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부 무대가 시작하면,
PLAVE - <우리 영화> 노래를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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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드디어 3일차 공연날.
학교 강당.
조명이 번쩍이는 무대 뒤, 플리는 손에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관객석은 이미 가득 찼다.
고돌 대학 학생들, 외부 학생들....
그리고... 맨 뒤편에 김채아가 서 있었다.
채아는 무표정하게 플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올 줄 알았다는 듯, 플리는 아무렇지 않게 채아 쪽을 쳐다봤다.
'봐, 김채아.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야. 그러니까 허튼 짓 할 생각하지마.'
나름의 경고성 눈빛을 보내곤, 다시 무대에 설 준비에 돌입했다.

"긴장돼?"
예준 선배가 플리 옆으로 다가왔다.
기타 스트랩을 어깨에 걸고 있었다.
"...조금요 ㅎ"
"플리 너니까 할 수 있어. 오늘 이 무대의 중심은 너야."
순간, 플리는 예준의 손이 자신의 손을 감싸는 걸 느꼈다.
"....!"
"이번 곡, 듀엣 부분 잘할 수 있지?"
"ㅅ..선배."
"내가 옆에 있다는 거.. 잊지마."
***
관객석.
밤비 선배는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은호를 향해 입모양으로 말했다.

'플리 오늘 진짜 예쁘더라'
은호는 드럼 스틱을 쥔 손에 핏줄이 서며 입모양으로 대꾸했다.

'어쩌라고'
밤비는 속으로 생각했다.
'참내, 표정만 보면 오늘이라도 고백할 것 같고만'
***
공연 시작 시간.
사회자가 외쳤다.
"밴드부 보컬, 김플리!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플리는 심호흡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이끄는 무대야.
조명이 천천히 켜졌다.
드럼 비트가 강당을 울리고, 기타 선율이 시작됐다.
플리가 마이크를 들었다.

🎶
"...많은 장면들을 보내고 나면
엔딩크레딧에는 너와 나뿐이야.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계속돼.
우리의 영화를 시작해."
🎶
예준: "너란 영화~"
플리: "되어줄게 Highlight~!"
관객석이 술렁였다.
두 사람의 듀엣이 너무도 잘 어울렸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막이 내리고 별빛들이 쏟아질 거야~..."
그때.
강당 뒤편, 무대 조명 제어실.
채아가 약간 떠는 손을 스위치를 향해 뻗었다.
'인정할 수 없어... 플리 넌.. 행복하면 안돼'
딸깍.
콰직—!

조명, 스피커, 마이크가 전부 꺼졌다.
관객석이 웅성거렸다.
순식간에 정적이 된 공연장.
플리는 순간 멍해졌다.
'ㅁ...뭐지?'
순간 밤비가 휴대폰 라이트를 켜서, 입모양으로 상황을 알려줬다.

'김채아가 전기 차단한 것 같아! 내가 해결해볼테니까, 시간 좀 끌어'
김채아..... 김채아 너가 끝까지....
아냐.
'...이제 도망치지 않아.'
플리는 크게 소리쳤다.
"박수!!!"
관객들이 순간 얼었지만, 몇몇 학생들이 박수를 시작했다.
짝...짝
짝짝짝!!
플리는 주머니에서 휴대폰 라이트를 킨 후,
예준과 은호에게 신호를 주곤 침착하게 외쳤다.
"너란 영화~"
예준, 은호가 동시에 외쳤다.
"되어줄게 Highlight~! 다같이!!! 라이트도 켜주세요!!"
플리: "...나의 영화~!"
관객: "되어줄래 마지막~!"
그래. 이건 실패가 아니야. 우리 모두의 무대야.
예준은 기타를 잡고, 눈빛으로 화답했다.
"멜로 영화~"
관객석 전체가 합창했다.
"주인공은 너야~"
그 사이 밤비는 무대 뒤편으로 달려갔다.
밤비가 빠르게 차단기 패널을 찾아 전원을 복구했다.
딸깍.

불빛이 무대를 다시 비췄다.
상황을 파악한 플리가 마이크를 들고 정적 속에 무반주로 마지막 소절을 불렀다.
🎶
"...많은 장면들을 보내고 나면
엔딩크레딧에는 너와 나뿐이야.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계속돼.
우리의 영화를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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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공연이 끝나고, 플리는 무대 뒤로 내려왔다.
관객들의 박수&함성 소리가 귀를 울렸다.
예준이 빠르게 무대 뒤로 뛰어왔다.
"플리야...!!! 괜찮아?"
플리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선배, 우리가... 우리가 해냈어요!!"

예준이 웃으며 플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젠 누가 뭐래도, 넌 우리 밴드의 일원이야!! 오늘 공연 진짜 멋졌어."
"헤헤... 감사해요 예준 선배"

그 순간 은호가 갑자기 다가와선, 플리를 꼭 끌어안았다.
"수고했다 플리야. 오늘 진짜 멋졌어."
"...?? ㅅ..선배"

플리는 땡글한 눈으로 은호의 가슴팍에 볼이 눌린 채 은호를 올려다봤다.
갑자기 어디선가 밤비가 뛰어와선, 플리를 낚아채더니 토닥토닥 안아주었다.
"하하!! 오늘 플리가 너무 기특해서 가만히 둘 수가 있어야지~ ^^;;;
나도 함 안아보자~!!~!@"
"ㅇ...으악 선배들 뭐에요!!"
"자 모여모여!!! 플리 안 띄우고 뭐해?!?! 오늘의 주인공이라구~~~"
부웅-
선배들이 헹가래하자
플리가 하늘로 두둥실 떴다.
"ㄲ...꺄악!!!!! ㄱ...그만 그만!! 무서워요 ㅠㅠ"
밤비는 은호에게 의미심장한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그리곤 속삭였다.

'플리 마음 알면서.. 은호 넌 거기까지만 해. 그 이상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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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의 말을 듣고 있는 그 순간에도 은호의 시선은 플리를 향해 있었다.
'알고 있는데 ...
마음대로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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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마무리]
손팅 ❤ (노래들으시면서 감상하셨죠? 😆)
**큰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네요..!!!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
앞으로 더 재미있는 회차로 보답할께요!
남주를 누구로 갈지 고민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