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안으로 들어가, 보이는건 이사를 와 한 두번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던 넓은 부얶에 그때 그 여자, 여주 였다.
"어, 왔어요?"
어버버거리는 정국을 반긴 여주가 정국의 입앞으로 만들어 놓은 잡채를 한움큼 쥐어 보였다.
"제가 직접 만든 잡채예요. 저희 엄마한테 배우는데 애 좀 먹었거든요."
"잡채..요?"
"정국씨 집밥 안먹은지 오래됐을거 아니에요. 그래서 메니저님한테 물어봤어요. 근데 잡채 좋아하신다고"
"아, 네 감사해요"
"놀랐구나, 미안해요."
"네?"
"본인 집에서 집밥 먹으면 좋으니까 그래서 제가 들뜬 마음에 메니저님한테 비밀번호 물어봤는데..이거까지는 생각 못했네요."
"아뇨..괜찮아요."
정국은 여주가 자신에게 사과하는 이유를 알아 더 괜찮다며 말렸다.
연예인인 정국에게 자신의 허락없이 누군가 집안에 있다는게 그리 내키는건 아니었다. 더군다나 여주는 남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여주는 그거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거다.
정국에게 어쩌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상황이니 배려하지 못한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정국은 오히려 여주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애인이든 누구든 자신을 이렇게 배려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
"옷 갈아입고 나와요. 음식 다 됐어요."
그 말에 그제야 여주가 차린 상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애인이 저의 공간에서 저를 위한 상을 차려두고 기다렸다고 하니 정국의 기분이 뒤숭숭했다.
"잡채 말고도 정국씨가 좋아한다는 음식들 나름 열심히 배워서 해봤어요. 어때요. 맛..괜찮아요?"
"맛있어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맛있다는 정국에 뿌듯한 미소를 지은 여주가 맞은편에 앉아 턱을 괴고 정국을 바라봤다.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듯이 쳐다보는데 그 부담스러운 시선에 정국이 사례에 걸려 콜록였다.
이번이 여주 앞에서 두번째다..여주가 정국에게 물을 따라주고 휴지로 상을 닦는것도 두번째고ㅋㅎ
"왜요?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나..?"
"그게...어, 여주씨는 안드세요?"
"정국씨가 맛있게 잘먹는 모습을 보니 배부른걸요."

".........."
"뭐예요 그 표정, 멘트가 좀 많이 그런가봐요ㅋㅋㅋㅎ"
"네, 좀 많이..요.."
"정국씨ㅋㅋㅋㅋ진심이구나ㅋㅋㅋㅋ"
적막하고 어둡기만 하던 집이었것만 이제 이곳에서 정국이 맞이한 환한 불과 자신을 기다려주는 애인, 그리고 듣기 좋은 만개한 웃음이 있다.
처음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지만 자신의 애인이라는 이 여자와 함께 있어 정국은 더 편해진것만 같았다.
저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그런 사람이 정말 나타난걸까.
"먹는 모습이 예쁘네요. 잘먹으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그런가요."
"당연하죠. 최근들어 살이 더 빠졌다고 팬분들도 회사 식구들도 다 같이 걱정하더만, 앞으로 밥 꼬박꼬박 챙겨먹야되는거 알죠."
"네..."
"말 잘들어서 좋네"
"아..자꾸"
"알았어요ㅋㅋㅋㅋㅋ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ㅋㅋㅎ"
"...근데"
"네"
"저 밥도 잘챙겨먹고 그럴건데...이제 집밥 자주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여주씨가 차려준 밥.."

