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은 사랑한다

에이프리시티 [🐦🐿]

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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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리시티}
♧옙오♧





















종강을 한 후의 대학로 근처 술집들은 종강파티로 몰려오는 단체손님들로 바삐움직인다. 여기저기서 '짠 - ' 하는 마찰음이 들려오고 수다를 떠는 소리, 교수를 까는 소리, 웃는 소리. 다들 한 학기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술집들은 들여다보면 여러 유형의 학생들이 있다. 술 게임을 하느라 정신없는 학생, 수다떠는 학생, 술 마시고 뻗어있는 학생, 그런 학생을 어찌할 줄 모르는 학생 그리고 김동현은 이 중에 술 마시고 뻗어있는 학생이 속하시겠다. 워낙 성격이 착해서 들어오는 술 안 막고 계속 받아 마셨더니 훅 가버리는건 한 순간 이었다. 이런 동현이 이젠 지겹다는듯 익숙하게 동현의 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동기였다.



"여보세요? 아 우진아, 네 형 좀 데려가줄래? 얘 또 뻗었는데..."

"우지니? 우진이 오는거야? 우지나아..."

- "하...금방 가요. 형 좀 부탁드려요 선배"

"그래, 김동현은 걱정 말고 천천히 와. 네가 고생이 많다"




우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엎드려 있던 몸을 곧장 세우고는 애타게 우진이를 부르는 동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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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술집의 문이 다급하게 열리고 숨을 헐떡이는 우진이가 보였다. 그런 우진을 보자마자 동현의 동기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 우진이 또 왔네? ' 자신에게 모여드는 시선을 애써 무시한 우진은 동현을 등에 업고선 한숨과 함께 다급히 술집을 빠져나온다. 아, 동현을 업을 때 나는 곡소리는 덤이다.



"우지나"

"우지나ㅏ"

"박우지인"

"우리 우지니이..."

"왜 이제 왓서...형 외로웠는데..."

"형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나왔어요. 내가 걱정 안 하게 하라고 했잖아요."

"우웅...미안..."



동현은 우진의 등에 업혀있는 동안 시도때도 없이 우진의 이름을 불러댔다. 우진은 익숙한 듯 동현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자 동현은 우진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형 좋아해요. 형이 싫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나 어떻게든 이 마음 안 가지려고 해봤는데..."

"...."



애초에 대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지만 우진은 내심 속상해했다. 항상 이런 식이였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동현 쪽이였으면서 술에 취하면 항상 우진에게 전화가 온다. 우진은 자신의 팔에 걸려져있던 아우터를 조용히 동현에게 덮어준다. 내 열기로는 부족했나보다 생각을 하며 아직도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 동현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러자 동현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 뭔 생각으로 쓴 글인진 모르겠는데요
제목을 뭘로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어프리시티를 했어요
약간 모든걸 다 가진 우진이와 이미 나락까지 가버린 동현이인데 자신의 이런 차가운 걸 우진이가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헤어지자고 한건데 우진은 처음에 잘 받아드리다가 그냥 내가 형을 뭐시기 끌어올려줄게 어쩌구 네. 그럼 이만^-^