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수

06. 최고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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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6.최고의 복수
(과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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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 , 퍽- ...




너무 싫었다. 화풀이 할 곳이 없어서 돌벽만 계속쳤다. 나와 찬주를 죽을때까지 패던 애가 데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다. 어떤수를 써서라도 난 걔의
데뷔를 막을것이다. 결과와 과정이 어떻든간에, 찬주와 같이 걔를 꼭 
무너뜨릴 것이다.




"......"



툭툭-




"박지민, 너 서찬주 알지?"




집에 가는 도중, 임지헌이 내게 오더니 부탁 하나를 했다.




".....아는데.."



"ㅎ... 내가 서찬주한테는 아직 사과를 못해서 말이야."


"너 찬주랑 친하지? 찬주한테 내 사과 대신 전해주라."



"....뭐?"



"아이... 진짜 너무 미안해서.. 사과할 용기가 안나서 그래...~"


"그러니까 너가 대신 좀 해ㅈ..."



"사과할 용기가 안나는게 아니라 사과할 마음이 없는거겠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뭐라그랬냐?"



"너 데뷔조 잡혔다면서?
이야... 진짜 좋겠다, 그치?"


"근데 어떡할까...?
이미 니 이미지는 세탁기 들어가도 안빨릴텐데."



"....."



"너 하얀옷에 빨간거 묻으면 세탁기 돌려도 잘 안지워지는거 알지.
니 인성도 빨간국물 묻은 옷같이 드러운것도 알고 있어?"


"너가 이렇게 사과한다 그래서 내가 용서해줄 것 같아?
정말 그럴 것 같아서 이러는거야?"


"내가 호구야? 내가 X신이야?
곧 데뷔하는 일진X끼 사과 받아주게?"



"1절만 해 찐따X끼야....ㅋ
너 내가 요즘 가만히 냅뒀다고 이러지.. 응?"


"그래, 솔직히 나 니랑 서찬주 그 새끼한테 사과하는거 X나 싫었어.
사과한 내가 바보다, 그치?"


"뭐.... 퍼트릴거면 퍼트려봐. 곧 데뷔하는 애가 나랑 내 친구 존X게 패던
나쁜X끼라고."



"....."



"ㅋ... 근데 있잖아, 사람들이 네 말을 믿어줄까? 
너 말고 다 나랑 화해했거든. 돈 주니까 폭로고 뭐고 없다고 그러던데?"


"하여간... 돈에 미친X끼들...
너도 돈 좀 줄까? 그러면 나랑 화해할래?"



"(주먹 쥠)"




임지헌 걔 정말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표정과 말투, 행동에서 걔의 인성이 다 드러나는데 무슨생각으로 데뷔조에 넣은걸까. 왜 난 안되고 걘 된걸까.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화가 났다. 참으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임지헌의 막말에서 난
뚜껑이 열려버렸다.




퍽 -




"아! X발, 미친X끼가!"




퍽 -! , 쿵 -... 퍼억- 퍽 -.....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겁났지만 많이 맞아봐서 그런지 익숙했다. 그래서 난 절대 지지 않았다. 멍이 들어도, 피가 나도 난 절대 임지헌을 지기 싫었다.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X발... 우리 좋게좋게 넘어가면 안되냐..?
콜록... 내가 미안하다고...!"



"......"



"하아...."




꼴을 보니 많이 지친 것 같았다. 나도 얼굴에 멍이났거나 상처가 났다. 난 내가 이겼다는 생각이 들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임지헌을 냅두고 골목을 나왔다. 골목을 나와보니 찬주가 지나가고 있었다.




"....찬주..?"



"(휙) 어? 지민아.."


"너 꼴이 왜그래....?"



"...임지헌이랑.... 싸웠어..ㅎ"


"내가 이겼다? 별거 아니더라고."



"그... 내가 아는 임지헌....?"



"응, 말도 안되는 소리 하길래 주먹이 먼저 나가더라고...
폭력하면 안되는거긴 한데 속은 시원하네 ㅎ"



"....걔.. 데뷔하는거 때문에 싸운거야....?"



"그렇지... 걔 이미지세탁 하려는지 너한테 사과하고 싶은데 용기 안난다면서 대신 전해달라 그러더라고.... 이건 용기가 안나는게 아니라 사과 하기 싫다는거잖아, 그치."



"그래도 폭력은 안되지, 너도 결국은 임지헌이랑 똑같은 사람 된거잖아."



"....."




찬주의 말도 이해가 갔다. 결국은 나도 가해자가 되버린 것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그치만 이상하게도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당연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미안한 마음보단 속시원한 마음이 들었다.




"...근데 나 미안한 마음보단 속이 시원한데...."



"....그래..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왜 싸운건데? 이유라도 제대로 들어보자, 나한테 사과하기 싫다는 행동에 싸운건 아닐거 아니야."



"....내 꿈도 아이돌이었어.
그래서 걔가 더 미웠나봐."




학교폭력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자존감과 용기 때문에 꿈의 대한 노력도 잃어갔다. 항상 걔한테 맞을 두려움을 달고 살아서 그런지 아이돌은 생각나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임지헌이 내 꿈을 뺏아간 것 같았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걸 걔가 한다는게 너무 미운 마음에 때린 것 같았다.




"...걔가 데뷔해서 사랑받는거 보기도 싫어.
내가 못한걸 그 X끼가 한다는거 자체가 너무 싫어.."



"....왜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너도 아이돌 돼서 꿈 이루면 되잖아."



"....자신 없어."



"아니? 난 너가 임지헌 때린거부터가 대단한데?
너도 데뷔해. 그래서 임지헌보다 유명해지면 되지 ㅎ"


"그러면 임지헌도 자존심 상할 걸? 자기한테 맨날 맞던애가 성공해서 잘나가니까 얼마나 밉겠어, 그치만 전 처럼 때리지도 못하고."



"....."



"너도 데뷔해서 임지헌 이겨.
그게 최고의 복수 아니겠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