"당연하죠"
아, 참고로 이 두 사람은 오늘로 계약연해 5일차다.
진짜 연애는 오늘부터 하는걸로.
*
여주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리 크지만은 않은 SNS에 올릴 감성사진 찍기에 딱 좋은 그런 카페를 말이다.
물론 정국도 연애 10일만에 그 사실을 알게됬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sns에서 꽤나 이름 좀 날리고 있는 카페가 되었는데 거기에 정국이 여기저기 카페 광고(?)까지 해버린 터라 그새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핫플레이스 라는 말까지 얻게 됐다.
아 이건 비밀인데 정국이 홍보아닌 홍보를 하면서 아주 자랑스럽게 아주 행복하게 그런 표정으로 말했더란다.
그걸 안 여주는 당연히 기분 좋았겠지. 낯뜨거워 몇분은 혼자 손부채질을 했다고ㅋㅎ
*
"여주씨 나 왔어요."
"어 왔어ㅇ...아..와..대박"
마감시간이 가까워질 때 쯤 늘 오던 연예인 손님들까지 다 보내고 나서야 가게 셔터를 닫고 뒷정리를 하며 정국이 오기를 기다리던 여주였다.
그런데 오늘은 정국의 뒤를 이어 같이 들어온 사람이...아 이게 누군가, 여주의 최애 가수 박지민이었다.

"안녕하세요. 박지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진짜 팬이예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원래 성덕이 그런거 아니겠냐며 덜덜 떨릴거 같은 두 다리를 진정시키고 지민과 악수한 여주. 그와 동시에 둘을 지켜보고 있던 정국의 심기는 불편해지고 있었다.
"숨쉬는건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매일 거울 보시면서 무슨 생각하세요? 아니 천사같고 요정같고 완전 왕자님인데...이런 좁은 나라에서 어찌 편하시겠어요. 날개도 숨기고 다니시잖아요."
"네?푸흡 - , 재밌는 분이시네요ㅋㅋㅋㅋ"
여주의 쉴새없는 주접에 지민이 빵 터져 웃고 있으면 옆에서 정국은 미간을 구기고 팔짱을 끼고선 둘을 지켜봤다.
지금 여주 눈에는 날개를 숨기고 계신다는 왕자님 요정 천사 등등 그런 지민이 눈앞에 있으니..아아 정국은 보이지 않았더란다.
*
지민에게 남은 과자나 케잌 등 두손에 잔뜩 챙겨 밖까지 나와 그를 배웅한 여주가 다시 안에 들어와 마주한건 잔뜩 심통이난 정국이었다.
"뭐예요..정국씨 삐졌어요?"
"설마요."
"흐응..근데 나 왜 안보지"
"..아니이 지민이 형이 그렇게 좋았냐고요..내가 팬이라고 막 그래서 소개시켜준거지 그렇게 눈에서 하트 뿅뿅은 안되ㄴ - "
쪽 -
쏟아져 나오던 정국의 질투어린 투정이 멎었다. 여주의 입술이 정국의 입술 위에 닿았다 떨어지면 말이다.
"..아..어.."
"ㅋㅎ 정국씨 귀여운 질투 고마워요. 난 좀 기분 좋네"
"아 뭐야////"
"딸기맛인거 같은데...입술이요"
정국의 두 볼과 귀가 잔뜩 붉어졌다. 그런 모습도 그저 귀여워 웃던 여주가 잠시 정국의 입술 맛(?)을 생각하고 있을까, 정국이 여주의 두 팔을 잡아 자신의 목에 두르게 했다.

"딸기 맛 맞아요. 더 먹어볼래요 되게 맛있을텐데"
정국이 여주의 허리를 감싸며 입술을 부딪혀 왔다.
여전히 붉어진 얼굴을 한 정국에게서 아주 잘익은 딸기향이 퍼지는듯 했다. 옅은 미소를 지은 여주는 그 달달한 딸기맛을 더 맛봐야겠는지 정국의 목을 더욱 끌어안았다.
연애 19일차, 20일을 앞두고 두 사람은 아주 진한 달달함에 흠뻑 빠져버렸다.
*

5화나 6화에서 완결날 글입니다^^
짧고 짧은 글이예요.

모든 공지, 사담 등등 위에 이미지대로 바다IN 에서 업로드 됩니다. 모든 작품에서는 오로지 연재 글만 올라오니 작품 구독과 동시에 바다IN도 구독해주시길 바랍니다.
작풍 홍보 등등 도 바다IN에 업로드됨 알려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