 있어요ㅎ”
“아.. 그러시구나..” (아쉽)
“석진씨인데.. 제 남자친구.”
“제가요?? 남자친구요???”

“남자친ㄱ.. 네? 누가 누구의 남자 아니 여자 아니 네?”
“진짜 제 여자친구에여..?”
“네 진짜에요.”
(이미 둘만의 세상)

“와.. 그럼 우리 손도 잡았어요..?”
“네 지금도 잡고 있고요.”
“어.. 그러네여…”
“그럼 안아주기도 하나요..?”
“네 지금 안아줄까요?”
“우와… 그럼 뽀뽀는요..?”
“..했어요. 만난지 벌써 1년인걸요?”
“1년이나요..?”
“1년이라고요???”
“그럼 키스는..”
“(부끄러움x1000000) 그거는 아직..”
“(끄덕끄덕..) 나.. 생각보다 자제력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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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본식 몇 달 전, 두 사람은 식에서 입을 옷을 보러 왔다.
직원은 2명만 있는 프라이빗 룸에서 여러번 드레스를 입으며 석진에게 보여주는데 석진은 그때마다 웃음을 금치 못했다.
차르륵-
커튼이 열리고

“자기야.. 이거 어때..?”
자신의 스타일 90%에 석진의 취향을 조금 담아 선택한 드레스였다.

“너무 예쁘다.. 다른 가 마음에 드는거는 없었어? 마음에 드는 거 다 말해봐.”
“촬영 때 입을 거 입고 나와볼까?”
“여주야 마음 같아서는 여기 있는 거 다 입혀보고 싶어.. 그만큼 예쁘고 너무..”
“너무 막 그러면.. 조금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있는 여주의 하얀 드레스가 살랑살랑 움직이자 석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주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기다릴게. 천천히 입고 와. 대신..”
촉-
“뭐해..!! (부끄러움x1000)”
“기다림에 대한 보상? 뭐든 이뻐. 다음 거 입고 와.”
“능글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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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
여주의 몸이 그리 좋지 않았다.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에 뭘 먹지도 못하고 목 안이 꽉 막힌 느낌에 계속 침대에만 누워있는 날이 계속 됐다.
“내일은 쉬어.”
“당신 내일 주주총회잖아..”
“하루 정도는 없어도 괜찮아. 전비서도 있고 윤비서도 있고. 자기 하루 쉰다고 나 힘들어지고 그러진 않아.”
“그래도 내일은 많이 바쁘니까..”

“음.. 조금 힘들긴 하겠다.”
“그니까..”
“당신 회사에서 못 보는 게 생각보다 힘들 거 같아.”
“그래도 참아볼테니까, 병원 꼭 가고. 밥 챙겨 먹고.”
그 말에 여주가 살짝 울먹인다.

“응? 울지 말고. 밥도 먹고 병원도 꼭 가. 아프면 속상하잖아. 같이 못 가줘서 미안해.. 못 가겠으면 전화해. 바로 올게. 알겠지?”
“응.. 알겠어. 다녀와.”
현관 앞에 서서 포옹 한 번 하고
석진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톡톡 두드린다
그러자 여주는 발을 살짝 들어 입을 맞춘다.
촉-
“다녀와. 운전 조심하구..”
“응. 사랑해.”
“응..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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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회장님.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아닙니다. 나가보세요.”
“네.”
따르르-
“여보세요. 여주야. 많이 아파? 왜.”
“자기야.. 자기야..”
그 말에 석진 급하게 자켓 입고서 차키를 든다.
“왜그래. 괜찮아? 여주야 지금 내가 갈테니까..”
“아니.. 아니야.. 조심히, 조심히 와.. 알겠지?”
“어,어.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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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 앞에 도착한 석진.
현관문을 보자마자 주저앉아 운다.
[♥️아빠 어서오세요♥️]
라는 종이와 함께 붙어있는
두줄의 임테기와 하얀 점이 콕 박힌 초음파 사진
손에 사진이랑 임테기 꼭 쥐고 우는데
문이 열린다.

“여주야..”
“왜 울엏ㅎ 나 아픈 거 아니였대. 아가가 와줘서.. 아가가.. 아가가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거였대.”
“자기야 축하해. 아빠됐네.”
“내,가끅, 더 잘할흐으..게에.. 고마워.. 고마,끅워..”
“울보네. 아가야 그치? 아빠 울보다.”
“흐으..끅,여주야..사랑해..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외전: 연애와 결혼까지]
Fin_
이제 모든 스토리가 드디어 끝났네요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조연출!!♥️
그럼 신작으로 달려가볼까요?

프롤로그가 올라갔습니다!
이번 작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빨간 종 울려주시고
댓글도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