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자리부터 새로 뽑고 시작하자 ”
“ 네~ ”
여름 방학이 지나고 우린 2학기를 맞았다. 담임쌤은 아침부터 자리를 새로 뽑겠다고 이야기했고 나는 절망스러웠다.
이미 내 짝은 내 베프였는데.. 여기서 바꾸라고? 그러다가 강태현이랑 되면 어떡해..?
다들 내가 강태현이랑 되기 싫어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지난 학기,
스윽,
” 너 몇번이야? “
” 4번 “
” .. 설마 “
” 너 몇번인데? “
” .. 5번 “
지난 학기 딱 한 번 나와 강태현이 짝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난 정말 절망스러웠다. 한창 연애를 하고 있었을 때 강태현과 짝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내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강태현은 나와 달리 전교권에서 노는 놈이라 수업시간을 칼 같이 지키고 한 번도 졸지 않는다.
나랑 새벽까지 놀아도 걔는 한 번도 졸지 않았다.
“ 아.. 진짜 ”
“ 왜? ”
“ 너무 졸려.. 넌 안 졸려? 어제 그렇게 놀아놓고? ”
“ 글쎄 ”
“ 넌 진짜.. 괴물 같은 놈이야 ”
“ 집중이나 해, 얼른 ”
“ 치.. ”
스윽,
하지만 졸음이란 나 같이 나약한 인간이 감히 이길 수 있는 놈이 아니다.
쿵,
“ 아야..!! ”
“ 쓰읍- 일어나 “
” 아 왜..! “
” 대학교 안 갈거야? 일어나 “
“ 니가 나 먹여 살리면 되잖아 “
” 헛소리 하지마. 난 정확히 5:5로 부담할거야 “
” 치.. “
나도 안 하는 내 미래 걱정을 해주는 참 좋은 남자친구라 수업시간마다 나를 괴롭힌다.
다시 현재,
“ 아 진짜.. 그건 아닌데 “
” 뭐가? “
” 어..? 아 아니.. “
대놓고 이야기도 못해서 늘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걸려도 짝을 바꿨었다. 제발 강태현만은..
그렇게 내가 뽑을 차례가 되었고 난 내 손끝에 모든 감각을 쏟았다.
스윽,
” 제발.. “
” 몇번이야? “
” .. 6번 “
” 강태현 너 몇번이라고? “
” 7번 “
망했다…
우려했던 그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고 난 새학기 첫날부터 연필로 찔리게 생겼다. 하.. 이건 아니잖아
“ .. 잘 부탁해 ”

“ 너 나랑 짝하기 싫었지? ”
“ 어..? ㅇ..아니? ”
“ 웃기시네, 너 아까 다 티났어 “
” 어..음 “
“ 아무튼 이제부터 수업시간에 잘 생각은 하지 마 ”
“ .. 으응 ”
확실히 내 삶은 망했다. 안녕.. 잘가 나의 평탄할 뻔했던 학교 라이프..
그렇게 첫 수업이 시작되었고 하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시간이었다.
다행히 학기 첫 시간이라 OT를 진행하신다고 했고 수행평가와 지필평가 계획을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졸음은 OT라고해서 찾아오지 않는 녀석이 아니었고 내 머리는 또 다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태현에게 언제 연필로 찔릴 지 몰라 최대한 눈을 번쩍 뜨고 버텼지만 난 역시나 나약했다.
스윽,
탁,
” 아.. 미안 진짜 안 졸게 “
” … “
스윽,
탁,
“ 나 안 졸아.. 진짜로 ”
“ … ”
결국 난 책상에 퍼질러졌고 그렇게 잠에 빠지고 말았다.
여주가 잠든 후,
“ .. 그렇게 졸린가 ”
“ … ”
“ 첫날이니까 “
스윽,
“ 이정도면 됬겠지 “
“ .. 우으 “
“ .. 진짜 “
” … “

“ 어떻게 이렇게 자는 모습이 잠만보 같냐 “
” … “
“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
“ … ”
“ 얘는 잘 때가 제일 귀엽단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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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모르던 그때의 진실,
스윽,
” 얘가 진짜.. “
” .. 우으 나 안 자.. “
” 뭐야.. 설마 잠꼬대야? “
” 아아.. 안 잘거야 “
” .. 으이그 진짜 “
스윽,
“ 역시 잘 때가 제일 귀엽네 “
조용히 자신의 겉옷으로 베개를 만들어 여주의 머리에 끼워준 태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