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왈츠

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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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못마시는 게 좀 귀엽대요

















W. 귀여워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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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박지민은 민윤기와의 약속 때문에 평소에 발을 잘 들이지 않았던 카페에 갔다. 사실 박지민은 커피를 잘 못마신다. 그러면 과일 주스나 다른 걸 마시면 되지 왜 굳이 카페에 발을 들이지 않느냐? 박지민과 박지민이 다니는 연습실 근처에 있는 카페엔 커피 밖에 안 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카페는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카페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커피는 못마셔도 커피 향은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커피 향조차도, 우유나 설탕이가 들어가서 살짝 달달한 향이 나는 커피 향조차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지민은 카페에 가길 꺼려한다. 그런데 이번에 민윤기가 자길 캐스팅 하는 줄 알고 착각해서 너무 신나는 바람에 자기가 커피 향 싫어하는 것도 까먹고 카페에서 만나는 걸 흔쾌히 허락해버렸다.

















얼떨결에 오게된 지민은 구석 자리를 잡아 뻘쭘하게 앉으며 민윤기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10 분이 지나자 민윤기가 헐레벌떡 달려왔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일이 너무 많았다며 사과했다. 박지민은 자신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민윤기를 보곤 당황스러워 하며 괜찮다고, 일단 커피 주문하라고, 말하며 진정시켰다. 민윤기는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박지민은 두 눈 동그랗게 뜨며 "에스프레소?" 라고 소리내며 놀라했다. 가장 쓰기로 유명한 그 에스프레소를 마신다는 게 놀라웠나 보다.
민윤기는 그런 박지민이 귀여운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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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귀엽네요. 저랑 친구하지 않을래요, 지민 씨?

















ㅡ네...!?!?

















지민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 자릴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자 모든 손님들은 소란스러움에 지민 쪽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지민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했는지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다시 앉았다. 지민은 머쓱해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기획사 사장님께서 나 같은 거랑 친해지고 싶어하시다니··· 이건 꿈인가? 아니, 근데 그보다 날 캐스팅하려는 게 아니셨구나... 근데 진짜 나랑 친해지고 싶으신 건가? 그보다 너무 떨린다. 사장님께 어떻게 대해야 하지? 어떻게 친해져야 하지?' 박지민은 잡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ㅡ지민 씨?

















민윤기는 잡 생각에 빠진 지민을 불렀다.

















ㅡ네, 네...!!

















ㅡ저랑··· 친해지기 싫으신가요...?

















민윤기는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강아지 처럼 귀엽게 울상을 지었다. 지민은 그런 민윤기를 보더니 역시나 사람은 겉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며 큰 깨달음을 얻고서, 그 귀여움에 못이겨 결국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

















'띠리링--'

















민윤기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소리를 내며 울렸다. 윤기는 살짝 짜증을 내며 핸드폰 화면을 봤고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며, 그리고 굳어진 자신의 표정을 인식하곤 구태여 미소 지으며 전화 좀 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나갔다. 박지민은 그런 민윤기를 걱정하며 기다렸다. 30 분이 지나도, 1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식은 커피 향을, 구역질 나는 향을 맡으면서도 꿋꿋하게 그 자릴 떠나지 않았다.

















한 1 시간 30 분 정도 지나고 나서야 민윤기가 돌아왔다. 그는 몹시 화나 있는듯 했고 구태여 억누르고 있는듯 했다. 박지민은 민윤기 눈치를 보며 커피가 다 식었다는 둥, 커피가 참 금방 식는다는 둥, 민윤기의 화를 풀어 주려고 아무 말이나 계속 해댔다. 그러자 민윤기가 정신을 차리고 아직까지도 자리에 꿋꿋이 앉아 있는 박지민을 보곤 놀라하며 말했다.

















ㅡ왜 아직도 안 갔어요? 그냥 가지. 게다가 아까랑 똑같은 자세를 하고 있네. 좀 편하게 앉아 있지, 뭘 그렇게 힘들게···.

















ㅡ글쎄요···. 그냥··· 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박지민은 1 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던 게 좀 불편하고 힘들었는지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결코 자세를 편하게 바꾸진 않았다. 대체 무슨 욕심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민윤기는 그런 박지민이 이해 안 되면서도 귀여운지 미소를 지었다.
















ㅡ지민 씨랑 친구하기 잘 한 것 같네요. 근데 죄송하지만··· 먼저 가 주시겠어요? 조금 있으면 제가 아는 사람이 올 건데··· 그 사람이랑 좀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돼서··· 내일 또 만나요. 정말 죄송해요, 지민 씨.

















ㅡ괜찮아요. 많이 바빠 보이시는데··· 너무 무리하진 마시구... 그럼 저 먼저 가 볼게요!

















지민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 지민을 스치며 짙은 장미 향을 풍기며 들어왔다. 그 누군가는 능글맞게 웃으며 민윤기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