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렌지에이드

여덟 잔

나랑 강태현이 솔직히 맞는 것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진짜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특히 방학이나 쉬는 날이되면 더 안 맞더라


아침 8시,

띠리링,

뚝,


“ 여보세요.. ”

“ 오늘부터 아침형 인간으로 산다며 ”

“ 누구세요.. “

” 얼씨구? 누군지도 모르고 막 받으셨어요? “

” 어어.. 신호가 약한가.. 안 들리네 “

” 헛소리 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서 우리 집 앞으로 나..ㅇ “

” .. 태현아 “

” 왜? “

” 사랑해. “


뚝,


” 허..? “


강태현은 완전 아침형 인간이라 막 8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하는데 난 반대로 완전 밤형 인간이라 기본 기상 시간이 1시다.

물론 밤형 인간으로써의 좋은 점들도 많다.


밤 10시,


“ 강태현 오늘 밤 샐거야? “

” 오늘은 새야할 것 같은데 “

” 그럼 먼저 잔 사람이 맛있는 거 사주기로 하자 “

” 그래 “


잠시 후,

스륵,


” ..? 강태현? 자..? “

” … “

” 태현아..? “

” … “

“ 태현아 너네 집 가서 자야..ㅈ ”

“ 우으.. ”


퍽,


“ 아..!! ”

“ … ”

” 니네 집 가서 자!!! “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안 일어나길래 그냥 내가 거실 나가서 잤다. 그때 허리 아파서 죽는 줄 알았는데

다음날 난 그때 맞은 것까지 더해서 편의점 풀코스로 강태현의 지갑을 뜯었다.

강태현이 일어날 때 난 잠에 드는 사이라는거지

사실은 나도 뭔가 생활패턴을 바꾸고 싶어서 여러번 시도 한 적 있었다.


“ 진짜 내가 그 시간에 안 일어나면 우리 집에 와서 날 때려 ”

“ 진짜지? 난 진짜 때려 ”

“ 아 진짜로 ”


다음날,


띠리링,


” 우으.. “


띠리링,


“ … ”


덜컥,


“ .. 김여주 ”

“ … ”

“ 니가 때리라고 했다 ”

“ .. 우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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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진짜 이러면 어떻게 때리냐고 “

“ 우으.. ”

“ .. 그래 자기가 때려달라잖아 ”

“ … ”


딱,


“ 아!!!! ”

“ 어이고 생각보다 너무 세게 때렸다 ”


엄마가 말하길 아침부터 태현이가 문을 두드리길래 또 내가 잘못을 했구나 싶어 그냥 조용히 문을 열어줬다고 했다.

우리 엄만 쓸데없이 강태현에 대한 신뢰가 높다. 진짜

방에서 딱 소리가 나길래 순간 총 쏘는 줄 알았다고.. 아니 진짜 강태현 왜 손가락에 철봉 박아놓고 사는데

뭐 이렇게 여러번 시도는 해봤는데 전부 실패했다. 그래서 그냥 내 체질이구나 싶어 순응하며 살려고 하는데

강태현이 절대 가만히 안 둔다.


띠리링,

뚝,


“ 여보세요.. ”

“ 일어나 ”

“ 제발 태현아 이건 모닝콜이 아니야.. ”

“ 아침에 전화 하면 그게 모닝콜이지 ”

“ 아니야.. 이건 아니야.. ”

“ 아무튼 일어나서 얼른 씻고 밥 먹어 ”

“ .. 네 ”


뚝,

해달라고 하지도 않은 모닝콜을 해주고 이래도 내가 안 일어나면 그냥 아까처럼 자연스럽게 내 방으로 들어와서 내 이마에 딱밤을 날린다.

아니 보통 남자친구는 여자친구 자는 모습만 봐도 귀여워서 막 안 깨우려고 안달이라는 데 얘는 내가 자는 모습만 보면 깨워주고 싶어서 안달인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이런 점이 또 마냥 나쁘지는 않다.


“ 난 그냥 이대로 살래.. ”

“ 그래 그럼 ”

“ ..? 뭐야 왜 이렇게 순순히.. “

” 난 늘 니가 부탁해서 깨워준거였는데? “

"..?? "

” 봐봐. 자기가 말 해놓고 기억도 못하지 “

“ .. 나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어 ”

“..?”


다음날 아침 8시,


띠리링,

뚝,


” 강태현! 일어나! “

” ..? 너 일찍 일어난거야..? “

” 아니! 난 이제 자려고 “

” 어? “

” 굿모닝~! ”


뚝,


“ 허.. 이게 그 좋은 생각이야? “


드르륵,


“ 태현아 나와서 밥 먹어 ”

“ 네 “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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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흐 .. 굿나잇이다. 김여주 “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이 나잇콜해주고 아침에 자는 사람이 모닝콜을 해주면 되는 거지!

난 정말이지 천재가 틀림없다.

그래서 이때부터 지금까지 우린 이렇게 연락하고 있다.


새벽 5시,


띠리링,

뚝,


” 여보세요.. “

” 태현아 5시야 일어나! “

”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전화했어.. “

” 좀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

” .. 난 일찍 깨우고? “

” 응응. 어제의 너보다 더 부지런한 너가 되자고 “

” 진짜.. 말 하나는.. “

” ㅎㅎ 강태현 굿모닝~! “

” .. 김여주 굿나잇. “


뚝,


나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리고 뭔가 더 로맨틱한 것 같다. 굿모닝할 때 굿나잇하는 방법











+) 소재가 고갈되어서 한동안 찾아오지 못 했어요ㅜㅜ 죄송합니다 ㅜㅜ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