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하는 세상 잿빛 하늘 폐허 도시에 하나둘씩 감염되어 작은 나비로 변해가는 사람들.
치료제는 없고 감염은 겉잡을 수 없게 빠르게 퍼져나간다.
정부에서는 나비로 변한 사람들을 잡아 어느 연구실에 가두기만 할 뿐.
지민아,우리 죽을까.죽자.
…..그럴까.
세상이 죽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는거야.그럼 세상이 우리를 죽이지 못하겠지.
근데,하늘이 너무 흐리다.그치,지민아.색을 잃었어.잃어버렸어.죽기 전에 색이 있는 하늘 한 번만 더…다시 보면 좋을텐데.
지민이 벌떡 일어서서 여주에게 손을 뻗는다.
가자.보여줄게,파란 하늘 여주야.
여주는 그 손 잡고 일어선다.박지민과 김여주,손 꼭 잡고 한산한 도로,아스팔트 위를 내달린다.연구소에 도착해서도 잡은 손은 놓지 않아.
엉망진창 아수라장이 되어 서류가 이리저리 나뒹굴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구실들을 가로질러 가장 꼭대기 층에 도착한다.그곳에는 정부가 잡은,알록달록한 나비들이 거대한 유리상자 속에 갇혀있어.건물 한 쪽 면이 통째로 유리로 되어있는 걸 박지민이 소화기를 가져다가 깨부숴버린다.여주는 제 주머니에 든 총을 꺼내.
지민이도 총을 꺼내 손에 쥐고는 나비들이 갇혀있는 상자를 여는 레버를 또 다른 손으로 잡는다.그리고 여주와 시선을 맞추며 천천히 레버를 당겨.그 많은 나비들이 상자에서 풀려나 깨진 유리 틈으로 날아간다.수많은 나비들의 알록달록한 날갯짓이 잿빛 하늘을 매꾼다.
지민이와 여주는 나란히 서서 그 하늘을 올려다봐.
지민아.
……응 여주야.
예쁘다.예뻐,하늘.
두 명 모두 어렴풋이 웃더니 총구를 서로 머리에 가져다대.세계가 저물어가는 걸 보며,둘은 동시에 방아쇠를 당긴다.색이 있을,마지막 하늘을 보며.

제송.....왜 제 글은 다 방아쇠를 당기며 끝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