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결과를 봤을 땐 좀 놀랐다. 아무 말이나 내뱉어서 떨어질 줄 알았다. 학생회 명단에 1학년 남자애 한 명이랑 2학년에 여자 선배가 계셔서 그나마 좀 괜찮았다. 나 혼자 여자고 1학년이면 자신이 없을 거 같았거든.
학생회 임원이 됐다는 걸 알고 난 다음 날, 학교에 갔을 땐 반 애들이 학생회 들어간 거 축하한다, 멋있다 라는 말을 해주었다.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의자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껴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누가 앞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누군지 보려고 눈을 떴는데 학생회장이 문 앞에 있었다.

“혹시 여주 있나요?“
”아, 네“
내 이름이 들려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학생회장 석진선배는 전화번호 좀 적어달라며 수첩을 건냈고 수첩에 전화번호를 적었다.
”학교 끝나고 시간 있어요?”
“네”
“학교 끝나고 모일 건데 종례하고 학생회실로 와요 송예은이라고 행정부는 못 오고 나머지는 다 올 거예요”
“네!”
“그럼 이따 봐“
석진선배가 가고 나서 반 애들이 나한테 우르르 몰려와서 방금 석진선배 말투 뭐냐고 반존대 개 설렌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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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실에는 무슨 일?”
종례를 하고 학생회실로 갔는데 괜히 긴장이 돼서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뒤에서 어떤 선배가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다.
“어.. 안녕하세요 디자인부 김여주입니다!”
“아 너가 여주야? 난 박지민이야 근데 왜 안 들어가고 여기 서있어?“
“아.. 들어가려고 했는데 긴장 돼서”
“아 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같이 들어가자”
지민선배는 내 앞으로 와서 문을 열었고 나는 지민선배랑 같이 들어갔다. 들어가니 나랑 지민선배 빼고 다 와있었고 석진선배가 편한 자리 앉으라고 해서 지민선배가 내 손목을 잡고 자기 옆 자리에 앉혔다.

“여주 안녕“
”안녕하세요..!”
“면접 때 말 되게 잘하더라”
“감사합니다!“
부회장 윤기선배가 갑자기 말을 걸어줘서 어색한 분위기가 풀렸다.
모여서 자기소개, 회의 등 할 일을 끝내고 집에 가려는데 태형선배가 내 앞에 오더니 말을 걸었다.

“너 어디 중학교 나왔어?”
“어.. 저 아미중학교요!”
“아 그래?“
진심 기절할 뻔 했다. 우리 학교에 이렇게 잘생긴 선배가 있었단 말이야..? 이 선배는 왜 선거 출마 안 하신 거야
따질 뻔 했지만 꾹 참았다.
태형선배는 내가 대답을 했는데도 안 가길래 쳐다봤더니 왜 나한테는 안 물어봐? 라는 듯한 표정을 하길래 입을 열었다.
“선배..는요?”
“난 방탄중”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몰라서 눈을 피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짐을 챙기던 지민선배가 애 불편해하는 거 뻔히 보이면서 뭐하는 짓이냐며 얼른 가자고 하고 나에게 웃으며 인사하고선 태형선배를 끌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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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걔 겁나 예쁘던데”

“그니까 형 설마 얼굴 보고 뽑은 거야?”
“뭐래 면접 때 걔 말이 확 와닿아서 뽑은 거야”

”.. 김여주”
- TMI -
1. 여주는 회장 선거 때 석진을 투표했습니다.
2. 석진, 윤기, 남준, 호석, 지민, 태형, 정국은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학생회 임원으로 뽑은 거 절대 아님)
3. 선거 때 전교생이 641명으로 석진은 372표, 윤기는 269표를 받았습니다.
4. 앞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니 끝까지 저와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