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처음이라서

07. 나만 몰랐었던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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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처음이라서





W. 꽃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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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다. 아니, 네가 왜 여기서 나오는데?. 그것도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위 아래로 송강을 천천히 훑어내려갔다. ‘송 강’ 이라 적혀있는 명찰. 내 시선을 느낀 그가 제 명찰을 만지작 거리며 웃었다.


“잘 어울려?.”

“어?, 어어…”


잘 어울리긴 잘 어울리는데… 상황이 어벙벙해 입만 뻥끗거리니, 커다란 손이 내 두 뺨을 감싸왔다. ‘어차피 잡힐 거, 그냥 말하지 그랬어.’ 양 볼이 찌부된 나는 그제서야 미간을 구겼다. 얘 또, 나 따라왔네… 그대로 손을 쳐내며 손등으로 볼을 지분거렸다.


“…진짜, 징하다 징해.”

“그거 칭찬이지?.”

“칭찬같냐?.”


‘칭찬일 수도 있지, 뭐.’ 어깨를 으쓱- 거렸다. 하여간, 말은 더럽게 안 들어요. 내가 혹시나 해서 그렇게 오지말라고 말을 했는데. 또, 따라왔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 다고 했던가. 저 해맑은 얼굴에 아무말 못하는 나는 결국, 몇 마디의 말 대신 나는 한숨으로 모든 감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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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 내지는마. 나한테는 너 밖에 없는 거 알잖아.”


아, 또 저런 아련한 눈빛. 송강은 여우였다. 자신이 저런 눈빛을 하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여우. 또, 나는 이렇게 넘어가겠지… 

오늘도 이렇게 그냥 넘어가는 내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자, 머리 위에서 송강의 웃음이 새는 소리가 들렸다. …웃는건 진짜 더럽게 예쁘다. 짜증나게. 


“얘기. 언제까지 할 거야?.”


이번에는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팔짱을 낀채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인 뷔가 시계를 보며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가 되어서야 다른 이의 존재를 알아챈 송강도, 뒤에있는 태형을 마주했다.


“태형아 미안. 너무 우리끼리 얘기했지?. 그게 얘는…”


소개를 하려고 입을 떼기 무섭게 수업시간 종 소리가 울렸다. 어?, 맞다. 수업!… 다급하게 태형의 손목을 붙잡고 문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을 막고있는 송강에게 외쳤다. ‘비켜, 수업 늦어!…’ 


“어?, 어…”


다급해보이는 모습에 군말없이 문에서 비켜주는 송강. 계단을 바삐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송강은, 그 순간 따라내려가던 태형과의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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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와 적의.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서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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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미치겠다.”


수업을 들어갔을 때는 다행히도 선생님이 늦으시는 바람에, 지각한 것은 감출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저기압인 이유는… 바로 확통. 이 빌어먹을 확통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송강이 전학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힘들게 했다.

그와중에 태형은 여전히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리 짜증이 나도 그의 앞에서는 머리는 쥐어 뜯고 싶지는 않는데, 그걸 이길만큼의 짜증이 몰려와 또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그게 그렇게 힘이 들어?.”

“어… 완전 어려워.”


학교를 옮기면 문제도 쉬울 줄 알았는데. 문제집의 번호에 빨간 줄이 그어져 나갔다. 그건 내 오만이였다. 외고에서 일반고로 넘어왔어도 수학은 수학. 도대체 맞을 기미가 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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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첩보영화라도 찍듯이 주변을 둘러보던 태형은, 조용히 나를 불렀다. 고개를 가까이 해보라는 듯이 손짓을 하는 그에, 나는 지체 없이 고개를 숙였다. 망설이는 듯 한참을 그 자세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 태형에, 살짝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데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입술이 오물오물 거리는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긴한데.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던 차였던 것 같다. 정말이다. 입술을 보고싶어서 본게 아니라, 정말로 눈에 띄여서 그랬던 것일 뿐이다.

한참을 입술을 들여다봤을까. 이번에는 태형의 시선이 느껴져 눈동자를 지켜세우자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어색한 공기… 내 시선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느낀건지 태형의 표정이 미묘했다. 창피해서, 고개를 쳐 박으려던 찰나. ‘윤수현-.’ 뒷문에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송강?.”


나이스. 타이밍이 좋았다. 녀석, 지금만큼은 뽀뽀를 갈기고 싶을 정도로 강이가 반가웠다. 


그 자리에서 바로 나는 뒷문에 기대어 있는 송강에게로 다가갔다. 분명 무슨 할 말이 있어보이긴 했는데… 굳이, 지금 안 들어도 되겠지?. 지금 안들어도 나중에 기회는 있을테니까. 뒷통수에 뻔히 태형의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시선을 모르는 척 하기로했다. 지금은… 창피하니까. 나는 그대로 송강을 데리고 바깥으로 향했다. 귀가 다 화끈거려 불안했다. 혹여나, 그가 내 귀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되니까… 보폭을 빠르게 걸었다. 시야에서 반이 사라지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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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년 전에 커피 쏟은 애가, 개라고?.”


