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X 그 사이
Episode.10
쾅쾅쾅-
내 뒤를 밟은건지
위치 추적이라도 한건지
아님 용식씨에게 협박이라도 한 것인지
지민이 달동네로 찾아왔다
날 버린 부모가 버리고 간 집
허름하고 낡은 집

“Please.. 제발..”
“가. 할 말 없어.”
“들어줘. 그게 변명이라도 진실이라도”
끼익-
“..들어와..”
마음이 남았기에
널 너무 믿어서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없었다
들어와줘
내 허름한 집, 내 허름한 마음에
*
“오해야.”
“날 이용하려 했다면서.”
“파티장에서 본 너는 최사장한테
사랑받는 거 처럼 보였으니까.”
“사랑.. 사랑?! 넌 마약에 정신 못차리고
강제로 취해지는게 사랑이야?!”

“..나도 사랑을 몰랐으니까.”
“나도 그런 거 받아본 적 없으니까.”
“..어머니는 어릴 때 죽고, 아버지는 조직을 다루며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
지민은 나에게 어릴 적 기억을 모두 털어놓았다
어릴 적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았단다
게다가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른 여자를 끼고 살았다했다
자신이 고스란히 안고 가기에 너무 큰 고통이였다고..
열여덟의 나이에 아버지의 사무실을 청소하다
책장 아래 깊은 곳에서 찾은 건
‘피 묻은 반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 반지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피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거꾸로
솟는듯 한 느낌이었다 했다
“그렇게 아버진 죽었어. 아니, 죽였어.”
“..네가..?”
“응. 그렇게 18살에 조직 대표가 됐고.”
“널 이용하려 했던 건 맞아.”
“최사장을 말려죽일 계획이였어. 그래서 그날 사무실로 갔는데, 네 모습이.. 우리 어머니 같았어..”
“...”
“우리 어머니도 너처럼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사람 대접 못 받다 가셨거든.”
“이용할 수 없었어. 말려 죽일 수도 없었고.”
“..미안해..”
“믿을 줄은 모르겠지만 첫눈에 반했다는 거.”
“사실이야. 그래서 너한테 더 잘해주고 싶었어.”
“..미안해.. 난 그것도 모르고..”
“괜찮아.”
“모르는게 당연했고.”
“언젠간 말할거였어.”
*
차를 타고 집으로 다시 왔다
하얀톤의 깔끔한 집으로
지민의 말에 운 탓에 머리가 아팠다
“마셔. 따듯한 물이야.”
“응.. 고마워..”
“..그 조직원은.. 내가 처리할게..”
“미안해하지마. 네가 아니라면 돼.”
“난 네가 돌 보고 사탕이라 해도 믿을테니까.”
“Thanks.. My kitty..”
침대 옆 협탁에 물컵을 내려놓고
지민의 목에 팔을 걸었다
“오늘은 내 마음대로 해도 돼?”
“어떻게 할건데.”
촉-
“이렇게?”
“아니면..”

초옥-
“이렇게?”
“아니면..”
쪽-
“이렇게?”
“아니ㅁ..”

깊게 혀가 섞였다
달콤했지만 위험했고
위태로웠지만 멈출 수 없었다

“하아.. Like this..”
(이렇게..)
*
하얀 커튼 사이로 은밀하게 들어오는 달빛이
우리를 비췄다
팔을 베고 서로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있는 우리를
“지민아..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여주야.”
댓글 43개 이상 연재
45개 이상 추가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