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새끼

나쁜새끼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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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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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제 생일은 10월 26일☺️🤍















#22













“아니… 굳이 지금 답 하지마.”












이미 너의 답을 알고 있었다. 네 마음은 고맙게 받겠지만,너를 여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평소처럼 친구로 지내자고 하겠지. 안봐도 알 것 같은데, 그 잔인한 “친구”라는 단어를 굳이 오늘 듣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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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할래.”



“…하지마.”



“그럼 언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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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듣기는 싫어?”



“…응.”



“왜?”



“나 너 7년동안 좋아했어.”



“응.”



“…근데, 오늘부로는 깔끔하게 포기해야하잖아.
나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까…”



왜 포기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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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내 대답 듣지도 않고 혼자 마음 정리해?”



“…….”












심장이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얼굴과 귀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새빨개진 게 느껴졌고, 이야기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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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 좋아, 여주야.”
















나의 침묵에 김태형이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했고, 두번째로는 눈물이 나왔다. 주책 맞았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김태형은 자꾸만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들었다. 7년간의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꿈만 꾸던 일이 실현된 기쁨 때문일까.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다시 말해봐.”



“나도 너 좋다고.”



“구라까지마.”



“진짠데.”



“…진짜?”



“김여주가 나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용기 낼 걸 그랬네.”



“…너 나 완전 친구로 생각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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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줄 알았는데, 오늘 네 말 들어보니까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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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구로 생각하고 싶었나보지.
네 곁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핑계잖아.”



“…너 이거 거짓말이면 절교야.”



“나야말로. 너 이거 거짓말이기만 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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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해, 나는 네가 좋아.”



“…그래서…?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건데.”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사귀는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는 건 죽어도 싫었다. 나의 물음에 방금까지 진지했던 김태형을 사라지고 능글맞게 웃으며 김태형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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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귈까? “






































오전 6시 -











그래도 나름 사귀고 난 뒤 맞는 첫 번째 아침인데, 생얼로 맞이할 수는 없었다. 사실 어젯밤 정식적인 1일이 된 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도 잘 안 가 잠에 들 수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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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깜짝아…”



“? 짜증나게 아침부터 사람 보고 짐승보듯 놀라냐?











1시간 쯤 지난 후, 방에서 나온 김태형이 준비를 모두 마친 채 소파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그 반응에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나가버렸는데… 이거 단단히 망했다. 까먹고 있었는데, 우리 이제 사귀는 사이지…?











“아니 너무 예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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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침부터 어떤 공주님이 있길래 놀란건데.
짐승이라니 너무하네.”



“…빨리 씻고 나와하…ㅎㅎ 헛소리 말구…ㅎ”



“네 공주님! 좀만 기다리세용~”












사귀고 난 후의 김태형은 완전히 딴 사람이었다. 원래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나를 보면 장난밖에 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나를 잘 알면서도 나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김태형의 저런 반응을 원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꾸민 건 맞았지만, 저렇게 격하게 반응해주니 온몸이 베베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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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가자.”












교복까지 다 챙겨 입고 나온 태형이가 손을 내밀었다. 손 하나 잡는게 왜 이렇게 떨렸던건지, 이 상황 자체가 너무 행복해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 여주 손 몰랐는데 조그맣네.”



“너 손은 몰랐는데 예쁘다.”



“그래? 근데 네가 더 예뻐.”












아침 햇살이 너를 비추자,
너는 더 환하게 빛났다.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이 모든게 꿈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너와 함께하는 이 모든 순간들이 꿈이었더라고 해도,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평생 꿈 속에 갇혀 살고 싶었다.





















🎉🎉🎉 22회만에 커플 탄생 👏🏻👏🏻👏🏻



오랜만입니다!
시험 끝나자마자 부지런히 쓴다구 썼는데 늦었지요 😭
드디어 태형이와 여주가 ☺️☺️
많이들 기다리신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22회동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