매점 근처 벤치에 앉은 나는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강은 내 설명을 듣고나서야, 태형의 얼굴이 생각난건지 ‘아…’ 탄식을 내뱉었다. 미쳤지, 미쳤어. 난 그 와중에 속으로 계속 자책했다. 쳐다보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시선이 입술로 향할게 뭐람. 입술을 질끈- 깨무는 사이, 입술 사이로 송강의 엄지가 들어왔다.


“웁, 야 갑자기 뭐야…”

“입술 깨물길래.”


아무렇지도 않게 손가락을 집어넣는 송강을 보며, 옷소매로 입술을 문질렀다. 재는 연애를 해본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이런 행동을 서스럼없고 자연스럽게 하는지… 혹시 무슨 연애 학원같은데라도 다니는건가 싶다. 그와중에 찝찝하지도 않나… 내 타액이 묻은 엄지 손가락으로, 제 아랫입술을 문지르며 웃었다.


“서운해. 여기서 친구 사겨서 오지 말라는거였어?.”

“그런거 아니야. 친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게다가, 친해졌다고 해도 아직 가끔은 어색한 기운이 멤돌기도 하고…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쳐지는 느낌이였다. 

송강은 그런 수현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안의 여린 살을 짓씹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거지. 나한테도, 저런 표정을 쉽게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내가 불쌍한 얼굴을 하고나서야, 수현은 제게 저런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그 녀석한테는 그냥 지어준다고?…  생각만해도 기분이 나빴다. 송강은 그런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서, 평소같은 얼굴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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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럼 뭔데?.”

“그냥, 네가 나 말고 다른 친구도 사귀어 봤으면 해서-. 그래서, 그런거지 뭐… 별 다른 뜻은 없었어.”


고작 그런 이유로 떨어지려고 했다니, 수현이 야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자신이 싫어지지 않은게 어딘가. 수현의 다리 위로 자연스럽게 누워 자리잡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야!… 송강 뭐해!, 다른 애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쩌려고.”

“상관없어. 그리고, 그런 이유라면 앞으로 그러지마. 네가 걱정할 일 없게 할게.”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서 일어나!…”


수현은 머리를 힘주어 밀어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시간에 누가 보기라도한다면, 분명 이상한 소문이 날 터였다. 송강도 몇 번 버티는가 싶더니, 끝끝내 몸을 일으켰다. 무릎 위를 차치하려면 차지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러면 수현이 싫어할 걸 잘 아는 송강이였다.


“어릴 때는 자주해줬으면서…”

“어릴 때랑, 지금이랑 같아?. 얘는 아직도 동화책 보는 소리하고 있어…”


틱틱대는 수현에 송강은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사람들 눈을 신경 쓴다는 건, 이제 자신도 남자로 생각한다는 거겠지. 입꼬리가 승천하는 것을 막으려 꾹- 눌러봐도 입꼬리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실실 웃는 제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한 수현은 ‘왜 저래…’ 라는 말과 함께 벤치에서 일어났다. 이상하게 보이면 어떠한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따라 일어선 송강은 수현의 뒤를 따르다가 문득 자리에서 멈췄다.


“아, 생각났다.”

“뭐가?.”

“어디서 봤나 했더니, 거기에서 봤었네. 파티.”


파티?. 무슨 소리를 하나 들어나보자는 수현의 얼굴에, 송강은 말을 덧 붙였다. ‘김태형 말이야. 1년 전에 봤다던.’ 수현의 안색이 바뀌었다. 1년 전에 말고 또 봤다고?. 송강은 2년전에 열렸던 파티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 애. 파티에서 본 적이 있었어. 기업들이 다 모이는.”
“뭐라더라, 외할아버지가 V그룹 회장이고 아버지가 외국기업 티블리의 회장이랬던 것 같은데.” 


수현의 안색이 순간순간마다 바뀌었다. 혼란?… 아니 그보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그 애. 미국에서 유명했대. 여자 갖고 노는 놈으로.”

“뭐?…”

“학교 애들 대부분도 알던데. 그래서, 가까이 안 가는 거 아니였어?.”


수현은 사색이 변했다. 그제서야, 태형이 자신에게 같이 다니자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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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서 엄청 비호감이거든.”


그래서… 그렇게 말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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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렇게 구독자가 늘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 (
배너에도 걸리고, 사랑도 많이 받고…

허허, 좀 많이 당황스럽네요.

부족함이 많은 실력이지만, 여러분들이 재밌어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댓 10개 업.
      ㄴ 너무 과한 욕심이려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