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새끼
w. 라면
* 잠깐만요! 잠시만 멈춰서 봐주세요 :)

ㄴ 너어무 오랜만입니다 🥺🥺
마지막으로 올린 게 11월 5일이니
한 달 반이 넘게 지났네요 ㅜㅜ
저는 지난주 기말고사가 끝나 1학년 내신을 마무리했습니다 :) 변명을 해보자면…! 중간고사 끝나자마자 기말고사가 있어 시험에 온전히 집중하느라 바빴네요 😭😭
최대한 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나쁜새끼는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안에 꼭 완결을 낼 생각이에요 :)
❤️ 끝까지 함께해주세용 ❤️
#23

“나 여주랑 사귀기로 했어.”
“안그래도 소문 장난 아니던데. 축하해.”
“…….”
“뭐야 그 표정은.”

“…그냥, 미안해서. 내가 널 속인 건 아니야. 그건 알아줘.”
“ㅋㅋㅋㅋㅋ알아. 걱정마.”
“웅… 이해해줘서 고맙다.”
•
•
•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내 감정이 저 아래로 쿵, 떨어져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여주를 여자로 느낀 적 없다는 태형이의 말, 눈빛, 행동들을 진심이라고 느꼈는데. 이성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나의 생각에 못이 박혀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 쿨한 척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시나리오였지만, 똑같이 상실감은 컸다.
“저기…”
뭐에 홀린 듯 멍하니 며칠을 보냈다. 그 날도 학교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던 평범한 날이었다.
“네?”
낯선 여자가 내게 다가왔고, 난 내 귀에 껴있던 이어폰을 한 손으로 빼며 대답했다. 낯선 여자는 활짝 웃으며 명함 하나를 건냈다.
“친구, 혹시 연예인 할 생각 있어요?
아… 혹시 이미 아이돌 지망생이에요?”

“아니요… 아닌데요.”
“우리가 너무 찾던 얼굴이라서요. 조금이라도 생각 있으면 연락 주세요.”
태어나서 잘생겼다는 말을 몇 번 들어보긴 했지만, 연예인 하라는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정말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직업에 웃음이 풋, 하고 새어나왔다.
“내가 연예인은 무슨… 끼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김태형 같은 애들이나 연예인 하는거지.”
낯선 여자가 준 명함을 꼬깃꼬깃 접어 다시 내 주머니에 넣었다.
•
•
•
“X발…”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이건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 합격을 확신한 대학의 배신. 쌩재수는 내 계획에 없었단 말이다.
부우우우웅_ 부우우우우우웅_
“김태형.”
“여보세ㅇ…”
-“야! X부얼!”
“…? 왜 전화하자마자 욕질이ㅇ,”
- “나 대학 합격했어! 강선대 합격했다고!”
“…?? 진짜…??”
- “어! 미쳤지! 나 이제 인생 창창하다!”

“난 강선대 떨어졌는데.”
- “…?? 진짜? 왜…?”
“몰라 X발. 남은거 공운대 하난데… 하…”
- “네 성적에 공운대 올 건 아니지…”
“야, 나 연예인할까?”
- “네 성격에…? 네 그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갑자기?”
“너 하이바 엔터테인먼트라고 알아?”
- “왜 몰라. 거기 김석진 있잖아. 여주 최애.”
“걔네가 나 길거리 캐스팅 했거든.”

- “???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왜 지금해..?”
“아 몰라. 아무튼 만나서 이야기해. 나 지금 재수 각이야 X발…”
김태형이 강선대 합격이라니. 자괴감이 엄청나게 밀려왔다. 김태형 보다 결코 공부를 적게 한 건 아니었다. 내신도 내가 더 높은데, 뭐가 부족했던걸까. 참 웃기게도, 합격자 명단에 없다는 문구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며칠 전 나한테 명함을 건낸 낯선 여자였다. 뭘 해 먹고 살아야되나 순간적으로 든 생각에 대한 답이, 스스로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것이 퍽이나 웃겼다.
•
•
•
“여주도 같이 나왔네?”
“응. 같이 있었거든.”
“오빠 하이바한테 캐스팅 당했다고? 좀 더 말해봐.”

“별 거 아니야 ㅋㅋㅋㅋ”
“뭐가 별 거가 아니야. 완전 대박 개미친거지. 난 솔직히 오빠 보면서 연예인해도 잘 하겠다 생각했어.”
심장이 일렁거렸다. 적어도 지금은 강선대 합격보다는 더 대단하게 봐주고 있는 것이 “하이바한테 캐스팅 당한 일”이라는 게 어이없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연예인하면 잘 할 거라는 여주의 한 마디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쭈. 김여주 너 신났다, 아주?”
“아 솔직히 그렇잖아. 정국 오빠 잘생겼지, 키 크지, 피부도 하얗지, 웃는 것도 예쁘지. 완전 덕후몰이 상인데.”
“남자친구가 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걸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오빠. 질투만 하지 말고, 한 번 봐봐. 정국 오빠 진짜 연예인상 아니야? 심지어 완전 착하잖아.”

“응. 솔직히 잘생겼지. 나보단 아니지만.”
“…하이바한테 연락해볼까?”
잠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어 깊숙히 넣어뒀던 명함을 꺼냈다. 내가 연예인이라니. 참 말도 안돼는 웃긴 말이긴 하지만, 대학도 떨어져 재수를 해야할까 고민해야하는 판에 무서울 건 없었다. 오디션 정도는 인생 경험으로도 한 번 쯤은 볼 만 했다.
•
•
•

“너… 오늘 완전 신났더라. 오랜만에 정국이 보니까 좋냐?”
“아 왜 이래. 오빠 언제부터 이렇게 질투의 마왕이었어?”
“와, 참 나. 질투의 마왕? 내가?”
“웅. 오빠 요즘 나 지나치게 좋아해. 불도저야 아주.”

“아니거든. 네가 나 좋아하는 거에 비하면 난 한참 못따라가지.”
“그래. 그렇다 치자. 내가 너 훨씬 많이 좋아해.”

“…….훅 들어오네. 엄청 설렜어, 지금.”
“너 이런 거 가지고 설레?”

“…몰라. 너 요즘 너무 예뻐.”
“ㅋㅋㅋㅋㅋㅋㅋ또 해줄까? 김태형 어떻게 설레게 하지?”
“그만 놀려….”
“난 김태형 이런 모습 처음 보니까 너무 귀여워서 그르지”

“…그러게. 나도 원래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너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오네.”
“나한테만 이러는거야?”
“웅… 너한테만 이러나봐. 요즘 나도 내가 어색해 죽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좋네.”
“그러니까,”
“웅.”

“나 절대 버리면 안돼, 여주야.”
/✍🏻/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
너무 오랜만이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고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