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작곡과 민선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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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흔하디 흔한 꿈 조차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던 내가 유일하게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게 한 음악. 가족들한테 엄청 욕 먹으면서 소신있게 당당히 외친 나만의 꿈이었다. 음악이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것이었지만 나는 내 꿈에 전부를 걸었다.
“미친… 나 합격이야..? 꺄악!!!”
음악을 하겠다는 그 마음 하나로 홀로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자취를 시작했고 부모님께서 보증금에 매달 월세, 수도세, 전기세 다 내주셔 학원비까지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학교, 학원이 끝나자마자 밤 늦게까지 알바를 뛰면서 번 돈으로 학원비를 댔고 그렇게 살았기에 합격은 그 어떤 것보다 벅찼다.
이 합격은 그냥 합격이 아니었다. 다른 지역 음대도 아니고 서울, 수도권. 서울에서도 가장 알아주는 최상위의 음대, 방탄 음대에 붙었으니. 자고로 방탄 음대라 함은 음악에 그렇게 반대하던 부모님도 알 정도?
방탄 음대 신입생이라는 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두어달, 미치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같은 작곡과 4학년 민윤기 선배. 실력은 과탑, 원래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선배라지만 난 이 선배와 어떻게 해서든 친해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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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선배는 이런 사람이었다. 내가 친해지려고 용을 써도 두 마디 이상을 안 하는 사람이었고 학교에 퍼진 소문대로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톡 한 번 조차도 용건이 없다면 읽지도, 보지도 않는 사람이었고 그럴 수록 나는 오기가 생겼다.





한 며칠 열심히 민윤기 선배 앞에 알짱거리고, 톡도 몇 개씩 날리고, 점심 같이 먹자고 조르고 했다. 매번 거절하던 민윤기 선배는 어쩌다 한 번, 아주 가끔 밥을 같이 먹자는 제안에 오케이를 했다.
“빨리빨리 안 오냐.”
“아아, 선배! 저 딱 6분만에 왔는데?”
“늦어.”
“너무하시네요, 선배님.”
“뭐 먹을래.”
“학식 말고는 안 먹어봤어요…”
“제육 콜?”
“콜!”
처음으로 민윤기 선배와 학교 밖에서 점심을 먹었던 날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 빨간 때깔의 제육을 잊지 못하고 언젠가 민윤기 선배랑 거기서 술도 한 잔 마시리라 다짐했다. 아무때나 술 마시자 하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민선배랑 친해지는 게 내 목표이자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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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리하다가 발견한 민선배… 오랜만인데도 민선배는 여전히 밖에 내놓기 쪽팔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