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새끼

나쁜새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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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새끼


w. 라면


















#24













“김태형이 엄청 잘해주나보다, 너 너무 예뻐졌어.”



“웅. 안그래도 태형이가 요즘 나 예쁘대.”



“난 솔직히 좀 걱정했어.”



“응? 뭐를?”



“네가 을의 연애를 할까봐.”



“…아. 하긴…”



“네가 김태형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너무 잘 아니까. 사귀면 김태형도 그걸 잘 알거고. 그래서 엄청 걱정했어, 네가 김태형 한 마디에 감정 변화가 심하지 않을까.”



“나도 그거 감안해서 만났지…”



“근데… 요즘 너 모습 보면 내가 왜 걱정했나 싶다. 김태형을 지금껏 너무 나쁜 새끼로 본 것 같아서 오히려 미안해질 정도야.”



“응. 내가 태형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야. 엄청 나쁜 놈인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다정해져서 내게 돌아와.”



“…너 방금 진심으로 사랑에 빠진 눈 보여줘서 꽤나 불쾌해.”



“ㅋㅋㅋㅋㅋㅋ 연애라는 거 감정 낭비, 시간 낭비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꽤 생산적인 일이야. 나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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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조래.”



“뭐?”



“나, 하이바 엔터 신인 남돌 데뷔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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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아니… 그거 되게 어렵게 되는 거 아닌가? 경쟁 엄청 치열한 거 아니야?”



“그러게. 나도 얼떨떨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갑자기 내 친구가 연예인이라니.”



“연예인은 무슨. 사람 일 또 어떻게 될 지 몰라.”



“그러면 너… 뭐 회사에서 먹고 자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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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번주 주말에 당장 서울로 올라가.”



“…와. 그럼 우리 이제 헤어지는건가..?”



“뭘 헤어져 ㅋㅋㅋㅋ 나 친구 니밖에 없는 거 알잖아. 연락 자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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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강선대까지 갔으면 좋았을텐데. 어떻게 보면 네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기회인데, 왜 이렇게 아쉽냐.”



“아 오글거리게 왜 이래. 넌 나 말고도 친구 엄청 많잖아. 인싸 새끼가 나 하나 없다고 뭘…”



“너 하나가 얼마나 큰데. 너 아니면 내 속이야기 누구한테 하냐고.”



“…아 진짜 오글거려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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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공해야해. 우리나라 1등 연예인 해. 알겠지.”



“ㅋㅋㅋㅋㅋ응. 알았어. 나중에 유명해지면, 내 친구가 김태형이에요. 하고 언급도 해줄게. 그러니까 찡찡대지마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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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슬프지도 않냐. 개새끼.”



“슬퍼. 존나 슬퍼. 됐지?”












정국이는 오디션에 합격해 바로 데뷔조에 들어갔다. 죽어라 몇 년동안 데뷔조 하나만 바라보며 춤을 춰온 이들에게는 경멸의 존재일만큼, 행운인 것이었다. 서울에 올라가고 한 달동안은 연락 한 번 되지 않았다. 그만큼 엄청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거겠지, 기다리며 나도 내 삶을 열심히 살아나갔다. 여주와의 연애도 열심히 했고, 대학교 생활도 최선을 다해 해냈다. 좋은 대학을 가서 승승장구를 하는 친구들, 그리고 최고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지에서 죽어라 노력하는 내 가장 가까운 친구 정국이를 보며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고등학생 때처럼 하루하루를 헛되게 보내면 안되겠다라는 결론을 도출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좋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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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네. 오랜만에 너랑 이렇게 밖에서 데이트 하고.”



“나 옛날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



“응?”



“너는 진짜 내가 너 좋아하는 줄 몰랐어?”



“응.”



“내 주변 친구들 다 알았는데? 눈치 빠른 네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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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건 내 기준에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어. 나는 네가 정말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니까.”



“그러면 왜 그렇게 자꾸 다 아는 듯이 설레게 했는데?”



“내가 뭘 어떻게 설레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네가 나를 좋아했으면 했어.”



“왜…?”



“그야…”

































“태형아, 인사해. 저번에 엄마가 말해줬던 동생 여주. 너보다 한 살 어려~“









나는 그 날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부끄러워.”












유난히 햇살이 밝은 덕에 살랑거리는 바람 마저 설레게 다가오던, 나른해지던 주말 오후 너를 처음 만났던 그 공간, 그 냄새. 처음으로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느꼈던 그 감정까지.


마치 어제의 기억인듯, 아주 생생하게.
그 날의 모든 것을, 단 하나도 잊지 못했다.


















2021년이 가기 전에 완결을 낸다고 해놓고서…
정말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 🥺🥺
더 이상 변명하기도 미안하네요…

드디어 태형이 시점입니다 :)
두 달 넘는 시간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느리지만… 끝까지 연재할게요 이건 약속할게요
항상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