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태형이가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물론 태형이가 내 애인이라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애인인데 관심조차 안 주고
눈길조차 안 주지 내 심정은 그저 불안하기만 했다.
평소 인사해줄땐 그냥 그랬는데
이제는 그 인사마저도 내가 먼저하거나 태형이의 인사를
기다리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기 1주일 전,
나는 꽤나 분위기를 잡고 태형이에게 가서 손을 잡고 말했다.
"태형아... 나랑 얘기좀 하자.."
"......"
"응? 대답해줘"
"하... 알겠다고"
태형은 그말을 끝으로 하고 잡은 손을 귀찮다는 듯 힐끗
보더니 이내 잡았던 손을 빼낸다.
태형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였겠지만,
지민이한테는 아니였을 거다.
분명 작은 사소한 것들이 이젠 전부 소중하고 민감하게
다가왔으니까. 그런 지민이가 태형의 행동에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점점 초초해지며 애인 앞에서 긴장하고
식은땀이나 흘리는 멍청한 짓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끼익- 침실로 대려와 태형은 침대에 앉고 난 의자에 앉았다.
이런 상황에도 지민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아.. 태형이가 내가 많이 불편한가..?'
하고 말이야. 반면 태형이는 전혀 관심이 없었겠지.
하지만 표정관리를 하며 첫 마디를 힘들게 꺼낸 지민이었다.

" ..... 태형아.. 혹시 내가 잘못한게 있어? "
" 있으면.. 말해줘... 그래야 내가 고치지 응? "
" 하.. 그런거 없으니까 그딴걸로 시간 뺐지마, 박지민 "
" .....응? 뭐라고? "
" 다 들었잖아, 뭘 더 바라는데? "
" 아니... 아니야.. "
" 아씨.. 괜한 시간만 뺐겼네.. "
태형이 말을 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지민을 보곤 한숨을 쉬며
문을 닫고 나갔다.

방문이 닫히자 거실에서 들어오던 불빛이 사라져 깜깜한 방이
되어버렸고, 그런 방에 혼자 남겨진 지민이었다.
" ...지...민... "
" ...박..지민..... "
아마, 태형이가 자신에게 성을 붙이고 불렀던 적이 없었는데
차가운 눈빛으로 성을 붙이고 자신을 부르니 그것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럴만도 하지, 온기 하나 없는 행동과 말투를
하는 애인인데 거기에 호칭도 싹 바뀌다니
지민은 이번을 계기로 확실히 알게되었지, 태형이가 자신에게
관심이 아예 사라졌다는 것을.
하지만 사람이란 게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다는 생각에 그 사람을 실험해보지.
그런 지민이도 태형에게 테스트를 해봐.
태형이가 했던 짓과 클럽, 알 수 없는 향수 냄새..
그래, 너무 뻔한 행동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게 지민이의 마지막 희망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