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 우유 향기

내가 ‘그 애’ 를 만난건 덥고 무더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 여름이였다. 체육 하고 나와 온 몸이 땀 투성이였던 나는 마실것이 필요했다 아무거나 좋으니까 제발 뜨거운 햇살을 나를 비추는 것은 정말 극혐 그 자체였다 안그래도 체육 하고 나왔는데 하필이면 햇빛이 잘 드는 창가 자리라니.. 나는 더움에 지쳐 풀린 눈으로 우리반 애들을 힐끗 힐끗 쳐다 보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왠걸.. 저거 바나나 우유 아님? 나는 헐래벌떡 일어나 바나나 우유를 들고 있는 그 아이에게 달려가 와앙-. 빨때를 쪼옥 빨아버렸다. 그 애가 누군지도 모르는채.
바나나 우유가 내 입속을 정리 시켜 주었고 코 끝을 바나나 향기로 뒤덮혀 주었고 그 무엇보다도 몸속 안 쪽이 쉬원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겁도 없이 남은 바나나 우유를 빨아 댕겨 삼켰고 고맙다며 자리에 돌아가 털썩 주저 앉아 버렸고 슬슬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해 잠이 들어버렸다.
“미친 방금 김여주 뭐한거임?”
“뭐하기는 전정국 바나나 우유 훔쳐 먹었지”
“모르는 애 바나나 우유를…?”
“…엉…. 몰라 알아서 하겠지 머”
몇시간 정도 책상에 엎드려 곤히 잠들고 있었을까 다시 뜨거운 햇살이 나를 콕,콕 찔렀다 . 으으… 뜨거워.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눈살이 찌푸려졌고. 뜨거워 더이상 잠을 잘수 없었던 나는 자리에 일어날려고 하는 순간 눈이 먼저 떠졌고 모르는 아이와 눈이 맞주쳐 버렸다.

“저기.. 내 ..바나나..ㅇ”
“헐 존나 잘생겼어”
헙. 속으로 얘기 한다는게.. 나는 입을 막았고 교실 밖을 뛰쳐 나갔다. 아 부끄러워. 김여주 열일곱살 나는 또 한번 흑역사를 만들어 버렸다. 반에 아무도 없었지..?. 이 와중에 내 주위엔 바나나 우유 향기가 스쳐 지나갔다. 아까 그 애 향기인가..?. 순간적으로 그 아이의 얼굴이 생각 났고 나는 또 얼굴이 빨개겼다 방울토마토 처럼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마치 물을 듬뿍 뭍힌 붓으로 빨간색 물감이 도화지에 닿는거 처럼. 혼자 멍 때리고 있던 그때 뒤에서 김여주!!! 하고 소리지르는 누군가 뛰어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긴 누구겠어 17년지기 부X친구 김태형이지.
“야..ㅎ..하아.. 뛰었더니..헥.. 힘들다…”
“뭔데 빨리 말해 곧 종쳐”
너 아까 기억 안나?. 김태형은 헥헥 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나에게 물었다.. 뭔 개똥같은 소리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김태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뭔지 모르겠으니까 설명 하라고. 김태형은 자기가 말했던 그 일을 떠올리는듯 했고. 그러다가 푸핫-! . 하고 혼자 웃음을 터트리곤 입을 열었다.

“너 아까 전정국 바나나 우유 마셨다.”
“아 ㅋㅋㅋㅋㅋㅋㅋ 전정국 표정이 레전드였지 아주 당황스러움과 어이없다는 표정 ㅋㅋㅋㅋㅋ씹 ㅋㅋㅋㅋㅋㅋ”
….미친 내가 방금 잘 못들은거야… …이럴순.. 아니 하필이면 전정국이야??!! 아까 나한테 말건 전정국..?. 전정국 우리반에서 아주 조용한 성격과 옆 학교 김석진보다 잘생겼다는 소문을 소유 하고 있는 아이이다. 그리고 내가 초딩때 좋아했던 아이. 한동안 신경 안쓰면서 살아왔는데.. 또 이렇게… 우리는 인연이 닿았다.

* 프롤은 원래 이렇게 짧게 하는거 아시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