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너때문에

15 귓속말

“…플리야, 너 진짜 이 무대 하고 싶어?”

 

“...선배까지 왜 그러세요?ㅠㅠ 전 이미 그 제안....”

 

"부탁 하나만 하려고"

 

“네?”

 

 

“뮤직 스팟 제안… 수락해줄래?”

 

 

플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네?? 선배 지금 무슨 소리에요! 전 VIBE랑 콜라보가 더 중요하다구요. 제안 받을 생각도 없었다구요!”

 

 

하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콜라보는 콜라보대로 하면 돼. 그리고 뮤직 스팟은… 다른 식으로 이용하면 되잖아.”

 

 

“…다른 식으로?”

 

 

“잠깐, 가까이 와볼래?”

 

 

“…네?”

 

 

“와봐. 비밀 얘기거든 ㅎ”

 

 

플리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민이 플리 쪽으로 몸을 기울여 귓가에 짧게 무언가를 말했다.

 

 

(속닥속닥..)

 

플리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게… 진짜 가능할까요?”

 


“가능해. 내가 옆에서 도와줄께 ㅎㅎ”

 

 

 

 

 

 

 

 


 

 

 

 

 

다음 날 아침.

밴드부실 문이 쾅!!! 열렸다.

 

 

"!!!!!!!!ㄴ콰왈과콰과쾅!!!"

 

 

 

“흐...흐어어억!!! ㄴ…누, 누구야!!!!!!”

 

 

 

덜 깬 눈으로 빗자루를 움켜쥔 은호가 소리쳤다.

플리는 숨을 몰아쉬며 털썩 기대앉았다.

 

 

 

“허억… 허억… 죄송해요 선배! 사실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흐억.....흐어... 깜짝이야"

 

 

"ㅋㅋㅋㅋ 죄송해요.... 넘 급한 나머지 ㅠ"

 

 

“짜식, 아침부터 사람 놀래키고….”

 

 

은호가 다가와 익숙하게 머리를 푸드덕 헝클었다.

플리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다 숨을 고르며 씩 웃었다.

 

 

“저… 뮤직 스팟 제안 받아들이려구요!”

 

 

은호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그때 문이 또 열리며 예준이 들어왔다.

“? 방금 뭐라 했어?”

 

 

 

플리는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다.

“저, 뮤직 스팟 제안 받아들인다구요.”

 

 

 

 

 

 


 

 

 

 

 

 

 

 

잠시 후, 네 사람은 책상에 둘러앉았다. 공기는 잔뜩 무거웠다.

“그래서, 네 계획이 뭔데?”

 

 

“뮤직 스팟 공연은 월요일에 하고, VIBE랑 콜라보 공연은 예정대로 금요일에 할 거예요.”

 

 

밤비가 눈을 크게 떴다.

 

 

“야, 그럼 일주일에 공연 두 번이야? 체력은? 연습은? 그리고 관객 겹치면 어쩌려고?”

 

 

“그 부분까지 다 생각했어요.”

 

 

예준이 고개를 저었다.

 

 

“생각?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뮤직 스팟 무대 먼저 하고 나면 콜라보 예매율은 당연히 떨어질 거야. 그건 어떻게 막을 건데?”

 

 

“맞아.”

밤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관객들이 이미 네 무대 봤는데, 금요일엔 시들할 수도 있잖아.”

 

 

잠시 정적이 흘렀다. 플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건요, 하민 선배랑 이미 비밀스러운 계획을 세워뒀어요.”

 

 

은호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비밀스러운… 계획?”

 

 

“네. 분명히 방법이 있어요.”

 

 

“비밀이라… ”

 

 

밤비는 두 팔을 꼬며 중얼거렸다.

“진짜 뭔데? 궁금해서 못 견디겠네…”

 

 

플리는 살며시 웃었다.

“그 계획은......”

 

 

묵직한 정적 속, 세 사람의 시선이 모두 플리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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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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