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새끼

나쁜새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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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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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럽토깽님 장문으로 추리해주시는 거 너무 감동 ❤️☺️















#20













“김현수 그 선배, 백퍼 고백하겠네.”



“고백…? 고백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중요하게 할 말있다고 밑밥 깔아둔거 보면 몰라?
수능도 끝났겠다, 안그래도 누가 채갈까 불안한데 당장 고백하고 싶겠지. 나라도 바로 고백하겠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



"?"



“내 인생에서 좋아한 사람이라고는 김태형뿐인데,
그런 사람한테 왜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있을까.”



“…….그야 넌 오래된 친구니까. 나같아도 망설이지.
게다가 김태형은 너 여자로 안보잖아.”



“응, 그래서 말 못하겠어. 나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괜히 고백했다가 친구 사이로도 못 남는 건 더 싫어.”



“그렇다고 또 다른 여자랑 사귀는 꼴 지켜보고 있을래?”



“…….아니. 그건 더 이상 못보겠어.”



“그러면 한 번 해 봐, 고백.”



“…….”



“너의 예상치 못한 진심어린 고백이, 김태형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잖아. 왜 결말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해? 김태형 대답은 아무도 모르는거야.”



























“여주야, 나 옷 좀 골라줘.”



“갑자기 왠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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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김현수가 예쁘게 입고 나오라는데.”



“너는 그렇다고 예쁘게 입고 나가냐?”



“아니 뭐… 좋은데라도 가려나보지.
좋은 곳 가서 좋은 거 보여주면 나야 땡큐니까.”



“…내일 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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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영화만 보는 줄 알았더니 뭘 또 할 생각인가봐.”



“니트 입어. 무난하고 예쁘잖아.”



“그래? 이거 입을까?”



“…어. 괜찮네.”



“역시 내 선택보다 네 선택이 훨 낫네.”



“…….내일 몇 시에 만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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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까지 보기로 했어. 그래서 점심은 너랑 먹으려고.”



“그래. 잘 다녀와라.”











예쁜 옷, 중요한 할 말, 이성과의 만남. 이 모든 것이 공통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고백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김태형이 어이없기도 하면서도, 그만큼 김현수에 대해 마음이 적은 게 아닐까 안심이 되었다. 물론 김태형의 마음과 김태형이 고백을 받아줄 지 말 지는 크게 상관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저렇게 멍하게 행동하면서 항상 내 생각을 깨는게 김태형이었으니까. 사실 김태형이라면, 당장 내일 김현수와 연애를 시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초조했다.














띠리리리링_ 띠리리리리링_

탁.















시끄럽게 울려대는 7시 기상 알람을 여유롭게 껐다. 지난밤 한 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오늘 당장 나의 7년간의 긴 짝사랑의 대상에게 고백을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김태형의 연애를 지켜볼 것인지, 지난 밤동안 몇 번씩 생각이 휙휙 바뀌었다. 그럼에도 결론을 못 지었다. 지난 7년간 내 감정을 꾹꾹 묵혀온 걸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그만큼의 용기를 내기에는 너무 겁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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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어?ㅋㅋㅋ 얼굴이 아주 띵띵 부었네.
세수하고 와, 아침밥 먹자.”










밤을 샜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 덕에 아침 공부를 하고 10시쯤 나오자, 앞치마를 하고 계란후라이를 한 후라이팬을 든 채로 서 있는 김태형에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튀어나왔다.











“왜 웃어? 내가 웃겨?”



“어. 개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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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얼굴이 더 웃겨!
참고로 아침 내가 했어, 이모는 더 주무신대.”










앞치마를 풀고 후라이팬에 있던 계란후라이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하는데, 순간적으로 익숙한 향기가 났다. 김태형의 향수를 고를 때 몇 번이나 더 맡아봤기에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내가 사준 향수 뿌렸네?”



“응, 향 좋더라. 이런 안목이 있는 줄은 몰랐네.”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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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니트 입으라고 해서 니트도 입었어, 어때? 괜찮아?”









지난 밤을 내내 고민했던,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았던 고백이 왜 그 때 생각났는지, 니트의 어깨 쪽 소매를 붙잡고 씨익 웃어보이는 네 모습에 나도 어쩔 수가 없었던걸까. 아니면 더 이상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깊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결과였을까.











“태형아.”



“응?”



“오늘 안가면 안 돼?”



“…응?”



“김현수 선배랑, 오늘 영화 안보면 안 돼?”

















20화만에 드디어… 관계 발전할 수 있는 멘트 투척
여기까지 참고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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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월요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